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의 강의를 매년 매번 들을때 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석학들의 책을 강독하실때 마다 느끼는 것은 "나도 읽었는데 왜 나는 박사님같은
통찰을 책에서 읽어내지 못하는 것일까"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박사님의 무지막할 정도의 공부량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니 언감생심 박사님 지식의 깊이에 감히 들이댈 수 있겠습니까.
책에 형광색을 칠해가며 읽었는데도 저의 머리속은 그저 흰 백지였음을 고백합니다.
읽었는데 무얼 읽었는지도 모르고 책장을 넘긴 것입니다.
박사님의 강독은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는 철퇴의 울림이었습니다.
저의 무지와 얇음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였습니다.

박시님의 혜안은 오랜 세월 매진해 오신 공부의 지식들이 박사님께서 좋아하시는 범주화의 영역을 넘어
통찰의 광대함과 통섭의 오묘함으로 잘 엮여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석학들의 책에서 드러나고 보여주는 지식의 첨단에 박사님의 오랜 공부의 결과물들이
덧붙여지는 현상을 통해 책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식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와우" "오예" 감탄소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저 앉아서 별 노력없이 주워듣는것 같아 죄송할때가 많습니다. 방대한 첨단 지식을
화살이 과녁 꽂듯이 꿰뚫어 보여주시는데 그저 다 주워 담지 못하는 저의 우둔한 머리가
한스러울 뿐입니다. 아니 게을러 터져서 따라가지조차 못하는 습관이 더욱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늦었다고 할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나요. 당장 다음주에 진행되는 줌 강의에 반드시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책 한권 놓고 한달을 끙끙거려야할텐데 박사님께서 4시간만에 그것도 한 권이 아닌
2~3권의 저명한 책들을 강독해 주십니다. 이런 행운과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미 지난 강의를 땡땡이 친 터라 더욱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열심히 따라 가도록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