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두 사람을 소개한다.
자화상의 최고봉 윤두서와 박자세의 공신 지도령이다
프사(프로필 사진의 약자)를 보자
두 분다
디테일의 최강자다.
꼼꼼(꼽꼽?)함의 황제다.
우선 솜씨
대결부터
지도령의 수첩 디테일이다.
"수첩 도령(수도령)"이라는 호를
"해마" 팀원에게 받았다.
박자세 작은 수첩에 장인 정신으로 .
윤두서님의 수염 디테일
나르시즘 자아도취의 경지가
짐작이 안된다.
터럭 한올까지 사랑하시는
자기애.
이 두분의 연장싸움도 만만치 않다.
지도령의 무기
명품인줄 알았는데...
실망?스럽게도 우리동네(정확히 회기동) 에서도
아주 "숩게"(박사님 버전) 살 수있다.
나도 정보 입수해서 써 보았는데...
결과는 상당히 다르다.
방과후
(정확히는 21차 과학리딩모임후 식사시간,
운좋게 지도령님 바로 앞에서 밥먹는 행운이...)
사용비법을 물어봤다.
"그릴 때 숨쉬면 안되요.
숨 똮!!! 멈추고 한 획에
끝내야합니다"
헉!!! 암기도 버거운데
지도령님은 호흡까지 거론하시니 ,호흡이 가빠온다.
공신도 신이다.
괜히 공신 반열에 오르신게 아니다.
윤두서의 무기다.일명 쥐수염붓
인터뷰가 어려우니
(저승은 아직 안가고 싶다)
“이게 쥐수염을 이용해서 만든 붓인데,
쥐수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삼각형 모양이에요
뻣뻣하고 힘이 좋지요. 추사 김정희 선생 같은 힘있는 글씨를 쓰는 데 딱 맞죠.”
인사동 ‘구하산방(九霞山房)’ 사장의 네이버 기사로 대신하겠다.
윤두서는 "무기"도 장인의 명품만 쓰셨다.
판단은 여러분들이 ...
프레임10
(믿으시면 망한다.
보조그림이 자꾸 생겨 사실은 20개가 넘는다.
지도령님 표현으로 "미춰"불겠다.)
외우느라 요즘 엄청 바쁘다.
요즘 박자세는 교육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해하는 것은 아는게 아니다.
암기만이 앎이다"
라는 박사님의 철학에 바탕을 둔
"깡그리 암기" 프로젝트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체험했으면하는 바램이시다
윤두서와 지도령의 대결 코너는 결판을 못낼듯하다
미안한 마음에
명품 사랑쟁이 윤두서의 무기를 시로 표현한 것이 있어서
이것으로 마무리하고자한다
쥐수염붓
/ 손택수
왕희지와 추사가 아꼈던 붓이다
족제비나 토끼털로 만든 붓도 있지만
그 중에도 으뜸은 쥐수염붓
놀라지 마라, 명필들은
쥐 수염 중에도
배 갑판 마루 아래에 사는 쥐에게서
가장 상품의 붓이 나온다고 믿었단다
배가 삐걱거릴 때마다
수염을 쫑긋거리는 쥐
파도가 치는 대로
머루알 같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먼지 한 점 떨어지는 소리도 놓치지 않고 쭈뼛
일어설 줄 아는
그 수염이 최상의 붓이 되는 것이다
쥐에겐 여간 미안한 일이 아니지만
소심하다, 신경이 그렇게 날카로워서야
어찌 살겠느냐
핀잔을 듣는 날이 많지만
불안한 눈망울을 반짝반짝
수챗구멍을 들락거리는 한시절
쥐 수염 같은 것이 내게도 있어
듬뿍 머금은 먹물로 일필
휘지하고 싶은 때가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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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서 수염 묘사에
쥐수염의 희생.
아이러니다.
"rat embryonic fate map"의fate라는
단어가 의미 심장하게 다가온다.
운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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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내내 일서님을 닮은 웃음이 배어나다가,
무릎을 탁 치게 하시는군요.
수염 한가닥 한가닥을 생명력 있게 살려낸 윤두서의 그림은 잘 몰랐으나,
디테일은 물론 내용의 꼼꼼함이 최강인 지도령의 수첩과 비교하니 절묘하게 이해가 됩니다.
그 비법이 숨을 꽉 참고 한방에 그려내는 것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일단 호흡을 키우고, '암기만이 앎이다'에 박자를 맞춰야겠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일서님~^^
이렇게 선배님들의 솔선수범덕분에
요즘 외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중간에 모르는 의미들을 찾고 싶은 욕망이 들지만
꾹 참고 '깡그리 암기' 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렵다, 힘들다, 이게 무슨의미지 등의 의문은 집어치우고 닥치고 암기정신입니다.'
10프레임이 아니라 100프레임도 no problem!!
어렴풋이 서예 시간에 획을 그을 때 숨을 참으라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도령님 조언이 그냥저냥 실용적인 팁이라고 생각하고 말았었는데,
이 글 보면서 숨죽이고 한획한획 붓글씨를 썼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ㅎ
조선시대 명품 자화상을 제가 그린 수첩에 비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더 열심히 그리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아이디도 수(첩)도령으로 바꿔야겠네요.
갑판 마루 아래 사는 쥐의 수염이, 작은 소리에도 날카롭게 반응하듯, 꼼꼼하고 촘촘하게 써야 하겠습니다.
수첩이 저의 운명이라 생각하며...
지도령과 윤두서의 대칭의 비유!
매일밤 해마방이 풍성해지는 이유가 지도령과 일서님의 필담 덕분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요.
윤두서의 수염과 쥐붓 vs 지도령의 스테들러 펜과 수첩.
이리보아도 대칭, 저리보아도 비유가
어찌 이리도 척척 맞을까? 해마방에 미소가 가득한 밤입니다.
박자세에 멘토제가 없었다면 저희 새내기들은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멘토님들께서 수년간 공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니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해마조 멘토 지도령님, 감사합니다^^
일요일
박자세에서 일서님의 웃음을 보았다.
눈가와 입가에 흐르는 7살 개구장이.
그니의 천진하고 짓궂은 레이더에 포착되면
무엇이든
아주 디테일하게 해부되고
매우 심플하게 드러난다.
어쩌면
내가
박자세에 오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공부중독자 회원님들의 다층다양한 차이를
발견해내는
道樂때문일 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