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나라 뉴질랜드 15차 박자세 해외학습탐사 기행문
강국희 (성균관대 생명공학부 명예교수, kauthead@gmail.com)
 

2016112일 출국하여 16일간의 15 해외학습탐사-뉴질랜드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여 궁금해 하시는 박자세 여러분들에게 소식을 전하고저 급히 정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미흡한 부분은 다른 분들이 또 올려 주실 것이고 여기 소개하는 것은 박자세의 공식적 기행문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나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과 느낌을 정리한 것입니다. 여기 참가하는 분들은 방대한 분량의 사전학습과 전문 학술잡지 중심의 탐사자료집을 전체일정 내내 그 모든 내용을 직접보고 느끼면서 통채로 암기하는 특이한 사람들이며 하루 하루의 일정을 시간단위로 공식적인 일지를 작성하여 보관하는 단체이기에 나 개인의 기행문은 전체 내용의 극히 일부라는 점을 감안하시어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정의 총괄책임자 박문호 박사님의 지치지 않은 학습탐구 열정과 과학교육문화운동육성의 선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시는 모습을 이번 학습탐사 기간 내내 보고 느끼면서 함께했던 나날들의 극히 일부를 소개합니다.    

 

[박자세 학습탐사의 특징]
나는 유산균발효식품의 전문과학자로서 대학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2006년에 정년퇴임하고 지금은 전공관련분야의 해외학술정보분석과 초중고의 학교에 나가서 과학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201510월 초에 우연히 건국대학교의 강당에서 4년째 진행되고 있던 박자세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www.mhpark.or.kr)의 뇌과학특별강좌, 그리고 별도의 과학리딩 그룹의 공부 모임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면서 이번 해외학습탐사에 까지 동참하게 되었는데 참으로 귀중한 체험을 하였기에 널리 알리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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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기다리는 공용화물과 개인화물]


이번 해외학습탐사에는 중학생에서부터 70대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23명의 남녀노소가 함께 참가하였다. 뉴질랜드의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텐트생활하면서 심도있게 자연과학(지구 45억년의 역사와 변천, 암석,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 동식물생태, 기후변화 등)을 공부하고 현장을 탐사하였는데 이런 모임은 아마 흔치 않을 것이다. 이번 탐사지역으로 선정된 뉴질랜드는 지금부터 2500만년 전에는 국토의 90% 이상이 바다 밑에 있었는데 지질의 이동과 화산폭발에 의하여 현재의 국토로 형성된 것이다. 이번 탐사의 상세한 영상다큐는 탐사의 EBS동행취재팀이 편집하여 222일부터 4일간 방영될 예정이다.
 
출국하는 날 인천공항에 모인 이번 답사팀의 집결모습은 5인용 천막과 침랑 등의 큼직한 짐꾸러미 5, 16일간의 오지생활에 필요한 주부식의 비상식량과 취사도구, 빙하 트래킹 장비, A4용지크기의 487페이지(뉴질랜드에 관한 각종 광물의 분자식, 식물과 동물의 사진, 지구연대표, 지질변화도표 등)에 이르는 암기학습자료, 비상 의약품 등이 마치 군부대의 작전이동을 보는 것과 같았다. 참가자의 직업도 매우 다양하다. 중학생, 교수3(생명공학, 수학, 영어교육), 초등학교 교사, 언론인, 음악가, 한의사, 정부출연연구소 전문직 3가정 주부기타 사업가들이다. 이들 중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한 사람도 있지만 몇 명은 몽골, 호주, 미국, 터키, 실크로드, 중국 등의 학습탐사에 여러차례 참가했던 분들도 있었다. 특히 엄마가 23살 아들과 17살 중3학생의 딸을 데리고 한 가족 3명이 참가하여 보기 드문 모범가정의 사례를 보여 주었다.
 
인천공항에서 도쿄 나리타까지 아시아나항공, 나리타에서 뉴질랜드의 북섬 오클랜드 공항까지는 뉴질랜드 항공을 이용하였다. 뉴질랜드 비행기 탑승의 첫인상은 무척 깔끔하다는 느낌이었다. 여승무원들의 복장도 자주 빛으로 인상적이었지만 좌석의 시트 색이 완전히 검정이어서 하얀 비행기의 내벽과 대조적으로 신선하게 보였다. 비행시간은 미국에 가는 것보다 더 먼 거리였다. 인천공항에서 도쿄 나리타까지 3시간, 나리타에서 오클랜드까지 13시간의 장거리 여행이었다.
 
