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있었던 박사님 강연 기사 입니다.

 

 

박문호 박사 "창의성은 평범한 사고의 비범한 결과이다"

            

2013스마트브레인코리아 박문호 박사 특강

 

"박지성이나 축구선수처럼 보통 운동한 사람들의 허벅지는 굵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올림픽에서 케냐 육상선수들의 다리를 보면 굉장히 얇아요. 그런 다리에서 어떻게 그런 힘과 속도가 나오나? 그건 바로 세포 당 ATP 분자 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입니다."

 

19일 늦은 저녁, 강남의 문화공연장 일지아트홀에 울리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두뇌포털 브레인월드와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주최한 명사지식기부특강 <2013 스마트브레인코리아> 첫 번째 강연이 열린 이날, 대중 뇌과학자인 박문호 박사가 150명의 청중 앞에 섰다. 그가 무대 앞뒤 좌우를 오가는 사이, '뇌과학과 창의성'이라는 주제의 강의는 27억 년 전 지구의 암석 성분과 현대 인간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 활동 등을 넘나들었다.

 

FileDown.aspx?filename=parkmh1.JPG&filepath=PlannedArticle

 

"학문은 철저히 언어학이에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것이죠. 여러분이 말하고 미소 짓고 끄덕이는 모든 현상에 ATP 분자가 쓰입니다. 인산기(PO4) 3개면 ATP(adenosine triphosphate, 아데노신 삼인산기), 두 개면 ADP(adenosine diphosphate), 한 개면 AMP(adenosine monophosphate)에요. 사람이 활동할 때마다 인산기가 떨어져 나가는 거고, 그게 없으면 아데노신이죠. 신경세포에 아데노신이 농축되면 잠을 자야 합니다. 그게 수면압이죠. 이렇게 여러분이 생활하는 모든 활동에 ATP 분자가 쓰이는데 그걸 몰라서야…."

박 박사는 '모든 학문은 언어학'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언어의 본질은 어휘이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시작할 때 그 분야의 용어에만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창의성의 본질은 암기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암기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은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Garbage in, Garbage out)입니다."

그에 따르면 창의성은 상상이 아니라 전문가용이다.
"자신이 느낀 바를 얘기하라고 하면 밤새도록 토해내면서, 별과 별 사이의 성간물질에 대하여 논해 보라고 하면 왜 한마디도 못합니까? 신생대 지질에 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왜 말을 못해요?"

 

FileDown.aspx?filename=parkmh4.JPG&filepath=PlannedArticle

 

'뇌'와 '창의성'에 관심을 두고 찾아온 청중들은 다소 생소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박사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매일 만나는 지식 정보의 질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인터넷에 들어갈 때 그 첫 화면이 어떤지 보세요. 대부분 사람의 메인화면이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입니다. 그 정보들이 얼마나 꺼칠꺼칠하고 불그죽죽합니까? 굳이 자극적 단어를 나열해 놓아서 메일확인하러 갔다가도 더 거기 걸려 들어가죠. 그런데 구글은 딱 입력창밖에 없지요. 구글은 신에 가깝습니다. 매일 노출되는 정보의 질을 평가해봐야 합니다. 당장 프런트 페이지를 바꿔보세요."

 

많은 이들이 창의적인 사람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와이스버그의 <창의성> 책의 한 구절을 들며 '창의적 사고는 비범한 결과를 산출한 평범한 사고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결과는 비범해야 주목받겠지만, 그 과정도 비범하리라는 것은 착각이다. 창의성 결과물에 도달할 때까지 보통사람은 할 수 없는 특별한 사고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사고가 적재적소에 사용되었을 때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물 온도가 39도에서 40도로 오를 때는 큰 변화 없지만, -1도에서 0도로 바뀔 때는 물의 상태를 얼음에서 물로 바꾼다. 창의성은 그와 같다.
 
박문호 박사는 창의성을 위하여 세 가지를 강조했다.

 

1. 자신이 매일 만나는 정보가 어떤 정보인가 보아야 한다.
지식의 생태계가 매우 중요하다. 정보의 퀄리티(quality, 질)을 체크하라. 매일 만나는 정보의 차이는 1년 후에 엄청나다.

 

2. 지식의 플랫폼을 높여라.
정보의 베이스캠프가 중학생 수준인지, 석사 수준인지 보라. 지식의 플랫폼을 높여야 목표에 빨리 도달한다.

