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원장님의 예전 글이 있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김세환 원장님은 경주에서 5대째 가업으로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우주 하늘 사람 생명체 물질 땅 땅속
모두 연결 되어 있다. .........내가 시작이고 내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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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나의 나의 정원이고 내가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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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處作主 立處階眞

 

 

경주에서 토요일 호주탐사 토론 참석 후

2007-10-01 13:17

 

*박문호 박사님과 6인의 멤버들이 호주 다녀온 후기가 산방에서 있다는 얘기를 듣고 노트를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총알같이 차를 달려 갔습니다. 산의 정령한 가을기운과 가든에 펼쳐진 파티 먹거리들 그리고 토요일의 산방.....토론이 없어도 그것으로 너무나 행복한 정경입니다.....호주 6인의 전사들의 여행얘기와 탐사한 사진들 투어중 생긴 재밋는 사건들.....6개월간의 탐사전 준비노력과 탐사후에 회원들에게 엑기스를 고스란히 전해주기 위해서 또다시 몇박 몇일을 자료 정리한것같은 노력들......

*머리에 가득찬 쓸데없는 것들은 좀 비우고 ......6인의 전사들의 황홀한 얘기들을 머리에 새롭게 입력하고나니 어느새 자정이 가까워 오고 있다.........아직 2명의 전사들의 다큐와 활력담이 남았다........

*박문호 박사님의 지적에너지는 여태 내가본 인물 중에는 단연 최고다. 100북스 회원들은 그가 이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머리와 영혼에 등대의 에너지가 밀려온다....쏴아...

*who am I ?

뇌의 대뇌피질(마음,),피질하의 뇌(연수,소뇌,간뇌,뇌간...,)의 하모니가 사람이다.새로운것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변화해 가는 여정...그것이 real life.

*비우고 채우고 이해하고 느끼고 도전과 역경을 즐기는 것이 高手의 길이다. 그런 노력으로 자유가 오는거다. 마치 '독수리는 조는듯이 앉아있고 호랑이는 앓는듯이 걷는다고'........

*박문호 박사님을 제외한 5인의 전사는 이미 우리 회원들 보다 그자리에서만큼은 巨人이었다.

*우주인이 되자. 우주적인 사고의 폭을 가지자..........지구인의 사고는 이제 신물이 난다. 평상시 나의 신조

*양자강에 쥐한마리가 물 도둑질을 한다고...양자강물이 줄어들겠나?.......우주적 思考......장자라는 인물.....박문호 박사님이 장자보다 한수위다. 장자는 동네 집앞의 강을보고 한소식 읋었고, 박사님은 호주 사막가서 supernova1987A 강의하면서 ,대원중 1명 감동의 눈물 흘리게 만들면서 우주적 사고를 전수했으니..........세월이 가면 장자보다 유명해 지시겠지....

*일상적인 경제활동,직장생활은 나를 (존재라는 측면에서 도구화 되는것 같아서) 힘빠지게하고

경조사와 연결된 일반적인 모임들은 내용이 하나도 없기때문에 그야말로 쓸데없거나 시간 낭비고

지인들을 만나서 맨날 식사하고 차를 마셔봤자 언어의 내용은 상식적이거나 루틴이다.

작년에 다녀온 지리산을 이번에 또다시 다녀 왔지만 별로 감흥이 없다. 작년에 다녀온 설악산 백담사-영시암-봉정암-소청봉-대청봉을 올해도 갔다 왔지만 이제 훈련에 불과할 뿐이지 감흥이 없다. 이것이 나의 문제다.....그냥 재탕이다. 모든것이....

*새로운 지적 경험에 빠져드는것이야 말로 가장 매혹적인 사건의 연속이다. 그결과로 우리 모두는 거인,고수가 되는거다.

 

   

경주의 오대한의원 김세환입니다. 회원님들이 12일로 경주로 순방 오신다기에 경주에 제 친구와 남매가 살고있는 황룡골의 풍경을 시로 만들어 놓은게 있어서 올려봅니다. 황룡회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2008-04-26 03:03

 

도예가 도곡 정점교 선생님, 동양학자인 소천 박영호선생님(박문호 박사님의 형님), 경주 동국대 동양화교수 허만욱선생님, 서예가 솔뫼 정현식님, 바둑과 다도를 하는 황룡골 지킴이 강종훈 강승리남매, 그리고 저 한의사 김세환과 다수의 업저브로 구성된 황룡회 모임입니다. 박문호 박사님도 거의 황룡회 회원이십니다. 100북스클럽의 회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얼마전 대전의 수유너머팀들과 했던 조인트 회합때에 황룡회도 참석했더랍니다. 참 뜻 깊고 좋은 자리 였습니다.

 

하야우(夏夜雨)

황룡골 여름밤에

보슬비 내리는데

침묵과 함께 마신

찻잔수 헤아릴수 없네.

