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세계사를 알아야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결국 인간의 문제니까요.”
4일 저녁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생산기술센터. ‘몽골에서 본 유목제국사’를 강의한 자연과학 전도사 박문호 박사에게 ‘왜 갑자기 세계사 강의를 시작했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박자세)을 이끄는 그는 인문학 과잉의 지식체계가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자연과학 공부를 강조해왔다. 지난 10여 년 동안 뇌과학과 우주론 등을 강의해왔다. 하지만 인문학으로 분류되는 세계사 강의는 처음이다.
○ 자연과학 전도사의 첫 세계사 강의
지난 10년간 19차례에 걸쳐 몽골, 호주, 남미, 그리스, 터키, 실크로드 등에 대한 학습탐사를 진행해온 박 박사는 이날 강의에서 기마유목 민족들을 통해 세계사를 조망해 보려 했다. 그는 “넘칠 정도의 자급자족 여건을 갖춘 중국과 인도는 외부로 진출할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몽골과 이슬람 국가 등은 척박한 기후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 세계에 눈길을 돌려 세계사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날 제시한 유럽의 15대 사건 가운데 상당수는 기마유목 민족과 관련이 있다.
강연은 ‘프로젝트 60’이라는 이름으로 각 분야의 거장을 초청해 공부하는 ETRI 학습 모임 ‘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새통사)이 주선했다.
4시간 동안 단 한 번의 휴식도 없었지만 200여 명의 수강생은 숨을 죽여 경청했다. 강의를 ‘공연’이라고 부른다는 박 박사는 더욱 신이 난 모습이었다. 고유의 스타일대로 강의 내내 파워포인트(PPT)와 메모 없이 기억에 의존한 판서로 칠판을 빼곡하게 메웠다. 강의가 끝날 무렵 3개의 대형 칠판은 조밀하게 적힌 연대와 인명, 다이어그램, 지도로 가득 찼다. 한 참석자는 “4시간이 한순간이었다. 또 다른 문에 들어서는 설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역사는 암기”…다양한 논의 예고
박 박사는 8회(회당 2시간) 분량의 세계사 커리큘럼을 마련해 앞으로 박자세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강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습탐사는 세계사의 본류를 다루기 위해 유럽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의 세계사 강의는 완전한 외도는 아니다. 그동안의 자연과학 공부를 통해 구축한 ‘빅 히스토리’ 지식체계 가운데 문명 현상인 인간사를 따로 떼어 깊게 들여다보는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자연과학 지식은 그의 세계사 강의에서 여전히 유용하다.
박 박사는 “이제 기존의 세계사에 빙하기와 지구온난화를 포함시켜야 비로소 명확한 설명이 가능하다”며 “이공계 출신들은 자연과학적 배경이 있어 역사를 상대적으로 더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에서도 그는 17세기의 소빙하기가 근대 유럽에 식량난을 일으키고 인구 변동을 유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뇌과학에 기반을 둔 학습법 연구로도 유명한 박 박사는 역사 학습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반박했다. 그는 “연대를 외우도록 한 과거의 역사 학습 방식을 주입식 교육이라고 비판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연대와 지도의 암기 없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 박사는 세계사를 공부해야 할 이유에 대해 “어느 나라든 내부의 문제보다는 외부의 영향으로 운명이 달라졌다. 그런 만큼 국사보다 세계사를 훨씬 중요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출처: 동아일보
몽골 초원에서 동아시아 역사와 암석학 그리고 별자리 등으로 안겨 주셨던 수 많은 지식 구술들...
지식 구술들은 기억속에 굵은 심지들로 여기저기서 또아리 틀고 있다.
근 4시간에 걸쳐 쉼없이 진행된 몽골제국사 열강은 기억 속의 굵은 심지를 더욱 공고히한다.
이번 강의는 동 아시아 역사구술, 유럽역사 구술이 함께 꿰어지는 아름다운 보배를 습득한 호사를 누리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몽골을 깡그리 모른다고하신 박사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외우는 것을 금한 학교교육이 문제이다.