 

3. 함부로 생각하지 마라. 계획된 사고를 하라. 
보통 상상력을 마구잡이로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양질의 검증받은 정보를 쌓아 계획적 사고를 해야 한다. 살면서 그냥 상상해서 문제를 풀어본 게 뭐가 있나? 연속극, 수필, 소설만 보던 사람이 그것을 DNA, 지질학, 대륙이동에 적용하는 것은 안된다. 원점에서 양질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해야 한다.

그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40세까지 상상초월 정도의 자연 과학적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지식을 쌓되 기본 지식이 상쇄되지 않도록 자신의 플랫폼을 세워야 한다. 언젠가 지구를 이해하겠다는 플랫폼 있으면, 그것이 항구가 되어 지식이 배처럼 갖다 붙는다. 양질의 화물이 오는가 체크하기 위해서는 매일 보는 포털, 카카오톡에서 주로 무엇을 보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많은 청중이 뜨끔해 하는 것이 보였다.

 

FileDown.aspx?filename=parkmh2.JPG&filepath=PlannedArticle

 

박문호 박사는 창의성이란 생물학적으로 '기존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지고 있던 기억을 새롭고 독특한 방법으로 조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 자신도 감정과 느낌에 대한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저서 <스피노자의 뇌>를 새롭게 정리해 소개했다.

 

"인간의 삶을 편안하고 편리하게 만든 모든 이기(利器)는 공학과 자연과학입니다. 그런 문명의 이기를 만드는 것을 창의성이라 하지요." 박 박사의 단어는 단호했다. 그것이 또한 청중을 사로잡는 매력이었다. 그는 양질의 엄선된 지식과 개념으로 자신의 사고를 탑다운(하향) 식으로 지휘할 것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하였다. 열정적인 강의에 감명을 받은 청중들은 강의를 마친 후에도 약 20분 간 청중들은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았다. 한아름 지식을 안고간다는 설렘이 가득해보였다.

 

글. 조해리 기자 hsaver@naver.com  ㅣ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창의성을 계발하려면? 양질의 엄선된 정보가 필요해

            

박문호 박사‘뇌과학으로 본 창의성’ 스마트브레인코리아 명사지식기부 나서

FileDown.aspx?filename=aIMG_2817.JPG&filepath=BrainEducation
▲ 두뇌포털 브레인월드닷컴은 스마트브레인코리아 지식기부 강연자로 박문호 박사를 초청했다.

 

"많은 사람들은 인문·사회·과학 등의 지식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인문·사회·과학의 지식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까?"

 

스마트브레인코리아 지식기부 강연자로 나선 박문호 박사는 창의성을 계발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양질의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명사지식기부 릴레이로 지난 2011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스마트브레인코리아’가 새로이 문을 열며 국내 뇌과학 연구의 권위자인 박문호 박사를 초청, 명사특강을 개최했다.

 

박문호 박사 명사특강은 19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FileDown.aspx?filename=aIMG_2881.JPG&filepath=BrainEducation
▲ 박문호 박사

"내가 말하는 것이 어떤 정보인가? 양질의 엄선된 지식 아래 창의성이 계발해야 합니다"며 박 박사는 말했다.

 

박문호 박사는 그동안 쉬운 대중과학이 아닌 과학의 전문 지식화를 주창하며 밀도 깊은 자연과학공부를 이끄는 인물이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텍사스 A&M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자연과학 분야의 통섭적 공부로 천문학, 물리학,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2008년 펴낸 <뇌, 생각의 출현>은 그 해 베스트 10에 오르기도 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특히, 최근 오랜한 뇌 공부를 묶어 펴낸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은 뇌 분야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필독서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뇌와 나를 분리해야 뇌와 협상할 수 있다'

            

[인터뷰] '그림으로 보는 뇌과학의 모든 것' 펴낸 대중 뇌과학자 박문호 박사

|오피니언 | 조해리 기자 |입력 2013년 06월 11일 (화) 21:37               


"뇌는 뇌고 나는 나입니다. 뇌를 세포배양기로,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벌레라고 생각하면 나와 구분될 것입니다. 뇌가 나 자신과 다른 존재라 생각해야 협상이 가능합니다." 

FileDown.aspx?filename=mhpark1.jpg&filepath=PlannedArticle

 

21세기들어 가장 눈에 띄게 발전해가고 있는 학문이 바로 뇌과학이다. 그동안 미지의 영역이었던 뇌의 신비를 풀면서 인간의 감정과 기억, 그리고 존재 자체를 곧 뇌로 설명하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뇌과학 전문가로 알려진 박문호 박사는 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것과 자신을 분리해서 보라고 강조한다.

