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학하게 될 4세대 방사광 가속기란 간단히 말해 초고성능의 현미경입니다..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나노미터 크기의 물질 반응을 동영상으로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게 하는 장치죠. 1000조분의 1초 만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미세 물질 현상을 관찰하고 이러한 기술의 활용 분야는 단백질이나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어 획기적인 신약 개발에 활용되고, 신물질·신소재 분석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와 IT 반도체 소자산업,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 발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3세대 방사광 가속기 만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2003년 비아그라 화학 구조를 분석해 과학저널 네이처 표지에 실린 이후 이 장비를 이용해서 네이처나 셀 등에 실리는 논문이 많이 발표됐습니다. 삼성 핸드폰 통신칩의 불량 원인을 알아낸 것도 3세대 방사광가속기의 분석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여러 일화들 때문에 과학자들은 3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경부고속도로’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것과 맞먹는다고하죠. 이보다 1억배의 방사광을 내는 4세대 방사광 가동기가 가동되면 신성장동력의 경제발전은 물론 노벨상 수상도 가능해질 거란 예측은 무리가 아닙니다.


이번 박자세 17차 국내 학습 탐사의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안내를 맡아줄 고인수 단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88년 포항공대에 3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본부가 세워지면서 포항공대 교수가 됐습니다.

그때부터 3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에 참여해 2011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의 공모를 통해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추진단장에 선발됐으며 2015년 12월 우리 기술로 만든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완공되고 2017년 1월 첫 가동을 앞두기까지 30년 가까이 대한민국 방사광가속기 역사와 함께 했습니다. 고인수 교수는 2016년 제 16회 경북 과학기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경북 과학기술 대상은 2001년부터 매년 과학기술 육성 및 과학기술문화 확산 등에 공로가 현저한 개인 또는 단체를 발굴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방사광 가속기 건설은 돈이 워낙 많이 들어가는 일이고, 어느 지역에 세워지느냐에 따라서 그 지역 발전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든 나라들이 국가 주도로 가속기를 건설하는데 우리나라 만이 유일하게 민간기업이 가속기를 세웠습니다. 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선견지명으로 1987년 3세대 방사광 가속기각 논의 될 당시 , 다음에 지어질 가속기의 크기는 얼마가 될 것인가를 고려하여 , 22만평의 부지를 미리 확보해 둔 덕에 1km가 넘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오늘날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예산 확보와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와 복잡한 행정 절차 끝에 완공되기 까지의 30년간의 우여곡절을 함께 한 산증인이 바로 고인수 단장입니다. 이러한 분의 직접 안내로 견학 하게 되는 17차 학습 탐방은 그래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많은 이유들로 발목이 잡혀 져 있습니다. 그래서 최우선 순위는 당장의 생활을 영속시켜 주는 일이고 다른 것들은 언제나 시간을 내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것을 얼마만큼의 가치로 인식하는 가에 따라 참여 여부가 갈리죠. 일상의 선택에서 이게 과연 중요한 것인가 갈등하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기에 무조건 믿고 따라가면 되는 리더가 있다는 것은 그래서 매우 단순 명쾌한 일입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곁들이자면 저는 타고나길 몸치 였습니다. 체육시간만 되면 배가 아플 정도로 긴장했죠. 무슨 운동을 배우든 항상 꼴찌를 해야 하는 수모를 견뎌야 했으니까요. 성인이 되고 제가 돈을 벌 수 있게 되어서 일류 운동 코치를 찾아 다녔습니다. 많은 트레이너들이 한달 주기로 거쳐갔죠.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만큼의 믿음이 가는 유능한 트레이너가 나타날때까지 교체하다가 적임자가 나타나자 저는 그에게 매달 신입사원 월급 정도의 액수를 줘가며 훈련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만성적인 근육통이 사라지고 어떤 운동을 배워도 겁이 나질 않을 만큼 몸을 쓸 줄 알게 됐습니다만 제 여건에서 허리가 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박자세에 다니면서 항상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문호 박사님은 그보다 훨씬 더한 열정으로 회원들을 쪼아대며 최고 수준의 지식을 세세한 기초와 함께 전달해 주지만 저는 건대 강의때 약소한 금액만 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외 천뇌와 같은 개인 과외 까지 무료로 해주시죠. 따라가지 않는다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사람 앞에 나서기 창피해 하는 지극히 소극적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적으로 벅차고,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늘 갈등하고, 반복해서 외우고 그리는 일이 지치고 지겨울때도 많으나 되도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한번도 빠뜨리지 않는 분들에 비하면 매우 부끄럽습니다.


이번 방사광 가속기도 사실, 강아지를 데리고 갈일이 막막하고 숙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 추운거 싫은데 ..등등 여러가지 이유들이 많았으나 방사광 가속기를 조사해보며 이것은 제가 가고 말고 선택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해외 학습 탐사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은 사실 회원이 갈등하고 자시고 할 문제는 아닙니다. 물론, 벅차죠. 시간적으로 혹은 비용적으로. 생활을 위한 일 때문에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아는 것이 너무 너무 적기에 이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도 와닿지 않기 때문에 박사님의 열정대로 스케쥴을 따라가는 건 참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조건 따라가는게 맞다고 봐요. 학습 탐사, 천뇌, 테스트 등 가기전엔 늘 망설여지는 이유가 많지만 동참 하고 나면 언제나 뿌뜻한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