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연중행사 끝내면서,
어둠과 함께 하얀눈이 내린다.
어둠울 밝혀 주듯이 사방이 흔해 지며 고요 해진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
김장을 하는 연중행사도 무심히 지나 갈수 없다.
김장은 여느 음식 장만과는 다르게 인생의 무게를
담은 듯하다.
매년 보내 드리지만,
친정 어머니께 한통 보내 드리고.
올핸 아픈 큰언니께도 한통 보내고,
무겁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진다.
겨울을 날 채비는 이 작은것에서 서둘러진다.
ㅎㅎㅎ, 연중행사 김치~!
저 김치에는 우주가/자연과학이 듬뿍
저 김치에는 무기호흡/영양이 듬뿍
저 김치에는 특별한 뇌과학/운동/훈련/학습이 듬뿍
저 김치에는 폴리아데스의 맛(정성.사랑.그리움..따뜻함.섬김.베품.애틋함.흐믓함)이 듬뿍
우리는 그 맛을 알지요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행복한 폴리아데스의 김치 짱입니다.^^*
송별잔치 화려하던 가을이떠나면 나목들은 처연한 모습으로 사색에 잠기며, 하늘은 은빛 혹은 잿빛으로 겨울을 예비하는 날이됩니다.
김장은 곧 다가올 겨울 추위을 대비하는 ,고금이 어우러져있는 음식문화 행사지요.
나누어 주고 받고 품평하고 배우고 한바탕 떠들석하며 ,고 되고 힘든 줄 모르고 즐기며 흐뭇해 하는 우리네 삶의 축제인것입니다. 그래서 인지 김장이란 말은 어머니란 말 만큼이나 정답고 따뜻하고 풍요로움을 연상시킵니다. 담가놓은 맛깔스런 김치가 폴리아데스님을 닮고 있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속이 데릴' 정도로 엄니 옆에서 김장김치 먹던 생각 나네요.
엄니의 허연 팔뚝과 함께.
그런데 금년엔 사고 후유증으로 김치도 못담그십니다.
이제 내가 굴과 배를 듬뿍 넣은 양념으로 김치 만들어 주욱 찢어 엄니 입에 넣어드려야겠는데
금년에도 배우긴 그른 것 같네요^^
음식은 레시피가 아니라 정성이란 말을 조금은 이해됩니다.
따뜻함이란 이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뇌성마비 아이들을 13년째 치료하다 보면 은근슬쩍 집안의 사정을 알게 됩니다.
" 올해는 어디서 김장 김치 얻었어?"
" 친정 어머님이 보내 주신 좋은 김치 받았지요. 언니는 김장 김치 얻었어?"
" 좋겠다. 아이가 스무살이 넘으니 돌아가신 어머니 김치만 생각나."
중추신경계 아이들을 치료하는 치료실에서 절대로 보여서는 안되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슬프거나 괴롭거나, 삶에 지쳤거나 하는 등의 표정은 금물입니다.
아픈 가슴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찾아드는 장소가
재활치료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웃으며 치료하고, 내일도 오늘과 같이 웃음이 있는 미래를
보여야 하는 장소에 일하고 있습니다.
김장하는 일이 아픈 아이를 키워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노동이 아니라
손 벌림이 됩니다.
그래서 김장철이 되면 장애 아이를 가진 보호자는 조심스러워 집니다.
천뇌 모임에서 사모님의 김치를 먹으며 고맙다고 늘 느꼈습니다.
언제나 웃음을 보이는 사모님과 혹은 열정을 쏟아내는 박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김치의 맛을 깊게 느꼈습니다.
천뇌 모임과 박자세의 만남에서 느꼈던 김치의 깊은 마음은 늘 하나라도 조금 더 주고픈
마음을 느꼈던 제 감상입니다.
깊음이란 시공의 사유를 넘어선 없는 미래에 대한 간절함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박자세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공간이 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입안에 넣어 딱딱한 치아에 울리는 소리가 아삭인가 봅니다.
나를 더 삭혀야 하는 '아삭'인가 봅니다.
마음 그거 부딪치며 내는 소리 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