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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마종기(馬鍾基), 김영태(金榮泰)와의 3명의 공동시집 《평균율 1》을 출간하고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열하일기》 《전봉준》 《허균》 등의 시를 비롯한 이 시기 이후의 시에서는 연가풍의 애상적인 분위기보다는 시대적 상황의 모순을 역사적·고전적 제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보여 시적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1970년대로 이어져 모더니즘으로 자리잡았으며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1978)에서 더욱 확실히 나타난다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노래한 《계엄령 속의 눈》 등의 사회비판시는 예각적인 상황의식을 표출하기보다는 암시와 간접화의 표현법을 사용함으로써 사회문제를 한차원 높게 작품화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이어 나온 시집 《악어를 조심하라고?(1986)에서는 작가의 독특한 시법인 극서정시의 실험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995년 《현대문학》에 연작시 《풍장 70》을 발표함으로써, 1982년 《풍장 1》을 시작으로 14년에 걸쳐 죽음이라는 주제를 계속적으로 발표해 문단의 화제가 된 연작시를 마감했으며이 연작시는 시집 《풍장(風葬)(1995)으로 발행되었다시인의 죽음관을 엿볼 수 있는 이 시집은 독일어판으로도 출간되었다.

새로운 변화를 시적 생명력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시인은 이순을 넘긴 나이에도 개성적인 극서정시와 장시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문단의 귀감이 되고 있다현대문학상(1968), 한국문학상(1980), 연암문학상(1988),김종삼문학상(1991), 이산문학상(1991), 대산문학상(1995), 미당문학상(2002) 등을 수상했다.

저서에 시집 《열하일기》(1972), 《삼남에 내리는 눈》(1975), 《견딜 수 없이 가벼운 존재들》(1988), 《몰운대행》(1991), 미시령 큰바람》(1993), 《외계인》(1997), 《버클리풍의 사랑노래》(2000) 등이 있다이밖에 시론집 《사랑의 뿌리(1976)와 산문집 《겨울노래》(1979), 《나의 시의 빛과 그늘》(1994), 《시가 태어나는 자리》(2001), 《젖은 손으로 돌아보라》(200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