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현관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손님 받을 준비에 바쁘다.

아이들은 덩달아 신이 났다.  명절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신이 난다.

어른들의 세뱃돈이 쌈지돈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설날 세뱃돈으로 만 원짜리 지폐를 몇장씩 준비하여 봉투에 담았다.

요즘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우리민족은 만 원짜리 지폐에 우주관을 담고 있다.

난 오늘 아침 우주관을 가득담은 의미있는 선물을 나누어 준것이다.

2007년 에 새로 발행된 만 원짜리 지폐에 우리 선조들의 뿌리깊은 음양오행의 천문학을

어떻게 담을 생각을 하였을까? 역시 우리민족은 하늘이 내린 민족이란 생각이 든다.

음양오행이란 천문학에서는 태음(달), 태양(해), 그리고 오행성(수성, 금성, 목성, 토성)을 말하나니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요일도 역시 일(SUNDAY), 월(MONDAY)을 담고 있다.

동양에서는 태양계의 행성들은 오행성이라 불렀다면 서양에서는

수성(MERCURY), 금성(VENUS), 화성( MARS), 목성( JUPITER), 토성(SATURN) 이라고 부른다.

수성은 수요일, 금성은 금요일, 화성은 화요일, 목성은 목요일, 토성은 토요일, 태양은 일요일, 달은 월요일.

이 얼마나 과학적인가?  우리가 매일 보는 달력안에 태양계의 오행성과 태양과 달이 있다.

만원짜리 지폐의 뒷면에 보이는 것이 왼쪽에는 국보 제230호인 혼천의가 있고, 오른편에는

한국천문연구원 보현산 천문대 1.8미터 광학망원경이 보인다.  박자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천체만원경이 있는 하와이 마우나 케아 천문대도 다녀왔다고 한다. 마우나케아 천문대에는

지름이 25미터나 되는 전파망원경 배열도 설치되어 있어서 새로운 모습의 전파 우주를 관측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큰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는 보현산 천문대에서는

2011년 거대 질량의 블랙 홀이 별을 삼키는 장면을 세계 최초로 관측했다고 하니 놀랍다.

또한 보현산 천문대에서 발견된 새로운 별자리에는 장영실별, 허준별등 우리 선조의 이름이

명명된 별도 있다고 한다.

박자세 학습탐사대는 몇년안에 고도 5000미터에 위치한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ALMA 천문대도

 탐사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회가 닿으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요즘은 망원경과 천문대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진 돌, 운석의 세상이 나의 머리를 온통 흔들어 놓고 있다.

생각을 많이 하면 모든것이 그리 보이나 보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장에 아이를 업은 새댁이 보였다.

지난해 11월에 조카가 갓난아이를 낳아서 작은 할머니가 되었다. 새댁을 보면서 들은 생각은 '우주가 또

다른 아기 우주를 업고 있구나!' 라는 것이다. 왜 그런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쳤을까 생각해 보았다.

몽골 초원위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우어진다고 하여 딸아이의 대학입학을

간절히 빌었던 생각도 낳았다. 탐사대장 박문호박사님의 설명에 의하면 인간의 몸을 분해해보니

그 성분이 슈퍼노바, 초신성 즉 별의 성분가 인간의 성분이 동일하다고 했다. 순간 왜 나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눈물이 났을까? 이는 아이를 업은 새댁과 엄마등위에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면

내가 우주와 같은 의미로 다가 온것은 아마도 같은 맥락이 아니였을까?

만원짜리 지폐에는 혼천의와 보현산 망원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별자리도 보인다.  이제부터 숨은 별자리가

찾기가 시작된다.  국보 제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 에 나와 있는 국자처럼 생긴 북두칠성과 다섯 개의 전차인 오차, 그물을 상징하는 필수가 있다. 이는 서양의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과 마차부, 황소자리에 해당하는 우리 별자리이다. 천상열차 분야 지도는 조선시대 돌에 1,467개 별을 밝기에 따라 크고 작게 새긴 천문도이다.

혼천의는 조선시대 시간과 천문현상을 동시에 나타낸 혼천시계의 일부이다. 혼천의는 금속 추가 떨어지는 힘이 톱니바퀴로 전달돼 해와 달이 돌아가도록 설계 되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1237년에 만들어진 중국의 순추천문도의 뒤를 이러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석간천문도이다. 선인들의 천상열자분야지도에 나타난 별자리의 일부분이이 만 원짜리 뒷면에 새겨져 있으니 우리민족은 대단하다.

설날 아침 아이들에게 천문 우주를 가득담은 세뱃돈을 나누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