오클랜드 공항은 붐비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한국에서 미리 주문예약 해 놓은 3대의 12인승의 렌트카 밴을 인수하여 공용짐과 개인짐을 나눠서 싣고 출발하였다. 자동차 운전은 국제면허증으로 바꿔온 팀원들 중에서 교대로 운전대를 잡기로 하였다. 핸드폰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한글과 우리말이 깔끔하게 흘러나오는 멘트에 따라서 능숙하게 운전하는 모습은 마치 국내에서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각 차량의 조수석에는 무전기를 가진 대원이 앉아서 앞뒤 차량과의 통신을 맡았다. 글로벌 시대를 살면서 한국의 인터넷정보통신기술이 해외여행에 그대로 적용되는 놀라운 혜택을 즐기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에 자부심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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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 공항에서 밴3대를 렌트하여 우리말로 나오는 내비로 산뜻하게 출발]


뉴질랜의 총인구는 약 430만명, 국토면적은 27로서 한반도 전체 22보다 훨씬 크다. 국토는 북섬과 남섬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고 북섬은 화산에 의하여 형성된 것이고 남섬은 빙하에 의하여 형성된 것이다. 전국의 도로는 어디든지 2차선이고 우리와 같은 고속도로, 고가도로, 지하도를 찾아 볼 수 없다. 인구는 적고 국토는 넓으니까 우리의 사회개발구조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은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뉴질랜드가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지 그들의 돈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느 나라든지 가장 귀한 인물과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을 지폐 혹은 동전에 새겨 넣는다. 뉴질랜드의 화폐를 보면 새, 고사리 문양이 많이 새겨져 있다. 100달러짜리 지폐에는 Mohua , 50달러에는 Kokako, 20달러에는 Falcon, 10달러에는 Whio Blue Duck, 5달러에는 Hoiho(blue penguine), 그리고 1달러 동전에는 Kiwi(뉴질랜드 국가의 상징)와 고사리 잎, 2달러 동전에는 Great White Egret 새가 새겨져 있다. 물론 인물의 문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영국여왕과 여성운동가 Kate Sheppard, 과학자 얼굴이 새겨진 지폐도 있다. 뉴질랜드의 상징으로 키위 새를 선정한 것은 이 새가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며 다리가 튼튼하여 친근감이 있다고 어떤 전문가는 설명했다. 그래서 뉴질랜드 사람을 흔히 부를 때 키위라고도 부른다고 하였다. 물론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새들은 키위 뿐만 아니고 모두 65종이나 된다. 우리 국내 마트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키위의 생산도 이곳에서는 엄청 많아서 캠핑생활하면서 줄곧 사서 먹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탐사여행의 이모 저모]
16일간의 일정 중에서 텐트숙박 5일과 나머지는 유스호스텔과 모텔 숙박이었다. 유스호스텔과 모텔의 경우, 시설이 매우 달랐다. A급의 숙소는 6일용 침대방에 이불, 세면대, 샤워장, 전기다리미, 숟가락, 밥그릇, 전기오븐, 전기포트, 차와 커피, TV를 모두 갖추고 있었고 B, C급의 경우는 6인용 침대방에 이불이 없어서 자기 침랑을 사용해야 했으며 식당, 화장실과 샤워장은 공동사용이었다. 캠핑장의 가장 열악한 곳은 밤 10시에 모든 전등이 꺼지고 화장실, 욕조를 사용하려면 손전등, 핸드폰, 랜튼을 사용해야 했다. 어떤 캠핑장에는 샤워장과 화장실 출입문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도록 되어 있었다. 천막을 치고 자는데 밤새 비가 내려서 천막 안으로 빗물이 스며들 때도 있었고 젖은 천막을 차에 싣고 다니다가 날씨가 좋은 날에 휴게소에서 잠시 펴쳐서 말리기도 하였다. 천막을 펴고 접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남녀 대원들의 익숙한 행동으로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서로 서로 마음을 맞추어 야영생활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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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트를 치기 위한 숙박캠프에 도착]


