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별 전문가와 별사진 전문작가가 들려주는 별 관찰·촬영 요령

서호주 여행을 함께 한 ‘박자세’(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운영자 박문호(왼쪽 사진) 박사와 천체사진 전문가 권오철(오른쪽·㈜천문우주기획) 작가에게서 각각 ‘재미있게 별 관찰하는 방법’과 ‘천체사진 잘 찍는 요령’을 알아봤다.

쉽고 재밌게 별 관찰하기

1등성 10개를 기억하자 별 이름을 알면 복잡한 밤하늘도 한결 단순해진다. 먼저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등 가장 밝은 별 10개 정도의 이름과 위치를 기억해두면 별자리도, 다른 별도 쉽게 익힐 수 있다.

금성·화성·목성·토성의 위치 변화를 추적해 보자 금성과 목성은 밤하늘의 가장 밝은 천체다. 금성은 새벽에 동쪽에 뜨거나 저녁에 서쪽 하늘에 나타난다. 목성의 위치는 계절별로 바뀐다. 금성은 수평면에서 47도 이상 높이로 나타나지 않아서 목성과 구별이 된다. 두 행성은 서울에서도 보인다. 화성과 토성은 위치가 계속 변하는 붉은 별로 1등성 밝기다.

황도 개념을 이해하자 황도는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여 생긴 계절별 태양의 위치 변화이다. 만약 목성이 보이면, 일출점과 일몰점 그리고 목성을 잇는 선(원)을 그리면 그것이 황도가 된다. 행성들은 황도대 부근에서 발견된다.

별의 색깔에 민감해지자 별의 색깔은 그 항성의 표면온도를 드러낸다. 태양은 노란색 별로 6000도 정도, 베텔게우스는 붉은 별로 3000도쯤 되고, 리겔은 흰 별로 1만도쯤 된다. 별은 팽창하여 표면온도가 낮아지면 적색거성이 되고, 외각 물질이 분출되고 핵심부만 남게 되면 온도가 높은 백색왜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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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 잘 찍기

별 사진을 찍을 때 특별한 카메라가 필요한가? 수동 초점·노출 조절이 가능한 디지털카메라면 된다. 동영상 기능을 지원하는 최신의 카메라일수록 노이즈를 줄일 수 있다. 노출 시간이 길어 삼각대는 필수적이다. 셔터 타이밍을 조절하는 릴리스도 필요하다.

별에 초점을 제대로 맞추려면? 동영상 기능이 되는 카메라라면 라이브뷰 기능을 이용해 초점을 쉽게 맞출 수 있다. 라이브뷰에서 최대로 확대한 상태에서 밝은 별 또는 먼 거리의 가로등 불빛 등을 보고 초점을 맞추면 된다.

노출은 어느 정도 줘야 하나? 밤하늘은 매우 어둡고, 또 별은 움직인다. 따라서 노출은 별이 움직인 궤적으로 나오지 않는 시간 안에서 되도록 많이 주어야 한다. 대개 15~30초 정도가 적당하다. 찍어본 뒤 가능한 최대 노출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감도는 ISO 1600, 조리개는 f/4로 우선 찍어보고 결과를 액정화면에서 확인한 뒤에 적절히 조절하면 된다. 서호주의 경우엔 밤하늘이 훨씬 어둡기 때문에 노출을 좀더 주도록 한다.

별 사진 찍을 장소 선정은? 당연히 별이 많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야 한다. 다른 빛이 보이지 않는, 도시나 도로에서 떨어진 높은 지역이 적당하다. 서호주라면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해가 진 직후, 주변이 아직 밝은데도 붉은 노을과 은하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정리=이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