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타고 쑹~ 웅!

에스카레이터 타고 살~알짝!

계단은 쿵! 쿵! 쿵!

 

우리집 아랫집 사람들은 얼마나 올라오고 싶을까?

하루는 골목길에서 아랫집 그녀를 만났다.

 

"저녁에 늦게 주무시나봐요? "

"아 ~ 그런 편이지요?  근데 무슨일이라도? "

" 아! 아니예요. 그냥~~~ 저~~  누가 친척이 왔는가 해서요`````"

 

엥? 왜 아랫집 그녀가 그런 질문을 던졌을때 그땐 몰랐다.

한참이 지나서야 윗층에서 울리는 공룡의 발자욱 소리처럼

쿵쿵대는 주인공을 찾아 냈다. 거울을 넌지시 보니 어느틈에

나의 몸에 펫트병 열개가 주렁 주렁 달려 있었다.

 

학창시절엔 날씬한 몸매로 바람돌이 인기쟁이 였는데,

세월이 흘러 표준체중이 놓치고 말았다.

일하랴 아이들 키우랴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정신 없이 살았다.

 

비만이 시작된것은 첫째 아이를 가지고 나서 넘치는 식욕이

고속도로를 달려 금강산을 식후에 세번이나 다녀 오면서 부터 이다.

 

출산휴가를 맞치고 회사의 유니폼이 맞지를 않아서

새벽녁 다이어트를 시작한것이 첫번째 다이어트의 시도이다.

 

두달을 넘짓 아침이면 오이한개랑 당근 반쪽을 가지고

기계가 돌려주는 허벅지 운동과 출렁이는 기계에 몸을 맡겼다.

'한달이면 책임지고 감량을 해드립니다.'

달콤한 광고에 넘어 간 사람이 바로 나 같은 줌마들이거란 생각이 들었다.

 

유니폼의 지퍼도 올라가고 얼마지나지 않아 넘치는 식욕은

오이와 당근을 배신하고 다시 밥공기그룻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번에 시도한 것은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줌마의 몸은 아이을 출산하고 잘 관리 하면 다시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어 4년만에 둘째를 갖으면서 속으로 다짐을 해본다.

이번에 날씬한 몸매로 진짜로 돌아 가리라.

 

첫째 갖고 8킬로, 둘째 갖고 7킬로

총 오버 체중 15킬로`````

무려 1.5리터 콜라 펫트병이 열개````

기절할 노릇인데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다.

 

두번째 시도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연세대 황수관박사의 운동치료 처방을 받은 것이다.

신체검사 결과 비만이란 결과가 나왔다.

열심히 운동하고 살을 빼기 위해 이번에 시도한 것은 걷기 운동이다.

 

동네 배수지를 10바퀴 돌기로 하고

매일 새벽 아이들을 재우고 공원을 뛰어 올라 갔다.

두 바퀴를 돌고 나면 슬슬 속도를 내야 한다.

땀방울이 올라 와야 그 때부터 지방이 분해된다는 처방을 받았기 때문이다.

 

공기도 좋고 공원에 가보니 운동하는 사람들이 어찌난 많은지

커다란 썬팅 캡을 쓰고 팔을 위아래로 크게 지으며 걷는 사람도 있고,

산책하듯이 유모차를 끌고 걷는 사람도 있고,

퇴원한지 얼마 안되어 적응훈련을 하듯 살살 걷은 사람도 있었다.

 

한달을 하고 나니 1.5킬로,

드뎌 콜라 펫트병 하나를 떼어 버렸다.

문제는 문제로 인식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신나게 운동을 하고 나니 왠지 뿌듯함이 밀려온다.

 

아쁠사, 회사의 회식으로 인해 기분좋은 자리가 힘들게 떼어버린

펫트병을 다시 돌려준다. 아 ~~ 불쌍한 관절이여.

 

아무래도 안되겠다. 이번엔 세번째로 강력한 시도를 해보기로 맘먹었다.

에미를 닮은 둘째를 데리고 여름휴가로 단식을 해보기로 하였다.

 

단절된 공간에서 산속의 좋은 공기를 마시며

물과 효소로 1주일을 보내고 오니 펫트병 3개가 날라갔다.

 

기분이 하늘은 나는 느낌!

단식은 보식이 중요한데, 사회로 돌아오자 마자 오랫만에

휴식을 취했던 나의 몸에 도시의 유혹에 어찔 어찔하다.

 

지금 돌아보니 이 모든것이 유혹이라는 것을

나의 의지로 내몸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박자세의 몸훈련이 왜 중요한지 요즘 들어 확실하게 느낀다.

 

늘어난 체중은 관절에 무리를 주고, 멀쩡하게 올라간 산에서

발목에 무리가 가서 심하게 삔것이다. 지금도 높은 구두라도

잠시 신을라 치면 한의원과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2013년이 가기전에 적어도 5개의 펫트병을 치워버려야 겠다.

매일 매일 나의 체중과 체지방 지수를 재어 나의 몸상태를 살핀지 3년!

이제는 살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멀리 두었던 운동화를 다시 꺼내야 지.

건강할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박자세의 몸운동은 내가 먼저 시작해야 겠다.

 

올 연말 목표: 펫트병 5개 없애고 베트남에서 날아온 예쁜 등산복입기!!!!

 

추신: 1.5L펫트병 떼어내기 운동에 동참하실 분 안계신가요?  Let's go 계룡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