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출퇴근길 BGM은 박자세 강의 동영상이다. 
지금은 방학?중이어서 지난 강의를 듣고 있는데, 속도를 1.5배속으로 해서 들으면 더욱 신난다. 작은 휴대폰 모니터를 통해서도 현장의 열기 못지않게 박사님의 도파민이 마구마구 전달된다. 2.0배속까지 올려서 들어보기도 했는데, 저절로 엑셀레이터를 밟는 발에 힘이 들어가서 이건 좀 자제하기로 했다. 강의를 들으며 혼자서 고개를 엄청 끄덕이고, 중얼거리며 맞장구 치다보면 어느 새 (반흥분상태로..) 주차장에 도착해 있곤 한다. 

지난 번 과학리딩모임때 박사님이 소뇌의 이런 저런 사진들을 보여주시며, 4회 특뇌에서 소뇌를 많이 다루셨다는 것과 모양이 너무도 인상적이라시던 푸키네 세포를 언급하셨던 것이 문득 떠올랐다. 자리에 앉자마자 구글창에 (내 마음대로..) '푸키네세포'를 입력했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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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30개 중에 17개가 몽땅 박자세 사이트가 출처인거다.. 그 다음 백북스 출처가 4개, 기타 출처가 8개... 입이 딱 벌어졌다. 세상에~~ 
이 놀라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몰라서 한참을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 푸키네 세포는 그냥 박자세의 학습현장이었다. 소뇌에 관한 내용은 몇 년전에 집중적으로 강의하셨다고 하더니만, 사진에 보이는 것은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즐거운 한바탕의 에피소드지만, 하루가 갑자기 즐거워졌다. 

놀랍고 반가운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다시 검색을 해서 궁금하던 Purkinje 세포의 사진들을 만났다.
아~ 해마의 피라밋세포들이 그렇게도 줄지어 그림처럼 늘어서 있더니만, 근육에 닿은 motor end plate의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더니만, 소뇌의 푸키네세포들은 자작나무 숲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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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BGM으로 들었던 4회 특뇌 5강의 수업 속에서 소뇌를 중심으로 한 신경회로와 운동를 설명하시며, 왜 우리의 학습이 반복을 통한 '훈련'이어야 하는지, 이렇게 끊임없이 적고, 그려가면서 근육을 통한 운동훈련을 거듭하면서 에러를 수정해 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인지를 설명하신 것에 뒤늦은 이해가 밀려들었다. 그런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박자세 회원분의 필사적인 '필사'에 대한 글이 소개된다. 강의내용을 모두 노트에 옮겨적다니.. 얼마나 많이 반복해서 강의를 들으며 적고, 적고, 또 적으셨을까? 학습은 이렇게 머리가 아닌, '손'으로 하는 것인데... 라는 감동이 인다.

이번 과학리딩모임의 10개 프레임 암기미션의 중요성이 다시 떠오른다. 외운 듯 해도 다음 날이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내 기억의 '휘발성'을 탓하지 말고, 더 많은 반복반복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