도착 첫날 Auckland Air ParkRotorua에서 머드팩 온천을 하고 Waikaka 캠프장에서 텐트숙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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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화산지역 Hell's Gate에서 즐거운 머드팩 온천]

 

그 다음 날 Waimangu화산지대의 Lake Rotomahana호수에서 배를 타고 관광하였다. 다음 날은 Tongario 국립공원의 통가리오산 화산지대 트래킹하였는데 몇사람은 통가리오산 정상까지 정복하였지만 대부분 대원들은 1886m지점에서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내려오는 길에서 시속 65의 강풍에 목숨의 위태로움을 느끼면서 간신히 4시간의 트래킹을 끝낼 수 있었다. 인명사고 발생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강풍이 세게 몰아치는 능선에는 나무나 풀 한포기도 없고 여기 저기 바위 덩어리만 흩어져 있어서 사람들은 땅에 몸을 엎드려 기다싶이 하면서 중간 중간에 바위를 붙들고 의지하면서 긴 능선을 겨우 넘었다. 능선을 넘어서 내려오는 길바닥은 화산토양이 쌓여서 미끄럼을 타면서 내려왔다. 힘들게 사선을 넘어 왔지만 내리막 길에는 바람이 잠잠해지고 눈 아래에 펼쳐지는 푸른 호수들이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만약 사람이 능선에서 바람에 날리기라도 했으면 오른편의 수백미터 절벽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지역이었지만 안전을 위한 말뚝이나 방패막이 시설은 전무하였다. 이 지역은 워낙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비가 오는지 바람의 세기를 보아 가면서 그날 그날 입산을 허용한다고 하였다. 이번 학습탐사에서 통가리오 화산계곡의 죽음의 강풍 능선 넘기는 가장 기억에 생생하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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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탐사에서 강풍으로 가장 힘들었던 통가리오 죽음의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


다섯째날에는 Bruce산의 Pukaha국립생태공원에서 각종 새를 관찰하였다. 마오리 족의 주요 먹이감이 었던 Moa(풀과 고구마를 먹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새)를 인공관리하고 있으며, Tuatara도 이곳에서만 보존하고 있는 동물이다. 이것의 수놈은 성기가 없는데 정액을 암놈의 생식기에 뿌려주어 번식한다. 이 공원에는 뉴질랜드의 상징새 Kiwi5종류나 살고 있다. 뿐만아니라 날지 못하는 새로서 멸종된 것으로 알았던 타키히 새가 1950년에 처음으로 발견되어 이곳에서 사육관리하고 있다. 이 공원에서는 간단한 점심을 제공해 주었고 강의실을 사용하도록 배려해 주어서 박문호 박사님의 멎진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친절한 안내가 너무나 고맙고 공원관리비용의 어려움을 소호하기에 박자세의 이름으로 300달러를 기부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뜻밖의 기부금을 수령하게 된 관리자는 감사의 인사말과 함께 눈에 눈물을 보여 깊은 감동의 순간을 공유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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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kaha 생태공원 관리자에게 박자세의 기부금 300달러 전달-감격의 작별]


그리고 Otari Wilton’s Bush식물생태공원에서는 숲속 길을 거닐면서 온갖 새들의 다양한 소리(지지배배, 삑~, 찌르찌르, ~~~)를 들을 수 있었고 뉴질랜드의 토종식물로서 고사리, 리무나무숲, 은고사리(silver fern), 코니퍼, 카오리나무 숲을 관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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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박사님이 은고사리 스토리 설명, 뉴질랜드의 상징식물은 고사리]


북섬의 탐사를 마무리하고 남섬으로 넘어가기 위하여 북섬의 끝자락에 있는  Wellington항구로 내려갔다. 북섬에서의 렌터카는 이곳에서 반납하고 모든 짐을 배에 싣고 3시간 항해하여 남섬의 Picton 항구에 도착하였다. 남섬에서 다시 차량3대를 렌트하여 숙소캠프장인 Nelson으로 향했다. 천막을 칠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새벽녘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천막이 물에 젖었다.
 
