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19~28까지 10일간의 제16차 박자세 몽골해외학습탐사 기간에 있었던 참가자들의 여러가지 감동의 스토리는 이 홈페지에 차차 올라오겠지만 청소년교육의 측면에서 보고 느낀 점을 한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참가팀 58명에 대해서는  본부기획팀에서 철저하게 미리 계획하여 업무분담을 하였기 때문에 전혀 혼란이나 의견충돌이 없이 잘 진행되었다. 예를들면 남녀별 5~6명씩 천막조를 짜고 ,  매일 식사당번을 5명씩 배치하고 팀장을 지명했으며 물이 귀한 곳이므로 항상 쇼핑몰에서 물을 넉넉히 구매해야 하므로 3명을 배치하고, 강의녹음 담당2명, 통신장비담당, 캠코더 담당, 스크린 담당, 일지기록 담당, 취사장비/연료담당, 식료품관리 담당5명, 화이트보드 담당, 플래카드 담당, 의료진, 햇볕가리개 천막(타프)담당 5명, 사진담당 등등으로 세밀하게 책임제로 분담시켰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빠진 것을 소개하려는 것은 화장실 담당인데 가장 나이 어린 청소년에게 맡겼다는 점이다. 텐트를 치게되면 근처 약50미터 떨어진 곳에 간이식 화장실(접이식)을 설치해야 하는데 삽으로 땅바닥을 가로 15센터, 세로40센티, 깊이 15센티 정도의 흙구덩이를 파고 덮는 작업이다. 이 모든 장비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여 가지고 간 것이다. 화장실이라고 하면 똥/오줌의 더러운 것을 처리하는 작업이므로 누구나 싫어하는 일인데 이것을 가장 나이어린 청소년 3명에게 맡겼다는 것이 오히려 돋보이는 부분이다. 3명의 남자 청소년은 김태규(중2), 김지민(고1), 김태욱(고2)로서 김태규, 김지민은 부모없이 참가하였고, 김영보 교수 아들인 김태욱은 학부모가 동행했다는 점도 훌륭한 부모로서 자랑스럽다. 화장실 팀장은 임석종 박사가 맡았는데 청소년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요즘 엄마들이 자기 자식을 지나치게 보호하여 아이들의 장래를 오히려 빗나가게 만든다는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이번 박자세의 청소년 훈련프로그램 중에 화장실 담당으로 청소년을 배치한 것은 매우 의미깊은 배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여기에 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하여 자기자식의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워하고 칭찬해 주고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전국의 학부모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다.


저녁시간에 모두 모인 자리에서 화장실 담당 김태규군이 할말이 있다면서

일어서더니


"화장실 사용 후에는 흙으로 좀 덮어 주세요!"


와~~이 한마디에 모두들 박장대소,

지금도 그 말이 귀에 쟁쟁하다. 아이들에게서도 어른들이 배울 것은 배워야한다.


몽골-화장실청소년 (2).jpg

<간이 화장실 3개 담당: 좌로부터 신현진, 김태규, 김태욱/ 김지민은 중간에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