제철만난 시냇물

군가를 부르는 병사들처럼

시끄럽게 흐르고

야밤의 휘파람새 소리

빗물에 눌려 가냘프다.

어둠속에서도 창밖으로

보일건 다 보이네.

가까운 어둠은 나무들이고

먼 어둠은 산이다.

처마끝엔 낙숫물이 떨어지고

가로등엔 빗줄기가

화면 낡는영화처럼 흐릿하고

저 빗속에서도

나방과 곤충들은 제각기 바쁘다.

이 작은 다실에서

욕망과 쾌락은 애석하게도

앉을 방석이 모자란다

 

황룡골의 일몰

시간이 몰려다니는 빗줄기처럼

우두둑거리며 가고 있다.

아까 낮에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식사와 차를 마셨는데

벌써 황룡골 계곡엔

평화의 일몰이 스미고 있다.

산밭은 진하게 생기있고

떠들던 새들도 둥지로 돌아갔는지 조용하다

낮바람에 시원하게 춤추던 산나무들도

미동도 않고 묵상에 빠졌고

감나무조차 삼매에 들었다.

그렇게 웃으며 천진하던 산꽃들도 눈을 감고 있다.

우주의 호흡이

날숨에서 들숨으로 바뀌고 있나보다.

촛불을 켜고 벽에 기대 앉아

허슬픈 욕망의 잔재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나가야 하는 시간이다.

일몰의 시간은 그런 맛이다.

黃山楓葉飛

獨坐見窓外

不知濁世事

只忌世人苦

 

황룡골 깊은산에 단풍은 날리는데

홀로앉아 차마시며 한가로이 창밖을보네

이리저리 시끄러운 세상살이에 내 이미 마음 접은지 오래지만

그래도 다소나마 걸리는 것은 세상사람들의 한숨 소리가 마음에 걸리네

*어느 가을 일요일 아침에 황룡골 친구집에 갔더니 친구가 홀로 차를 마시며 이런 모습으로 앉아 있기에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조선일보 조용헌 칼럼에도 소개되었습니다.

 

[조용헌 살롱] 解寃治病

옛날에는 한의사들 가운데 역학(易學)의 고수(高手)들이 많았다. 경주에 가면 5대째 한의원을 운영해 오고 있는오대한의원’(五代韓醫院)이 있다. 대대로 환약(丸藥)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집이다. 현재의 원장은 5대 김세환(47)인데, 2대 원장이자 김세환의 증조부인 추강(秋崗) 김희영(金禧永·1867~1945)이 바로 역학의 고수였다.

김희영이 이순(耳順)이 되었을 무렵의 일화이다. 석양 무렵에 인근의 영일(迎日)에서 어업으로 크게 돈을 번 부자가 말을 타고 추강을 찾아왔다. 자신의 3대 독자 외아들이 이름 모를 병을 얻었는데, 백약이 무효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하였다.

이 말을 들은 추강은 약을 한 재 지어주면서 목신(木神)을 떼어내는 부적(符籍)을 주었다. 아울러 시 한 수를 적어주면서 그 내용을 명심하라고 당부하였다. “명조세우(明朝細雨)에 걸객도문(乞客到門)이요, 도가일성(棹歌一聲)에 상판자무(商板自舞)”. “내일 아침 이슬비에 먹을 것을 청하는 나그네가 대문에 이를 것이며, 뱃노래 한 소리에 장사 판자가 스스로 춤을 춘다는 뜻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아침이 되니까 부슬비가 내리는데, 이 부잣집에 몰골이 처량한 과객이 찾아왔다. 밥상을 푸짐하게 차려주었음은 물론이다. 집주인이 이 과객을 불러 자초지종을 물으니, 삼척·울진에서 고깃배를 타다가 지난 여름에 풍랑을 만나 난파를 당했으며, 자신은 간신히 살아났으나 동료들은 물에 떠내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를 불쌍히 여긴 주인은 그 어부를 자신의 어장(漁場)에서 일하도록 조치한 다음에, 장기(長技)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어부가 뱃노래를 한 곡 구성지게 뽑았다. 주인이 그 순간에 짚이는 바가 있어서 마룻바닥의 판자를 쳐다보니까 판자가 스스로 진동을 하지 않는가! 추강에게서 받아온 부적을 그 판자에 붙였다. 그러고 나서 3대 독자 외아들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알고 보니까 사랑채의 그 마룻바닥 판자는 풍랑에 난파했던 배의 판자 조각으로 만들었던 것이었다.

풍랑에 죽은 어부의 혼신이 판자에 붙어 있다가, 뱃노래를 들으면서 해원(解寃)이 된 셈이다. ‘해원치병’(解寃治病)의 이치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조용헌·goat1356@hanmail.net

입력 : 2006.11.03 23:0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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