남섬에서의 첫날은 Dun mountain을 트래킹하는 것이었다. 이 산의 Dun 이름은 이태리 오스트리아 지질학자가 붙인 이름이다. 던 마운틴의 주요3가지 성분은 울트라마픽, 올리바인, 가보르이다. 이 산은 3억년 전에 Greywake(잡사암)로 형성된 것이다. 나무가 자라고 있는 산에는 화강암지역이고 나무가 없는 산은 Dunite지역이다. 듀나이트에는 Fe, Mg 성분이 많다. 듀나이트가 변화되어 사문석(Serpentinite)으로 되며 감람암이 90%이상 함유하면 Dunite로 된다.
 
1030분에 남섬의 숙박지 Punakaki Beach Camp에 도착하였다. 비가 내리고 천막을 칠 수 없었다. 6인용 숙소에서 침랑을 사용하여 잠을 잤다. 매일 되풀이 되는 강행군인데도 별로 피로를 느끼지 못하고 소화도 잘되고 몸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서 활동에 지장이 없었다. 다음 날은 내가 식사당번이어서 아침5시에 식당으로 가서 된장국, , 반찬준비, 점심 샌드위치, 사과까지 1인용 비닐봉지에 준비하였다. 이곳에서 된장국은 처음인데 대원들이 너무 좋아하고 칭찬해 주어서 고마웠다. 힘들지 않느냐고 대원들이 나를 걱정도 해 주지만 나로서는 물 좋지, 먹거리 좋지, 맑은 공기 마시면서 우리 대원들 배고픈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즐겁기만 하였다. 이런 일을 하면서 오래 전에 읽었던 기사를 머리에 뜨 올렸다. ‘어떤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감옥살이 하면서 감옥에서 죄수들의 방청소도 해 주고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 주었더니 죄수들이 모두 자기의 제자가 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무슨 일이든지 마음 먹기에 따라서 즐거울 수도 있고 힘들 수 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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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이크 암석이 오랜 풍화작용의 굴곡진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8일째 Paparoa 국립공원을 찾았다. 사진에서 보던 그 유명한 팬케이크형태의 층암구조가 겹겹이 쌓여 있고 파도에 밀려 바위틈을 타고 밀려 올라오는 물줄기는 장관이었다. 이곳의 층암은 사암, 석회암이 겹겹이 쌓였다가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 풍화작용으로 모래(사암)는 빨리 제거되어 굴곡의 층을 이루고 있는 모양이다. 빙하트래킹을 위하여 FOX Glacier 헬기장으로 갔으나 불행히도 날씨 관계로 취소되고 말았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FOX빙하계곡을 견학했는데 오랜 세월을 거처오면서 빙하가 흙에 묻히고 녹아내리면서 캐틀호수를 이루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감개무량이었다. 이번 학습탐사의 현장촬영에 함께했던 EBS카메라 팀은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드론을 띄워서 샅샅이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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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떠 있는 드론이 공중촬영하고 있다] 


남섬의 곳곳에 호수와 폭포가 많다. 도로 양쪽의 높은 산꼭대기에는 하얀 눈이 쌓여있고 울창한 고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모든 나무에 이끼들이 붙어서 나무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한국의 나무들과 비교되었다. 이동하는 길목 길목에는 많은 볼거리들이 있어서 잠시 멈추고 휴식겸 생태계를 관찰하였다. Thunder Greak Fall에서는 파란 개울물, 많은 schist(편암)를 볼 수 있었고 Haast Pass Lookout View에서도 30분간의 휴식 겸 주변 경관을 구경하였다.
 
Queenstown Lake View Holiday Park에서 천막으로 숙박하고 다음날은 남섬의 유명한 Fiord milford velly(Milford Sound Homer Tunnel)를 오전 11경에 통과하는데 양쪽 높은 바위산에서 수백개, 수천개의 폭포가 강줄기를 이루면서 10~30m의 간격으로 줄지어 쏟아지는 광경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호수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건너편 터미널에 도착하여 Kaya(한두명씩 타고 노를 저어면서 타는 길쭉한 배)를 타는 순서이다. 이날은 오전에 비가 많이 와서 엄청난 여러개 폭포의 물이 풍부하게 쏟아지는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었고 오후 6시에 종료하고 퇴선할 때에는 비가 멎었고 따라서 폭포의 물도 오전에 비교하여 훨씬 적어서 하루 동안에 오전과 오후의 폭포 모습을 비교할 수 있었다. 빙하에 의하여 형성된 U자 계곡을 여기서는 Sound로 부르며 그래서 Milford Sound Velly로 부르고 있다.


