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테라로사 커피
커피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한 번은 들어본 이름일 겁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은 2002년 구정면 어단리에 문을 열었다. 커피를 로스팅하여 카페, 레스토랑, 리조트 등에 공급하기 위한 커피 공장으로 시작하였으나 커피 볶는 향이 어디까지 날아간 것인지, 소문을 듣고 커피를 맛보러 오는 분이 늘면서 커피를 내리기 위한 바(Bar)가 생겼고 카페의 역할도 겸하게 되었다.” 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는 아직 강릉의 공장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집 근처의 테라로사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 즐거워한 적은 있습니다.
Terra Rossa
이 테라로사가 흙에 대해서 배우면서 전혀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냥 ‘테라로사’ 붙여서 읽지 않고 ‘테라 로사’로 읽고 이탈리아어로 ‘붉은 흙’을 뜻하는 “Terra Rossa”로 찾아보면 바로 137억년 우주의 진화 중 토양 강의로 이어집니다.
Terra Rossa는 공식으로 사용되는 토양 용어는 아닌 일반 용어로 USDA의 분류에서 Al, Fe가 많은 ‘Alfisol’의 하위 그룹인 ‘Udalfs’ 중의 하나입니다. 여름 건기와 겨울 우기가 있는 지중해성 기후에서 석회질 기반암(bedrock)위에 형성되는데 석회암(limestone)의 탄산칼슘이 탄산과 반응하여 중탄산칼슘으로 씻겨나가 점토(찰흙, clay)와 침적토(silt)가 남고, 주로 적철석(hematite, Fe2O3)인 산화철이 형성되어 붉거나 오렌지 색이 흙이 된 것입니다.
Terra Rossa의 점토 광물을 분석하면 illite가 제일 많고 다음이 kaolinite이고 vermiculite는 소량, smectite는 없거나 소량 포함됩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석회암의 풍화로 생성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지중해 지역의 경우 사하라나 우크라이나에서 바람에 날려온 풍성 분진(Aeolian Dust)인 점토(clay)나 침적토(silt)가 대부분이라고도 합니다.
다른 점토질 토양과는 다르게 이 Terra Rossa는 배수가 잘 되어 포도와 커피 나무 재배에 적합합니다.
자 오늘 불금에 좋은 와인이나 커피 한 잔 준비하시고 토양 강의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2017.05.20 17:00:54
커피 한잔 마시면서 커피가 잘 자란다는 테라로사의 붉은 흙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몇 년전 보았던 영화 '마션'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화성에 조난당한 식물학자 마크 와트니는 살아남기 위해 감자를 재배하지요. 화성의 붉은 흙들을 끌어 모으고, 인분으로 거름로 만들고.. 물도 만들어 뿌려주고 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나니 고구마를 심겠다고 나무를 다 베어버린 북한의 붉은 민둥산자락 생각도 꼬리를 잇습니다.
붉은 흙, 서호주 길가에 70%나 들어있다는 철의 이야기까지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원래 흙은 흙이고, 금속은 금속이며, 유기물과 무기물은 근본부터 다른 줄만 알았던
(뭐,, 깊게 생각을 해본 적도 없던) 얼마 전의 제 모습도 오버랩 됩니다.
걸어다니는 물기둥에게 커피나무 열매의 추출희석액을 한잔 부어 넣었습니다.^^
Terra Rossa 매우 익숙한 이 단어는 뭐지? 그랬는데
카잘스님께서 재미있게 설명해주셨네요.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