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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건물 1층에 안내도를 보니 '통섭'이라는 이름으로 강의 안내종이가 붙어 있더군요. '형님' 인문학에서 '아우' 자연과학을 배운다는 취지인 모양입니다. 즉 '관련 학문 맛보기'라는 시각으로 자연과학을 대하는 시대적 분위기는 어디서나 흔히 발견됩니다(물론 강의를 준비하신 교육청 담당 선생의 본래 의도는 그와는 달랐지만). 박문호 박사는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 현상을 설명하셨고..

인문학의 위기는 자연과학의 부재와도 많이 통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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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호기심 작렬'하는 눈빛의 어윤숙 회원을 비롯해 완전채식vegan인 친구분 그리고 아톰소녀 조서연, 

감성적 사감선생님 이언희, 로마 검투사(복장을 하면 잘 어울릴 듯한) 김기성, 로마 원로회의 역전노장같은 이은호 선생님 등이 강의에 참석했습니다. (장난스럽게 비유한 거 양해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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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조서연 선생님 오른쪽에 이언희 선생님이 계셨고

뒷쪽에 김기성 이은호 선생님은 사진에 안나왔네요.


이날 특별했던 점은 어느 강의보다 수강생들 반응이 즉각적이고 뜨거웠다는 점입니다.

남도 사람 특유의 '아쌀한' 기질도 한몫 했던 것 같더군요.

강의 중에도 리액션이 바로 바로 튀어나옵니다. 

처음엔 '뭐시기가 저렇게 어렵다냐' 하다가

나중엔 '오매 말되네잉' 하게되고 강의를 마칠 땐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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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성운 얘길 하면 자연과학 초심자들도 우주적 스케일에 몸을 움찔하게 되는 '시공의 사유'를 체험합니다.

여기저기서 '오~' '아~'하는 감탄사를 숨기질 않고..

공연이나 강연에서 남도 사람들 피드백이 즉자적이고 솔직한데 비해서 교직에 계신 분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박문호 박사님은 그 벽도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강의 후 홍어와 간장게장으로 저녁 식사를 했고,

해남 윤씨 종가, 보길도, 초의선사와 김정희 그리고 석전 박한영 종정스님에 대한 얘기까지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 광주오실 기회있으면 제대로 준비를 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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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저녁식사 계산은 검투사가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