이 날의 숙소는 Gunn’s Holly Ford Camp였는데 C급 캠프장이었다. 저녁 6시에 전기불을 켜주고 밤 10시에 완전히 소등하는 곳이다.  전기공급이 안되는 오지여서 자체발전기를 돌리고 있었다. 다음 날에는 Te Anau Lake View Hollyday Park에서 천막을 쳤는데 시설이 상당히 좋은 곳이었다. A급 캠프장으로서 세탁기와 드라이기도 설치되어 있어서 6달러 코인을 넣으면 세탁하여 건조까지 할 수 있었다. 우리팀에게 야외식당이 배정되어서 불고기를 굽고 김치와 미역국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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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의 야간 강의]


저녁 식사 후에는 내일 11시간의 트래킹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고 곧 이어서 박문호 박사님의 빔프로젝트 강의가 시작되었다. 캄캄한 밤에 야외의 스크린에 비치는 각종 암석의 종류와 그들의 화학구조식, 광합성의 3가지 패턴, 지구의 화산폭발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 등 다양한 슬라이드를 소개하면서 강의하는 모습을 옆 건물의 2층 식당에서 외국인들이 유심히 내려다 보며 뭔가 자기들 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내 눈에 감지되었는데 은근히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술 먹고 떠들며 노는 어글리 코리안이 아니라 야밤 중에 공부하는 모습이 우리 스스로도 자랑스러웠기 때문이다. 박문호 박사님의 나무와 광합성에 대한 강의를 듣는 순간에 '아, 정말 나무는 고마운 존재야' 저절로 시 한수가 머리에 떠 올랐다.


나무야 나무야 

너는 햇빛과 이산화탄소만 먹고도 

그렇게도 잘 자라느냐

우리는 네가 내어 주는 산소를

마시며 몸이 자라고 생명활동 이어간다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주고 받으며

산천초목 지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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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탐사의 마지막 날 오전에는 타스만 호의 빙하호수를 견학했는데 우유 빛 호수에 여기 저기 떠 있는 빙하의 큰 덩어리에 검은 흙이 덮혀 있기도하고 빙하 덩어리의 밑부분은 청색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빙하의 물은 우유빛으로 마치 석회를 녹인 물처럼 보인다. 이것은 물속에 미세한 입자들이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마침 가지고 있던 ORP(산화환원전위)측정기를 꺼내서 빙하 물에 담그었는데 약 100를 표시하였다. 산화물이 환원물보다 더 많다는 의미이고 pH로 추정해 본다면 아마 6 정도가 아닐까 짐작되었다.  Tasman 호의 언덕 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시원한 바람을 호흡하면서 노찻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대표 한동헌 선생이 멋지게 한곡조 뽑았는데 '바람과 산'이라는 노래그곳의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노래였고 부더러운 음성의 노래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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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man호수의 빙하가 녹은 물-밀가루를 풀어 놓은 것 같은 희뿌연 물]


마지막 날 오후에는 빙하트래킹의 스케쥴이 잡혔다. 한국에서 떠나올 때부터 빙하 트래킹은 모든 대원들의 기대를 부풀게하는 코스였지만 현지에서 기후의 변화가 워낙 심하여 헬기가 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두 번이나 헬기탑승을 예약했다가 날씨 관계로 취소를 당했는데 다행히도 마지막 날 남섬의 3754m Cook 마운틴의 빙하트래킹이 가능하였다. 6인승 헬기를 타고 10분 정도 빙하지역으로 날라가서 넓은 빙하의 중앙에 내렸다. 안전사고를 대비하여 회사 측에서는 신발, 비옷, 선글래스, 아이젠 등을 무료대여 해 주고 개인 개인의 체중을 저울로 달아서 탑승자 전체의 평균무게를 균일화하는데 신경을 썼다. 헬기가 빙하에 내려서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줄지어 걸으면서 700m 깊이의 빙하 속으로 흐르는 물의 상태와 물소리를 들으면서 살펴 보았다. 이곳이 100년 전에는 현재보다 빙하의 두께가 100m 더 높았다는 것이다. 해마다 한 겨울을 지나는 사이에 이곳 빙하지역에는 눈이 50m 쌓인다고 했다. 이날의 기온은 비교적 포근하여 빙상에서의 지상 기온은 10정도였고 전혀 춥지 않게 느껴졌다. 이곳의 빙하 길이는 2011년 기준으로 24인데 기후변화로 인하여 매년 480~820m씩 감소한다고 가이드는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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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k mountain의 빙하지대 트래킹-맑은 날씨로 학습탐사 마지막 날의 행운]

