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사랑은 무한히 풍부하고 독특하며 의미있는 어떤 것이다.
램브란트의 그림처럼 잔잔하고, 조정된 색깔을 띈다."
정신과 의사인 스캇 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고전이 된 책이다.
새삼 다시 그분이 얘기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보면서
박자세를 생각해 보았다.
- 10월 3일 북한산 산행에서 문영미 샘과 한 컷 찰깍 !
몸이 안 좋으신데도 끝까지 종주를 마치신 영미샘에게 우리는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
박사님은 한달여 전 뒷풀이 자리에서
우리 뇌에서 중독이 생기는 부위(대상회,내측전뇌속)에 대해
말씀을 하시면서,
"중독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중독이
falling in love 이다.
우리는 공부에 중독이 되어야 된다.
공부에 중독이 될려면 공부와 falling in love 해야 되고,
박자세 공부도 마찬가지로 박자세와 falling in love 를 해야지만
박자세 공부를 제대로 할수 있다" 라고 하신 기억이 납니다.
스캇 펙 박사의 아주 유명한 말씀으로,
그분은 사랑에 대하여 정의하기를.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키려는 의지이다'
'사랑이란 하나의 행동이고 하나의 활동이다'
사랑에 대한 그릇된 오해는 '사랑은 느낌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열이란 거대한 심층적 느낌이지, 제어되지 않는 감정이 아니다.
사랑이 깊어지는 이유는 상대에게 진정으로 그의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치열하게 투쟁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은
좋은 부모같은 역활을 하는것이다.
상대에 대한 측은심, 자비심, 따뜻함, 감정이입등
진심으로 상대에게 마음을 쓰는것이다.
적대적 감정이 없다.
사랑어린 관심으로 정직하게 대한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관계는 어떤 관계이더라도
그 관계는 상호간의 치료적 관계이다.
그날 박자세 대원 24명은 설악산 탐사 대비 북한산 예비 산행을 했습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무사 산행을 하시는 것을 보고
다들 알게 모르게 나름대로 그 동안 몸훈련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전 10시경 산행시작
오후 4시30분경 하산완료
날씨는 청명하여 파란색과 하늘색이 어우러진 하늘아래 뭉게 구름이 둥실 떠 있고
멀리 서울도심이 산성길 따라 펼쳐져 있고,북쪽으로는 일산, 파주 너머 임진강까지 보였습니다.
바람은 한번씩 시원하게 땀을 식혀줄 정도로 불어주었고,
단풍나무 끝잎이 벌써 물이 들기 시작하고
산색은 조금씩 가을빛을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산후 우이동 계곡 주막집에서 맛있는 두부전골과 빈대떡과 부추전, 도토리묵,
막걸리와 남영진샘이 몽골에서 가져오신 보드카로 몽골 학습탐사 해단식까지
겸하여 거나하게- 그러나 술은 약소하게 - 뒷풀이를 했습니다.
오늘 산행을 보면서 설악산 대청봉이 결코 어렵지만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뒷풀이 경비를 부담해 주신 이익우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북한산에서,(12년 만에) 박사님과 박자세분들과 같이 산행을 하여
개인적으로 무척 의미있고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사랑, 사랑에 빠지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게
'사랑의 지속' 이라고 합니다
특히 사랑의 특징은 상대방이 나를 사랑해달라는 요구이므로 본질적으로 나에 대한 사랑이며,
소유욕인데.. 소유하는 순간 사실상 사랑의 본질적이고 애초의 기획의도는 사라지고 다른 것들이 덧붙여진다는 얘기는 불란서 철학자들이 많이들 분석해놨더구만요. 결혼이라는 기이한 제도가 그렇듯.
그래서 현명한 자들은 사랑의 지속을 위해서, 사랑하는 대상의 자유를 인정하고(완전히 상대의 자유를 인정해주는 것은 성인만 할 수 있다고.) 소유욕과 상대의 자유 사이에 시소를 탈 줄 알아야 '사랑의 지속'이 된다는 얘기^^
스캇벡이라는 분의 사랑의 정의는 너무나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이라..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ㅠㅠ
붓다같은 성인이 아니라면.. 상대에 대한 열정을 포기한 자가 수행하는 자기애의 변주곡? 처럼 느껴지는 바도 있고.. 너무 비판적인가??ㅎㅎ 아마도 열정적 사랑과는 거리가 있는, 자비심에 가까운, 보상을 바라지 않는 이타행이겠지요. 아마도 스캇벡선생은 그런 의미로 사랑이라고 하셨을 듯.
그런데 보통 사람이 보상없는 희생을 할 수 있을까요. 하물며 부모조차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바라는데..
남몰래 기부하는 것도, 남몰래 기부한다는 쾌감?을 어떻게 버릴 수가 있지요.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의 기부자가 자기라는 쾌감. 나는 그것도 보상이라고 봅니다...여튼.
공부에 대한 사랑은 사람에 대한 사랑보다 기본적으로 사랑의 지속이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공부는 소유할 수 없고 자유로우니,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멀리 달아나지요. 영원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아주 가끔 '공부가 나를 사랑하는구나'하고 느끼는 순간은 보통 공부를 통해 뭔가 보상이나 자존감을 높여주는 순간일텐데..그래서 '사랑의 대상이 나를 사랑하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을 듯.
사람에 대한 사랑보다 공부 사랑이 더 안정적인 것은 슬프면서도 안도감이 드는 것은...음.
큰 추억이 되어 되살아 올 것입니다.
어쩌면 그 자체가 falling in love의 속성을 가졌네요.
북한산 해맑은 정기, 강도높은 산행(제경우),대청봉을 생각하며
몸훈련하며 몸을 생각해보며 탄력있게 걷는 사람들,
집합장소에서 제일 먼저 받아든 2장의 요약 용어 종이들,
박사님의 강의가 속도감있게 전개되었을 것이고,,
먼저간 사람도 뒤쳐진 사람도 결국 바다에 이르듯
하루가 마무리되며
토속음식점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하며
마친 아름다운 하루
저같은경우 아침10시부터 저녁6시까지 꾸준히 걸었습니다
몸이 부실하여 함께 따라할 수 없어서 많이 늦었고 죄송했습니다
생각을 호흡에 실어 명상하듯 걷고 걷고 걷자 마침내
마치는 걸음에 도달했습니다
또 걷자, 걸어야 삶이 보이겠다, 걸으면 살아지겠다..
힘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여 고단했지만 결국은 힘채워진 건강한 상태로
전환됨을 깨달은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련된 몸훈련 프로그램, 좋았고, 박자세 화이팅,대청봉 화이팅입니다.
이언희 선생님 사진 넘 멋있어요.
문영미 선생님이 멋드러지게 찍었셨네요.ㅎㅎ
박사님은 북한산 첫 산행 이였고, 저는 아직 가 보지 못 했습니다.
모두들 부럽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에 박자세 깃발을 꽂을 그대들이여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