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사랑방 모임에서는...


2017년 반을 지내고 새로운 절반을 시작하는 7월 1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박자세 사무실에 정겨운 얼굴들 십여 분이 박사님 모시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피자, 음료와 함께 도란도란 그야말로 '사랑방'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각자 간단히 자기 근황을 말하고 나서,
첫 번째 이야기 주제는 박자세 공부법과 맞닿아 있는 '어떤 이'의 공부법이었습니다.
그분은 바로 1952년생 경북 상주 출생의 작가이자 교수로, 1980년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를 시작으로
<남해 금산> 등의 수 많은 시집과 산문집, 시론집의 저자인
"이성복"시인입니다.

박사님께서 신간 <고백의 형식들>의 내용 중에서 특히 눈에 뜨이는 글들을 발췌해 오셔서 함께 읽어가며 
약 1시간 정도 느낀 생각을 짚어주셨습니다. 공부방일기 편에 있는 작가의 솔직한 심경에는 많은 시인들이 만나보고 싶어하는 육순의 시인조차도 시 한편, 글 한줄 써내려가는 것이 얼마나 가슴 도려내듯 어려운 일이며, 미루고 싶고 심지어 하기 싫다고 몸부림치는 대목까지 있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그 연륜많은 작가 그 자신 또한 끊임없이, 읽고, 베껴적고, 암송하고, 선배 작가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버티고, 견디어 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강조해 주셨습니다. 
꼭 읽어볼 것을 권하셨습니다. 

지난 번 과학리딩모임에서 이성복시인의 시론집 3편을 소개해 주셨었는데,
(극지의 시, 불화하는 말들, 무한화서-문학과지성사)

이번에는 산문집 3편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고백의 형식들-산문집, 끝나지 않는 대화-대담집, 어둠 속의 시-시집, 2014 열화당)

고백의 형식들끝나지 않는 대화어둠 속의 시

두 번째 화두는 '박자세식 대화방법론'에 대한 것이었으며,
세 번째 화두는 '박자세의 내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박자세의 사랑방모임은 이렇게 회원들이 서로 편안히 담소를 나누는 조촐하지만 특별한 자리였습니다.
살면서, 공부하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도 나누고,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박사님의 생각과 조언을 청할 수도 있는
사랑방 모임에 많은 회원분들이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제3회 사랑방모임은 7월 29일 저녁 6시-10시반 입니다.
일정표에 적어두시지요.




<남해 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