        

[뉴질랜드에서 학습탐사 중에 천뇌모임]

탐사10일째가 되었는데 Gunn's Camp에서 꿀같은 개인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자유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자유시간이 아니고 자율학습암기 시간이다. 박문호 박사님은 EBS촬영팀과 함께 Timaru지역으로 현장취재로 떠나고 우리 대원들은 숙소에서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김현미 이사가 주관하여 발표하는 천뇌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해외학습탐사에서 천뇌모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이 사람들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지....정말로 공부에 신들린 사람들, 미친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이럴 수 없지!!!


박자세가 자랑하는 천뇌모임은 박문호 박사님이 자연과학의 분야별 중요한 내용을 고민 고민하면서 일반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칭화, 도표화한 것들을 정리해 준 것을 암기하여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이다. 박자세의 프로그램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은 몸훈련, 뇌훈련, 목적훈련이기 때문에 머리로서만 공부하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던져서 보고 배우는 뇌훈련, 목적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훈련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와서도 학습자료책자에 있는 내용과 현장에서 직접 박문호 박사님이 제공하는 중요 내용을 암기하도록 독려하고 그날 그날 숙소현장에서는 저녁식사 후에 식당이나 야외에 스크린과 빔프로젝트를 설치하여 비추면서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하였다. 이런 모습을 캠프에 함께 숙박하던 외국인들은 신기할 정도로 여기면서 옆으로 지나가다가 잠시 멈춰서 눈 여겨 보는 사람도 많았다. 우리 참석자들은 각자 목적달성을 위하여 틈틈이 노트에 그리고 메모하면서 아침공부, 저녁공부, 자동차 이동 중에도 상호토론하면서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드문 학습탐사일 것이다. 각자 암기한 암석 분자식, 지구연대별 특징, 신생대 6가지 특징, 생태계를 유지하는 광합성의 3가지 패턴을 암기하면서 여러 대원들 앞에서 그려 보이는 발표행사는 사뭇 긴장감 마저 돈다. 훌륭하게 암기하여 발표한 사람도 있고 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성취도는 달랐지만 모두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EBS 촬영팀은 발표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발표자들의 개인 인터뷰도 했지만 방송에 그대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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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펭귄과 물개가 놀고 있는 곳으로 갔다. 도착한 곳은 산꼭대기의 관광사무소인데 여기에서 해안까지는 꽤 멀리 보였다. 6명씩 조편성하여 Argo 찝차에 분승하였다. 이 차량은 진흙탕 길에서도 바퀴가 빠지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특수구조의 차량이다. 미니 탱크와 같은 산악자동차이다. 흙탕물이 튀니까 야전용 두꺼운 비닐잠바를 하나씩 입도록 제공해 주었다. 가파른 산길로 멀리 보이는 해안까지 내려가니까 물개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작은 새끼들은 물속에서 장난치며 놀고 있었고 어미들은 바위에 올라와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수놈 한 마리가 암놈 5마리를 거느리는 편이다. 또 한 쪽 편으로 자리를 옮기니까 펭귄과 기러기(black back gull)가 새끼를 치고 놀고 있는 곳이 있었는데 숨 소리, 발자국 소리를 죽이면서 전망대의 창 틈으로 내려다 보았다. 여러 마리의 펭귄들은 아장아장 걷고 기러기들은 물위를 날거나 모래 바닥에 앉아서 먹이를 쪼아 먹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의 관람료는 1인당 50달러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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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o 찝차, 미니탱크식의 8바퀴 야전용 차량]


