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시고 생각나는 박자세 회원분이 있지 않으신가요?

 

바로 최낙언 선생님께서 책을 내셨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

 

seehint.png

 

 

 

박.자.세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

 

저도 seehint 블로그에 가본 적이 있는데 내용의 방대함에 놀랐지만

 

또한 우리들이 알고 있는 '불량지식'에 대한 문제 의식도 심히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최낙언 선생님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캡처.JPG

 

 

아래에 중앙일보 기사 원문입니다.

 

(저작권에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불량식품보다 몸에 나쁜 건 불량지식

[중앙일보]입력 2012년 04월 21일


불량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

최낙언 지음, 지호

356쪽, 1만8000원



먹는 것을 믿지 못하는 시대다. 자급자족의 삶에서 벗어난 현대인은 늘 불안감에 시달린다. 현대인의 ‘건강 염려증’에 중구난방식의 식품 관련 연구와 정보가 가세한 탓이다. 방송사의 식품 고발 프로그램도 이러한 불신을 조장한다.



 먹으면서도 즐겁지 않은 우리의 마음을 조금은 풀어줄 책이 나왔다. 음식과 화학첨가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뒤집는 『불량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다. 저자는 서울향료주식회사 수석연구원인 최낙언(48)씨다.



 책은 저자의 이력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그는 1989년부터 해태제과에서 아이스크림 개발을 맡았다. 그가 맛본 국내외 아이스크림만 5000여 종에 이른다. 2000년 향료 회사로 옮긴 뒤에도 각종 신제품의 시식을 담당하고 있다. 다양한 첨가물에 익숙한 그가 식품을 둘러싼 각종 오해와 오류를 반박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를 만났다.




최낙언씨는 “소비자가 걱정할 정도로 유해한 성분은 식품 원료로 금지돼 있다”고 했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먹자는 게 최씨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책을 쓰게 된 이유는.



 “4년 전 향료와 아이스크림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담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봤다. 단편적인 지식을 편견으로 짜맞추면 엄청난 왜곡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 식품 관련 홈페이지(www.seehint.com)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식품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화학첨가물 등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은 작다”며 “문제는 불량식품이나 영양의 불균형이 아니라 불량지식과 지식의 불균형에 있다”고 강조했다.



 -천연 성분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했다.



 “우리가 먹는 독소(살충제) 성분의 99.9%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이다. 식중독의 피해가 가장 크다. 화학첨가물 사고로 죽은 경우는 없다. 그래서 ‘축적되면 문제다, 다른 성분과 복합작용을 하면 나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복합 작용이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술이나 발효식품이 가장 위험하다. 알 수 없는 각종 균의 다이내믹한 화학작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식품과 관련해 사람들이 불안한 이유는 뭘까.



 “독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첨가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다. 물론 첨가물은 순도가 높아 많이 쓰면 안 된다. 예전에는 오·남용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식품 등에 들어가는 약은 아주 적다. 잔류 농약을 걱정하는 데 요즘 농약은 축적되지 않는다. 씻지 않고 먹어도 될 정도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논란에 대해서도 “우리가 먹는 작물 중 야생종은 없다”며 “한 식물의 뿌리에 다른 식물의 몸통을 붙이는 육종 과정을 거친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사소한 조작을 한 GMO에는 공포심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강을 위해 설탕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맞지 않다고 했다. 설탕이 나쁘다고 하면 식품 제조업체는 설탕 대신 과당을 쓴다는 것. 종류만 바뀔 뿐이란 이야기다. 음식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가르는 것은 양이라는 주장이다. 비만 등의 문제도 식품이 아닌 섭취량에 원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양을 줄이면 비만이 해결될까.



 “맛이 없다는 건 충분히 먹었다는 신호다. 그런데 사람들은 입맛이 없다며 맛집을 찾아 음식 종류를 바꿔가며 과식한다. 몸에서 영양분을 뽑아내기 전에 몸 밖으로 먹은 것을 배출하고 있다. 흡수율은 떨어진 것이다.”



 그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식사량을 줄였을 때와 과식했을 때의 영양소별 흡수율과 이용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제대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이어트가 비만을 만든다고 했다.



 “우리 몸은 정교하다. 다이어트를 하면 몸은 기아를 체험하는 것이다. 근육이 빠지고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영양분을 흡수하려고 온 힘을 다한다. 우리 DNA가 그렇게 돼 있다. 그러니 살이 안 빠지는 거다.”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은 인류 역사상 식품이 가장 안전한 시대다. 물과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뺀 나머지 원료는 전체 총량의 2%도 안 된다. 그 2%에 너무 매달려 시간과 힘을 낭비하고 있다. 좋은 성분을 넣은 식품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좋은 식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맛있는 식품만 좋아한다. 우리 몸은 필요한 영양소를 맛있게 느낀다. 결국 맛있는 것을 먹어야 몸에도 좋다. 중요한 것은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다.” 기고자 : 하현옥.권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