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구글에서 '라베지'를 검색하다 박사님의 옛글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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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봄이 오는 구나
박문호 2007. 2. 11
갑천을 따라 시내로 향하는
차 뒤 자리
넋 놓고 창밖 보노라니
또
봄이 오는 구나!
아련하고
꿈결같이 느껴지는
봄이
또 오다니.
우린 모두 지구 표면에서
함께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봄 기운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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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몇 일전 찾은 자료를 읽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자각몽을 연구하는
라베지 책의 한 구절입니다.
[From: Stephen LaBerge, (1985). LUCID DREAMING.]
If the mutual lucid dreamers fail to show simultaneous signals, it would be neither surprising or especially significant.
However, if the mutual lucid dreamers did prove to produce simultaneous eye movement signals, we have incontrovertible proof for the objective existence of the dream world.
We would then know that, in certain circumstances at least, dreams can be as objectively real as the world of physics.
This would finally raise the question of whether physical reality is itself some kind of mutual dream.
Perhaps what really happens is the balanced result of a myriad of interactions contributed by us all dreaming the dream of consensus reality.
But if not, then there's always Bob Dylan's offer: "I'll let you be in my dream, if I can be in yours."
세상이란
우리 모두가
동시에 꾸는 꿈이란 말인가
" 세상이란 우리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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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가장 좋은 소식을 듣습니다.
' 오늘도 살아 있구나' 입니다.
오늘도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됩니다.
지금 당장 생각하는 모든 것은
지금 내게 있는 신경세포의 일입니다.
과거라는 신경세포는 없습니다. 지금 있는 신경세포입니다.
모든 기억은 현재적 현상입니다.
그 기억이 매일 일어납니다. 어제를 품고 과거를 품고 옛 연인과 추억을 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의 기억을 품고
나는 살아 갑니다.
현재에 이 모든 것이 있습니다. 기적입니다.
봄이 찾아오면 작년의 봄과 그 전년의 봄과 내가 살아온 모든 봄이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작년에 우리 둘이 바라보던 그 눈은 올해도 내렸는가'
바쇼의 하이쿠를 읽으면서 늘 생각합니다.
작년에 내린 눈이 지금 내리는 건가하고 말입니다.
사람마다 모두 자기의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세상, 같은 하늘에 산다고 말합니다.
기적입니다.
이보다 더한 기적이 어디있겠습니까.
꿈과 현실. 어쩌면 인간의 언어가 나누고 있을 뿐, 실제로는 스펙트럼 상의 점들의 집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을 구분 짓는 '꿈', '현실'과 같은 언어로 된 틀이 아니라 그 점들이 우리의 기억 구조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가치 체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하는 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