외우지 않고 무엇을 하겠는가 ? 못 외우면 말도 할 수 없고 글도 쓸 수 없다. 더욱이 삶이란 공부의 연속이다.
공부는 바로 암기이다. 암기하지 않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라는 말씀이 늘 생각난다. 특히 역사는 외워야 한다.
중요한 역사적인 사실의 연대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북방유목민족의 명칭을 다 외우고나니 역사가 다가오는 것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흉노-선비-유연-돌궐-위그루-키르키즈-거란-원-명-청....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암기하면 재미있고 무엇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학습동기가 저절로 강화되어 공부하게 된다. 흉노의 420기 무덤을 찾고 위구르 성을 찾아 보고 ...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경험했다.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어디서 얻겠는가. 바로 여기 박자세이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한 역사 강연이었다.
A3 종이 두 페이지에 걸쳐 빼곡하게 적힌 세계역사와 몽골 역사를 중심으로 수 천년에 걸친 역사가 얼추 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역사 강연을 새로운 메뉴로 구성을 하고자 많은 청중을 앞에 두고 힘도 들지 않으신지 열강을 하였다.
사람들이 모여 시공간 무대에서 만들어 낸 역사가 다시금 사람들에게 들려 지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그려보고 좁은 한반도 남쪽에 갖힌 생각은 북쪽 너른 대륙을 종횡으로 휘몰아 간다.
지구위 사람이 만들어냈던 이야기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연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시공간에서 그려낸 생생한 그림이었다. 오늘도 태풍과 지진이 인간의 생활을 쉽게 망가뜨리며 뜨거운 여름 그늘을 찾아 피하거나 해볕을 피하여 집 안에서 전기 힘으로 간신히 버틴다. 수천년 동안 잘난 인간들이 만들었던 문명은 자연의 힘 앞에 그 힘을 보이기는 커녕 숨죽이며 지나가기를 기도한다.
사람들이 만드는 시간 속의 사건은 당시 사람 기억에 자리 잡고 자자손손 긴 시간 이어져 다시 오늘 되새겨진다. 우리가 그 이야기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나? 남을 지배했던 영광 순간, 인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통하여 펼치는 삶, 패배의 질곡에 갖혀 고개를 숙였던 순간, 선택하기 보다는 굴종을 강요받는 삶, 과거 사실과 기록에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구 위에서 사람들의 삶을 그려본다.
연대와 지도의 암기 없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주장하시는 박사님의 논리에 공감하며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제대로 짚어내셨다고 생각 합니다. 이번에 개강하는 특별한 뇌과학강의에서도 이어서 박사님과 수강생들의 열강 모습을 기대 하겠습니다.
기사에 전적으로 동의, 처음하는 세계사 강의라는 부분만 빼고, ㅎ
반복의 힘~!
몽골학습탐사에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9박10일동안 들었던 유목제국사
학습탐사서에 가득했던 유목제국사 읽다가 바라본 초원들
그리고 다시 대전 ERTI에서 듣는 몽골의 유목제국사~
도착하자 천만원 세계사 도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웠다. 너덜 너덜 해져서 복사할 까 했던 도표다. 그 과정이 나에게는 어려워 기다리던 참이였다. 참 맛났던 샌드위치(강현주선생님 제공)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무엇보다
이번 몽골탐사에서 만났던 대전팀(강현주와 재민. 문장식. 신경남.유선호, 류득수, 남공희 선생님)
서울팀(배재근,.정종실,.이갑수. 문상호,.박경숙 선생님)
그리고 이전 몽골탐사에서 만났던 전주팀(이경, 문순표 선생님), 대전팀(서지미 .진광자 선생님)
만주탐사에서 만났던 이향희 선생님, 과학리딩모임에서 만났던 어익수. 조동환 선생님
이렇게 만날 수 있구나
신기하게도 그동안 박자세 강의장에서 학습탐사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이 공통의 장소(학습탐사나 강의장)
말고는 만나적이 없다.한 분 한 분의 기억들에 즐거웠던 신났던 학습탐사의 추억들이 새록 새록~
에피소딕 메모리는 이제 장기기억에서 워킹 메모리로 작동되느랴 비지 비지~
강의에서
"기억해야 될 것은 연도 장소 그게 어디 있었는가 세계지도를 그릴 수 있으면 나머지 90%는 재구성할 수 있다
기억의 법칙 뭐를 기억하는가
시간과 공간에서 변화되는 관계를 기억하자 기억은 관계를 기억하자 "
문득 방대한 세계사 공부방법을 들으며 아까 만났던 대전팀들 서울팀들 과의 기억들이 생생하다. 암기하려고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아까 환하게 반겨주던 표정들과 또한 이번 몽골 탐사에서 강현주 선생님의 저녁 강의시 동영상을 촬영하던 시간 장소 상황 감정(얼굴의 표정)까지 생생히 기억나는 나의 에피소딕 메모리~
아하 그렇다 이 복잡하고 장대한 세계사의 의미기억(semantic memory)을 나의 에피소딕 메모리로 만들어 저장하자, 박사님이 강조하시는 장소와 연대를 중심으로 ~
오늘 아침 나는 흉노족이 되기로 했다.
