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오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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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자유다. 자 봐라, 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잎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게 안 반짝이던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중에서

 

자유로운 봄날이셨나요?

서래마을에서는 <미국남서부> 발표 모임이 있었습니다.

박자세 대표 선수들의 밀도있는 발표강의가 책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시간이었습니다.  

137억년 6강부터는 행성 지구로 들어가게 됩니다. 최소 8시간 혹은 12시간 행성지구에 대한 탐사가 계속 될텐데요. 지금부터 6월초까지는 행성 지구만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행성 지구로 들어가는 티켓은 바로 '지구의 이해'라는 교과서입니다. 박자세 베스트북이니 모두 사셨죠?  

 

자, 그럼 선수들의 발표현장으로 가시겠습니다.

1번 타자는 그랜드 캐년과 캐년랜드를 맡으신 박종환 선생님이셨는데요.

'탑다운 사고법을 타고난 사람'으로 명명된 선생님의 발표는 언제나 명쾌하고, 속시원합니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퇴적 지층과 판구조론이 링크된다는 거시적 관점과 각각의 각론들을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발표 중간 중간 박사님의 보충 설명도 이어지면서 시간은 두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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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수첩 가지고 다니시나요? 수첩의 핵심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물론 '촉감'도 중요합니다.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언제 어디서나 꺼내 보는 습관을 몸에 붙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처에 사시는 이경 선생님께서 맛있는 점심 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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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선수는 데스밸리의 이정희 선생님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바쁘셨을텐데, 방대한 자료와 잘 정리된 도표 등으로 알찬 강의 해 주셨습니다.  

데스밸리 정상정복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십니다. 작년 판구조론 발표 때 공부하며 쌓았던 내공이 

그 밑바탕이 되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역시 발표는 일단 하고 볼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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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선수셨던 이언희 선생님. 일주일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멋진 발표 보여주셨습니다. 

어제도 새벽 5시에 주무셨다는데, 글쓰기 마라톤에서도 뛰고 계시니 체력 안배 잘 하셔야 합니다.

 

이 후 발표는 제주에서 날라오신 이진홍 선생님으로 이어집니다.   IMG_1323.JPG   

 타르핏을 맡으신 이진홍 선생님의 질문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 자리였습니다. 

지질시대부터 신생대 포유류 동물들까지 만만치 않은 덩어리를 단숨에 꿰뚫습니다. 

자료는 많이 모으면 양이 질로 바뀝니다. 방대한 자료를 무조건 모아서 쟁여놔야합니다. 

역시 멀티플레이어는 다릅니다.  

 

선수들 외에도 대구에서 올라오신 홍총무님, 일 때문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신 김향수 선생님, 이경 선생님, 김현미 선생님 그리고 대학원 일로 바쁜 의훈님과 함께 발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박사님의 특별한 글쓰기 특강이 있었는데요.

위대한 시인들의 시를 소개해 주시며, 강의해 주셨는데, 내내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사님이 왜 '섬세한 감성주의자'인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강의 궁금하시죠?  

조만간 다시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