 

<뇌, 생각의 출현> 출간 이후 5년 간 학생, 교사, 주부, 회사원 등 다양한 계층에 뇌과학 강의를 펼쳐온 그는 지난 4월 <그림으로 보는 뇌과학의 모든 것>을 펴냈다. 전작이 우주의 탄생과 지구과학, 생물학 등을 거쳐 거시적 관점에서 뇌와 인간을 바라본 것이라면, 이번 저서에서는 뇌에 더 충실했다.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에는 진화, 발생 등을 거친 뇌의 물리적 측면 뿐 아니라 기억, 꿈, 의식, 신경신학 등 기능적 구현을 설명하는 600여 장의 그림을 실었다. 사단법인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www.mhpak.co.kr)을 통해 지식문화운동을 펼치는 박문호 박사를 인터뷰했다.

 

▶ 전자공학도 출신인데 천문학, 물리학, 뇌과학 등 참으로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하나같이 쉬운 분야는 아닌데
항상 어려운 문제는 피하지 말고 본질을 봐야한다. 나에 대한 탐구도 거슬러 올라가면 진화학, 천문학 등에 닿아있기 마련이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와 같이 근원에 대한 의문에서 다 연결이 된다. 여러 분야를 공부하다 보면 공부에도 방식이 생긴다.

 

▶ 공부하는 방식이라면 어떤 것인가?
세계는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공부도 정확히 모듈성을 가진다. 자연과학을 공부하려면 그에 맞춰 뇌를 구조화하여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면 개념을 세울 때까지 일단 파고들어야 한다. 대충 넘어가지 말고 정면승부해서 가장 어려운 부분부터 정복하면 나머지는 쉬워진다. 그렇게해서 그 분야에 대하여 개념을 잡고나면 그 정보를 패키징, 봉인하면 된다. 그러면 한동안 쉬었다 다시 들여다봐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 이번 책<그림으로 보는 뇌과학의 모든 것> 에는 그림이 특히 많다.
이 책은 그래픽 언어로 쓴 뇌 보고서이다. 1차언어가 말, 2차가 문자라면 그림, 도표와 같은 그래픽은 3차 언어이다. 이것은 감정과 시대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변질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언어를 써야 확실히 공부할 수 있다. 그런 생각에 그림과 도표를 많이 실었다. 그리고 해부학 책마다 다르게 나와있는 뇌 부위에 대한 용어를 모두 섭렵하였다. 이 책을 보고나면 다른 책을 볼 때도 훨씬 월할 것이다.

 

FileDown.aspx?filename=mhpark2.jpg&filepath=PlannedArticle

 

박문호 박사는 사단법인 박문호와 자연과학세상을 통해 약 2000명의 회원에게 자연과학 공부법을 전하고 있다. 그는 회원들을 이끌고 매년 한 번씩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서호주로 향한다. 그의 열정을 전수받아 회원들의 자연과학 사랑도 뜨겁다.(사진=박문호와 자연과학세상 제공)

 

▶ 특히 자연과학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과학도만 되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예술을 할 때도 인문학을 할때도 자연과학은 중요하다. 우주 속 하나의 존재로서 예술을 하라는 것이다. 인문학을 할 때도 그렇다. 전체 우주와 진화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라. 자연은 또 얼마나 창의적이고 아름다운지... 게다가 자연과학처럼 확실한 것이 또 어디있나? 이렇게 확실한 데에는 인생을 걸만한 가치가 있다.

 

▶ 공부하는 것과 창의성은 어떤 관계인가?
창의성이란 기억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으로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박태환과 김연아는 습관화된 반응이 나올 정도로 훈련을 한다. 그러다가 그 습관이 동작하지 않는 상황을 만났을 때 그동안의 학습한 내용을 뛰어넘는 결과가 창의성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기억된 것이 없으면 조합할 것도 없다. 인간에게는 보면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미러뉴런이 있다. 창의성을 시작하는데 카피(COPY, 복사)이상 빠른 게 없다. 흔히 도제식 교육이라고 하는 훈련에서 창의성은 시작하는 것이다.

 

박문호 박사는 오는 19일 브레인월드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두뇌리더 초청 명사지식기부 특강 <스마트브레인코리아 2013> 1회 강사로 나선다. 국내에 뇌과학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의 '뇌과학과 창의성' 강의가 저녁 7시부터 서울 강남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을 "우주 전체를 공부하겠다는 형벌 혹은 소명을 받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농담으로 넘기기에는 꽤나 진지한 표정이다. 올해에도 막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노출되기 위해' 떠났던 서호주 여행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하루하루 끝없는 지적 호기심과 뚜렷한 소명의식으로 우주 어딘가를, 혹은 뇌속 신경지도 어딘가를 헤집고 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