안녕하세요 
과학고와 이공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으로 의학의 길로 들어선 새내기회원입니다.

아는분에게서 우연히 이 사이트에 대해 들었습니다. 한번 꼭 들어가보라고.
저는 약간의 의야함과 함께 대수롭지 않게 주소를 받았고 
뚜껑을 열어 들여다 보니 놀라움과 당혹감으로 가득찬 선물상자가 되었습니다. 

저도 양질의 과학교육을 받았고 그만큼 공부했다고 자부하기에
전문가수준으로 깊이 있게 자연과학 5개분야를 섭렵하고 융합하여 자기것으로 만들고
그걸 일반인에게 심도 있게 강의하는 박사님을 보고 경탄했습니다.
혹시 복수전공자 이신가 해서 박사님 이력을 봤다가 오히려 얼이 빠졌습니다..
   
놀라움은 그걸로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회원님들이 박사님 강의를 듣고, 전공서적을 읽고,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스터디 모임을 만들면 반년도 못가 공중분해되는걸 수차례나 눈으로 지켜봤지만
가벼운 스터디 레벨도 아니고 매우 깊은 수준의 자연과학을 공부하면서
그것도 6년간, 매달, 빠짐없이, 무려 77회를 계속 말입니다.
발표 내용도 말도안되는 것들이었습니다.
물리과나 물리 올림피아드 준비하던 친구들이나 유도하던 슈뢰딩거 방정식에 
한술 더떠서 디랙방정식에 힉스입자 질량까지 
  자연과 세상의 진리가 담긴 미칠듯이 중요한 방정식들을
아주 쉽다는 듯이 담담하고 명확하게 위대한 선지자들을 뒤따라 전개하는 모습은
이제껏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얼이 빠졌습니다.
 
의대 다니면서도 공부하느라 힘들었던 그 복잡한 뇌신경계의 내용들도
죄다 의대에서 배우는 수준에다 몇개는 저도 처음 들어보는 내용들을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백지장에다 심지어 손그림으로 본질을 꿰뚫어내는 모습은
의대 3년 다니는 동안, 교수님이 하시는 강의에서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뭐죠?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한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충격에 정신이 번쩍듭니다. 번쩍들다 못해 혼미해집니다.
혼미해져 흐려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제 마음에, 혼에 슬금슬금 불을 지릅니다.
한때 자연과학을 향해 뜨겁고 맹렬하게 타올랐었던, 떼다 만 장작에 불씨를 뿌립니다. 
부러웠습니다. 푸른 하늘을 찢을 기세로 이륙해 날아오르는 비행기처럼 멋졌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엄청난 선물을 받아버린 모양입니다.
왜 이제서야 이 좋은곳을 봤을까요. 왜 제 주변은 모르고 있었을까요.
이건 저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어서 친구한테도 줘야겠다 생각하고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 일곱명에게 선물로 보내줬습니다.
처음 137억년 우주진화 강의 필기노트를 보내줬을때 놀라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이전같지 않은 친구들도, 한결같은 친구들도 분명 이 선물의 가치를 알리라 믿고
한번 꼭 들어가보라고 말해야겠습니다.

너무나도 새롭고 놀라우며 강렬한 경험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멋대로 가입인사 겸 모자란 글을 남깁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