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우리집에서 건사하는 고양이들..
하얀놈 이름이 마요다. 1년전에 아이들 학교 가정에서 분양받은 숫놈이다.
애들 성화에 데려왔건만 난 사실 동물들 별로다. 보는 건 좋아하는데 키우는 재주는 없다. 아내도 그닥이고 더더욱 집의 어른이 아예 질색하신다.
데려오긴 했는데 집안에 들여놓을 수 없어서 별 수없이 바깥 서재에 갖다놨다.
1년쯤 지나서 어른이 되었다. 애들이 서로 짝이 되길 바란듯했고 염원대로 네로의 배가 슬슬불러온다.
마요란 놈 어리석기도 하나 참 착하다. 지 새끼도 아닌데 새끼들 애비가 근처에 어슬렁거리면 렌지와 후추를 대신하여 이빨 드러내며 씩씩거리며 대적한다. 예전에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기 바빴는데 말이다.
지 에미인 네로는 새끼들한테 먹이 양보하고 멀치감치 지켜보는데.. 두놈이 마요의 밥통에 얼굴 디밀며 먹이를 같이 먹어도 상관 없는냥 하는 마요가 친아빠 같긴 하다. 그 모습도 아련해서 밥그릇을 나누어 주고있다.
그나저나 저놈들 엄청 먹어댄다. 20키로 사료가 보름을 못간다. 그런데 은근 걱정인게 저놈들 쫌 지나면 또 새끼들 칠텐데 어떻하지 걱정되어 동물보호소에 델다줄까 떠 봤다가 애들이 길길이 날뛰는 바람에 말도 못 꺼낸다. 저 놈들 밥주고 한번씩 서재에 싸내는 오물 치우는 건 거의 내가 다하는데 말이다....분명히 난 캣맘이 체질 아니데 참 나.
ㅎㅎㅎ, 사진이 안보여용, 어떤 녀석들인지 궁금
어릴 때 시골에서 추수한 것을 도둑이나 쥐들에게 안 빼앗길려고 개와 고양이를 키웠는데
그 때는 애완견 개념이 없던때인데도 가족들 모두 개와 고양이를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개 와 고양이 밥을 주는 것은 내몫이였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개와 고양이는 내게 아부를 많이 했는데 그 때 나름 대화를 참 많이 했지요, 서로 으르렁거리면 중재도 하면서 장난도 많이 치공, 개 발과 고양이 발 하나씩 같이 묶어 놓기도, 개꼬리와 고양이 꼬리를 실로 묽어놓은 적도, 치사하게 먹는 것 같고 많이 약 올린 적도, 그래도 내가 좋다고 학교 갔다 오면 젤 먼저 반기는 것은 개, 고양이는 쳐다보기만 시큰둥, 그래도 아주 예쁜 고양이였음, 그런데 어느날 대 사건이 일어남
난 그 때까지만 해도 고양이 역할을 직시하지 못했다. 내가 주는 밥과 생선뻐다귀만 먹공 사는 줄 알았다. 요정이이슬만 먹고 사는 것처럼, 쥐를 생포해서 먹는 그 장면을 처음 목격한 나로서는 배신감과 무서움, 공포가 어우려진 혐오감이 생겼다. 그 후로는고양이 밥도 안주고 고양이와 같이 놀지도 않음, 그러다 한 참 후에 우리집 식구들은 나의 그런 정신적 충격은 아랑곳 않고 다시 밥주는 당번을 내게 맡겼다. 할 수 없이 밥과 생선가시는 주었지만 예전처럼 장난치고 같이 놀지는 않았다. 주로 개(메리)하고 놀았다. 지금 생각하면 울집 고양이는 역할을 충실히했을 뿐인데, 지금 생각하면 미안한 생각이,
캣맘이 체질 아닌데 캣맘, ㅎ
요사에는 정말 반려동물이 사회적이슈가 되고 있는데,
어디까지 애정을 참 애매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단 캣맘에 화이팅입니다.^^*
사진이 안 보이네요. 저만 그런가요?
고양이의 세계도 은근히 복잡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