"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는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는 박사님의 말씀을 명심하며
잠간 조심스럽게 흉노족이 되었다가 도저히 버티지를 못해 얼른 빠져나오며
왜 내몽골은 복속되고 외몽골은 독립했는가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지나친 한화정책(언어마저도 포기하는 정체성 )이 어뗜 결말을 불러왔는지
문득 긍극적인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AI는 이 모두의 정보를 입력하고 자체학습을 한다는데 AI가 답하는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그 정체성에 과연 우리는 동의할까
사실 137억 년 우주의 진화를 공부하다
뇌의 발생 진화, 운동, 기억을 구조속에 욕구와 욕망들의 기능이 담기는 그림을 그려볼 때 느낌들이 폭발했다.
유목제국사에 이어지는 세계사, 루소의 사회계약론과 몽테스키의 법의 정신, 프랑스 대혁명, 독립선언문의 오늘 강의에 이어지는 생각은 현재의 세계사,, 그리고 우리앞에 현실이 되어가는 AI가 미래의 세계사를 어떻게 그려낼 꺄
복잡해집니다. 어떻게든 정리해보고 싶어집니다.
이제 그 뇌의 구조속에 담기는 기능들을 다시 그린다면 또 다른 느낌들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그 날 밤 장장 4시간의 강의를 끝마치고(사실 4시간이야 가볍게, 종종 있는 일~, ㅎ)
뒷날 서호주 학습탐사를 출발하셨던 박사님~!
이번 10차 특뇌에서 박사님의 강의가 기다려집니다.
석학들과의 만남을 공부하는 멋진 모임을 공유해주신 대전 ETRI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늦은 시간까지 안전운행해주신 정종실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폴스님이 서울팀을 위해 챙겨주신 푸짐하고 맛난 샌드위치는 일용한 양식이 되었습니다.^^*
몽골탐사의 후속으로 공부했던 것을 복습할 요량으로 '중앙 유라시아의 역사' 책을 읽다가 갔는데..
역시, 박문호 박사님!
이번엔 북방 민족이 유럽사에 미친 영향과 함께, 세계사가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강연하시네요.
항상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한 발 아니, 저 만치 앞서 가시네요.
북방 유목민족사에서 욕심을 더 내야겠습니다.
그리고, 기자님이 쓴 '암기'에 대한 논의는 일단 암기를 해보면 답이 있다고 봅니다.
가끔 웃으며 말씀하시는 '10년 헷갈릴래? 10시간 공부할래?'(맞나요?)
30년 헷갈린 사람으로서 10시간 공부하는게 맞습니다.
(강의가 늦어 서울 박자세 회원님들이 잘 올라 가셨는지 궁금했는데, 여기에서 안부를 듣네요. ^^)
새로운 세계로 가는 키를 얻은 느낌입니다.몽골에서 딸아이가 그러더라구요. 한국인의 고유 DNA데이터가 없는지 박사님 수업듣고 알았다구..현재의 모습,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한다는 생각이 깡그리 부서지는 역사 수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