이번 학습탐사를 통하여 내 전공분야의 저변을 확충하는 좋은 기회였다. 건물이 오래되면 리모델링을 해야하듯이 나의 경우도 자연과학의 전문가로서 리모델링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에 박자세를 만난 것이다. 코끼리 바위를 방문하여 거대한 석회암을 보았을 때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칼슘의 순환사이클을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는 일상 식생활에서 칼슘의 섭취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그 섭취식품으로 우유, 멸치 등을 먼저 생각하지만 식품속의 칼슘이나 무기물의 원천은 사실로 모두 암석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물과 광물의 순환으로 생각하면 생물의 광물화라는 말이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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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장의 풀밭에 흩어져 있는 석회암의 거대한 모습-칼슘의 보고]

 


 [소감]
이번 탐사여행에 참가하려고 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과연 내 나이 75세인데 건강이 지탱할 수 있을까였다. 혹시나 중간에 낙오라도 되면 전체 행사에 큰 지장을 줄 것이고 그래서 가족들이 한사코 포기할 것을 권유하였지만 나의 마음 속에서 타오르는 열정을 접을 수 없었다. 아래의 시 한 줄에서 큰 힘을 얻었다.
사뮤엘 울만의 시 젊음에서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다, 장밋빛 두뺨과 앵두같은 입술, 탄력있는 두 다리가 곧 젊음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시들지 않는 열정이 곧 젊음이다~~~~~~”위로를 받았다. 다행히 모든 일정을 무사히 끝내고 건강하게 돌아와서 나 자신의 건강에 대한 좀 더 확신이 생겼다. 다음 기회의 학습탐사에도 참가하고 싶다.

 

이번 뉴질랜드 학습탐사의 마지막 날 총정리하는 자리에서 박문호 박사님의 한마디가 뉴질랜드 국가 이미지를 압축하는 말,   "이 나라는 국민 430만명의 사람들들은 27만 평방킬로미터의 뉴질랜드 국토에서 산, , 호수를 중심으로 하여 나무숲, , , 동물, 곤충암석, 빙하 등의 생태계를 보호 관리하기 위하여 자연의 집을 전세 내어 살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멘트하였는데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박자세의 모임에서는 국내 혹은 해외탐사를 불문하고 언제나 공부하는데 집중하고 말썽 많은 정치, 종교에 대한 토론이나 술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는 것도 새로운 문화운동의 실천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16일간의 탐사기간에도 술 한잔 하지 않고 오로지 주어진 암기학습과 그날 그날의 탐사내용을 토론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할 만 하다. 박자세가 출범하여 10년 가까이 되는데 그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거처가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참여하고 계속하여 이어지는 것은 여기에 참여하였을 때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충족, 성취감, 자기의 개인사업에 대한 도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는 것을 이번 학습 탐사 참가자들로부터 느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박문호 박사님에 대한 신뢰감과 존경심이 아닐까 한다. 마치 신흥종교의 교주와 같은 카리스마, 지치지 않는 열정, 특별한 강의 기법, 우리 사회의 새로운 과학문화운동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박자세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탐사기간 내내 휴식시간이나 공항의 대기 시간, 그리고 숙소에서 아침시간에 잠시라도 틈 나는 시간이 있으면 항상 책과 노트북을 펴서 공부하시는 박문호 박사님의 지식탐구 자세는 모든 박자세 회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져서 생생한 귀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기행문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것은 진짜 중요한 전문적인 자연과학의 학습내용을 충분히 소개하지 못하고 탐사여행의 분위기와 재미있었던 관광지의 소개에 그쳤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학습탐사의 경험으로 볼 때 빠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의 심오한 지식정보에 관심은 있지만 마땅히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 박자세는 더 없이 좋은 과학교실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생성과 변화, 생명의 출현과 소멸, 법칙으로 운행되는 우주의 비밀, 인간이 만들어 내는 모든 도구와 기술, 신의 세계와 사후의 세계에 대한 학문의 뿌리가 자연과학의 지식정보를 토대로 하고 있기에 박자세 과학문화운동은 국가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가야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이번 뉴질랜드의 방문을 통하여 한편으로 이 나라에 대하여 더욱 감사하게 느끼는 것은 1950년 김일성의 6.25남침전쟁으로 대한민국의 존립이 위급했던 시기에 미국을 비롯한 자유우방 참전국 16개국의 일원으로 뉴질랜드의 육군과 해군이 1950년 730일 한국에 입국하여 공산침략자들을 물리치는데 함께하였으며 3년 동안의 전투에 연 5144명이 참전하여 전사자 23명의 젊은 생명을 잃었다는데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