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남미 여행중에 일행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온 쑨짱은 30대이다. 마치 개구장이 소년 같다.

테츠오상은 40대 중반이다. 뉴욕에서 살고 있다. 별명을 뉴요커라 불렀다.

대화는 식사를 하는데 즐거움을 더해 준다. 여행은 이래서 좋은 것 같다.

왜 브레인 애기가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지만 식당위의 냅킨에 몇일전 천뇌에서 발표한

브로드만 지도를 그렸다. 그들과 나눈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왜 우리는 때가 되면 왜 배가 고플가?

마침 맛있는 식사가 테이블에 서브되었다. 이 음식은 정말 맛있어? 그치?

아~ 그래서 시작되었구나. 브레인 이야기가~

인간의 뇌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정중이랑 바로 아래있는 43번 Taste.

바로 이 미각신경에서 시작되었군!

 

43번 Taste

평소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있는 그림을 냅킨에 그려나갔다.

브로드만지도.JPG

[수첩에 그린 브로드만 영역지도:Broadman Area Lateral Surface.1909]

 

43번위에 1234 영역을 계곡을 그리듯이 그려나간다.

다음은 뇌피질의 두뇌 형태를 각 영역의 크기를 가늠하여 둥그런 부침개 모양으로 그려낸다.

이때 각 영역의 번지수를 나눌 구간의 크기를 미리 계산하고 그려야 낭패가 없다.

마치 피자를 잘 나누어 둥그런 나이프로 자른것 처럼 위치를 잡아주어야 한다.

 

외형을 다 그리고 나면 내부의 각 영역별 구분을 물흐르듯이 그려준다.

하이라이트는 감각언어영역인 브로카영역(39.40)과 운동언어영역인  베르니케 영역(44.45)을

위치를 잘 잡아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바로 이부분이 우리가 충격을 당했을때 실어증 증상을 보이는

언어에 영향을 주는 뇌의 영역이 바로 여기 이기 때문이다.

 

시각영역인 17.18.19도 날렵하게 잘 자리를 잡아준다.

체감각영역도 중요하다. 우리가 무엇을 인지하고 입력된 정보에 따라 출력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협연에 의해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뇌의 지도이야기는 사실 우리가 맛을 보면서

즉 팔과 몸통을 움직여 음식을 집고

그것을 씹는것이 다름아닌 운동영역이다 라고 말하면서 일이 커진것이다.

 어찌 밥을 먹다 브로드만 영역지도까지 얘기하게 되었는지 생각만 해도 그때일이 생각나 즐겁다.

 

우리가 일상에서 움직이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에 의해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냐고 설명을 덧붙혔다.

그후로 나는 '욘사마~'기 아닌 "박사마'가 되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라틴아메리카식 인사인 포옹을

하면서 오랫동안 잊지 못할것이라고 하였다. 박자세의 천뇌 발표 덕분인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잘 차려진 밥상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이유이다. 음식의 재질은 우리의 촉각에 반응한다.

사각 사각 싱싱한 자연의 소리는 우리의 청각에  작용한다.

멋지게 조리된 음식을 보면 눈이 즐겁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우리집 밥상은 소통의 장이다.

일상으로 바쁜탓에 주방에 먼저들어 가는이가 밥상을 준비한다.

대부분은 아이들 아빠가 먼저 한는데, 밥상에 나름의 철학이 있다.

 

주중에 바빠서 함께 하는 시간이 적으니깐 주말에는 되도록이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한다.

주요리는 단품이다. 금방요리해서 바로 먹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요리를 준비하는 시간도 빨라졌다.

가지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막내 수지가 이번 봄! 즐거운 사건을 질렀다.

 

케이블 TV인 올리브TV의 마스터 쉐프 코리아에 아빠를 등록한것이다.

평소 요리를 즐겨하는 남편은 딸바보이다. 딸들을 좋아해서 붙혀진 별명이다.

1차 서류 전형에서 통과되어 나름의 레시피를 제출하고 음식을 직접해가지고 가는 예선도 통과했다.

메뉴는 간단하다. 사랑이 담긴 아빠표 떡뽁이 이다.

 

6800명이 지원하며 서류 전형에서 680명이 선발이 되고 당당하게 예선 100인의 대열에 합격한 것이다.

16일 온 가족이 함께 인천송도로 촬영을 간다. 거기서 20인의 용사들을 선발한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이것으로도 큰 즐거움이라고 얘기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거움을 공유한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추억이 될테니깐.

 

 브로드만영역지도.JPG

 

                                   [그림: 브로드만 영역지도] 

 

우리는 신선한 자극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재주가 있다.

그것을 재미라고 표현하고 싶다.

관심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즐거운 일상이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맥락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brodman map.JPG

 

 

 

우리의 뇌는 수많은 신경다발을 움직여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받아들이지에 따라

반응하고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세포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로움을

나는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함께 하는 느낌이다.

 

brodman map_1.JPG

 

 

움직임에는 이유가 있다.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번지수에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언어의 표현도 달라진다.

우리가 동물과 다른 아주 중요한 점은 언어를 표현한다는 사실이다.

 

작은미소가 사람들을 평온하게 하는 이유는 보내는 이의 마음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얼굴에 입술을 움직이고 눈동자를 반짝이며

목소리를 내어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데 어찌 감히 함부로 사용할수 있을까?

 

철학은 마음을 읽는 것이다. 뇌는 우리가 움직이는 데로 움직인다고 한다.

나는 나의 뇌의 주인이 될것인가?

나의 뇌의 노예가 될것인가?

선택은 바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브로드만지도1.JPG

 

                                      [브로드만 영역지도]

 

 

 천뇌를 발표하면서 일상의 소소함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