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니버설 랭귀지 관련, 좋은 북  리뷰가 있어 나누고자 합니다.


출처는 인터넷 교보서점, 개인 리뷰 블로그의 일냥님의 글입니다.




"내 평생 이렇게 못 알아듣는 강의는 처음이에요." 책에 실린 한 박자세 회원이 쓴 에세이의 한 문장이다. 정말로, 이렇게 못 알아듣는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박자세(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에서 열리는 강의들을 모으고, 회원들의 에세이를 모아 추천도서들과 함께 엮어낸 책이다. 그러니까 아마 저 회원이 들은 강의가 이 책의 일부가 아닐까한다.


 박자세는 여러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모임이라고 이야기할수 있겠다. 강의내용은, 어렵다. 자연과학도인 내가 봐도 뭐라고 하는지 알수가 없다. 자연과학은 용어가 참 어렵다. 그리고 그 내용자체가 복잡하여 이해하려고하면 실상 전공자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또 한분의 말을 빌리자면 '박자세의 강의는 불친절하다'라고 한다. 책도 정말 불친절하다. 자연과학의 모든 분야를 이 책 한권에 녹여내다니 불친절할수 밖에 없는 구조이겠지만, 어쨋든 뭘 읽고 있는건지 스스로 의문이 들정도로 불친절한 책이다.


 하지만 놀라운건 이것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연과학전공자나 관련 전문가들이 아니다. 예술인, 인문학도, 심지어 스님까지 남녀노소 할것없이 누구나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우리의 근원을 알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정적으로 배움을 하고 있는 그런 공간이바로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이다.


 책을 읽고 나면 소름이 끼칠정도로 구조가 완벽하고 조밀하며 우리의 세상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소름이 끼칠정도이다. 시작은 자연과학의 기초인 물리학에서 시작한다. 그것도 물리학의 꽃인 양자역학, 그렇게 한번 멍한 공격을 받고 나면 이번에는 우주를 만들어내고 드디어 지구에 도착, 지구과학을 한번 휩쓴다.


 지구가 완성되면 그다음은 무엇인가? 당연히 생명, 그리고 우리들의 의식, 생활...그렇게 생명과 인문학, 그리고 곧곧에서 화학을 녹아내며, 정말 자연과학의 전반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완벽하다. 내가 자연과학을 사랑하게 된 이유. 그것을 책 한권으로 고스란히 다시 느낄수 있었다.


 알아들을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 이전에 우리가 기계식 학습에 밀려 잊어가고 느낄새도 없었던 자연과학의 희열. 시험을 벗어버린 자연과학은 우리에게 종교이상의 어떤 신비로움을 느낄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신의 존재를 믿는 자연과학자가 많다.)


 우리의 몸속에서 이루어지는 그 체계적인 구성성분들의 움직임, 정말 산소한분자 수소한분자의 모양만 틀렸어도 모든것이 무너져버렸을 세상. 그것을 뚫어보는 것이 바로 자연과학이다. 그리고 여기 그 자연과학을, 정말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생물을 하는 사람은 물리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리학을 하는 사람은 생물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구과학은 자연과학취급을 못받기도 한다. 학문융합의 시대에 자연과학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묘한 경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연과학은 자연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배워야한다. 자연을 표현하는 방법을 하나만 가지고는 도저히 그 깊은 신비감을 모두 느낄수가 없다.


 그런데 박자세에서는 정작 자연과학분야의 전공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희열을 일반인들에게 과감하게 전파하고 있다. 그것도 가감없이, 우리가 대학에서 사용하는 전공서적으로 혹독하게 몰아대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배워가고 희열을 느껴가고 있다. 


 '과학의 대중화'가 아니다 '대중의 과학화'이다. 왜 우리는 경제를 모르면 인문학을 모르면 교양없는 사람취급당하고 반대의 사람들은 과학에 대해 두드러기반응을 일으켜도 정상적이라고 하는가. 많은 의문을 가지면서도 '과학의 대중화'만을 꿈꾸며 어떻게 과학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할것인가, 어디까지 이해시켜야 할것인가만을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누군가의 꿈을, 누군가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일을 누군가는 이루어가고 있고 수행해가고 있었다.


 어쨋든 책은 너무 어려웠다(웃음.) 내가 사용하는 용어들인데 정말 한국어로 된 외국어를 듣는기분, 정보는 많지만 속속들이 이해는 되지 않는기분. 하지만 정말 간만에 뭔가 열심히 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열정처럼 나도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간만에 궁금한 것들이 생겨났다. 박자세 홈페이지에 들어가봐야겠다. 지나간 강의를 들으며 책에서 매울수 없었던 빈공간들과 그들의 열정을 한번 배워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