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어리둥절 하셨지요.

 

지난 주 목요일 동국대에서 저자와의 대화에 참여한 후 박문호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충격....모두 말씀 안드려도 아시죠?

 

그리고 일요일 건국대에서의 강의 듣고 이 모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건대 강의 이후 선생님께 감사의 메일 드렸더니 게시판에 올려서 다른 공부하시는 분들도 읽었으면..한다는 답을 주셔서 제가 전문을 아래 복사해 왔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 공부시키는 게 직업이지만 박문호 선생님도 만만챦은 고수이십니다. 하하하... 전혀 다른 분야의 공부하는 모임에 가입하게 되어 설렙니다. 이런 인연에 감사드립니다(제 닉네임, 법명입니다.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가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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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어제 건국대에서 다시 뵈어 반가웠습니다. 강의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정말 놀라운 일은...

 

제가 일자무식인 분자생물학에 대해 A4로 13페이지나 썼다는 겁니다. 쓰면서 계속 음..음...하니까 옆에 앉은 사람이 쉬는 시간에 저더러 '잘 따라가시네요' 하고 부러워했어요. 하하..본인은 미술교육이 전공이라 너무 어렵다고 하시면서...

 

신음 소리는 섹스나 아플 때만 나는게 아닌가 봅니다. 처음 동국대에서 강의 들을 때는 더했어요. 연신 음...음...해서 제 자신도 민망했답니다. 왜 이리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지...

 

비전공자들에게 이렇게 쉽게 강의해 주시고...또 끌고 가시는 그 열정에 앉아 있는 사람이 어찌 공부를 안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 고맙습니다. 저도 일정 부분에서 그만 듣고만 있을까, 생각했는데..역시 무조건 따라가니까 상식 선에서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치밀하게 공부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도 알겠고...그 몇가지 산만 넘으면 된다는 것도 알겠고...이거 점점 선생님 수렁에 빠지는 기분입니다. 하하...

 

다음 주는 어머니 생신이 일요일인데 저는 다시 강의 들으러 갈려고 거짓말로 바쁜 일 있다고 가족들한테 말했답니다. 세상에나...

 

참, 그리고 어제 밤 처음으로 운동장 나가서 뛰었습니다. 운동하라는 누구의 충고도 안들었는데  선생님의 생명 방정식을 접하고 나니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뛰면서 참, 세상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만난지 나흘째 일어난 일입니다.  

 

공부는 연애입니다. 빠져야 합니다. 무조건입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