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 이재구 국제과학전문기자 | 입력 2014.02.10 10:51


만일 인간이 화성에 가게 된다면 이런 티끌같은 모습의 고향별 지구를 보게 될 것이다.


화성에 가 있는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처음으로 촬영해 보내온 지구의 모습은 티끌에 불과했다. 1억5천900만km 떨어진 화성 지표면에서 큐리오시티가 촬영해 보내온 사진에서 지구와 달을 구분해 내기란 쉽지 않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는 지난 달 31일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촬영해 온 지구와 달의 모습을 공개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도착한 지 529일 째 되는 날 해가 진 후 80분 동안 노출해 이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 1990년 보이저 1호가 60억km 떨어진 해왕성을 벗어나면서 지구를 촬영해 보내온 사진과도 또다른 느낌이다. 당시 칼 세이건 박사는 지구를 '창백한 푸른점(Pale Blue Dot)'으로 묘사해 무한한 우주에서 지구와 인류가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새삼 일깨워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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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보내온 지구.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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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지구와 달의 모습. 흑색으로 강조한 사각형 안의 간신히 보인다.. < 사진= 나사 >



이 사진을 촬영한 큐리오시티는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화성에서 놀라운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하지만 후세에 남기기 위해 지구와 달의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지구와 달은 빛나는 티끌처럼 여겨질 정도다. 그렇지만 화성의 저녁하늘에 떠 있는 그 어느 별보다도 밝다.


우주에서 지구를 가까이 본 사진은 많이 있다. 하지만 큐리오시티의 사진은 우리의 창백한 별이 화성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또 한번 일깨워 준다.


그동안 나사 우주선이 우주에서 고향별 지구를 촬영한 사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진들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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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7월19일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촬영해 보내온 지구와 달의 사진. < 사진= 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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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오른쪽에 창백하게 빛나는 흰점 지구와 그 왼쪽의 희미한 점 달이 보인다.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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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 탐사선 메신저가 9천800만km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촬영한 사진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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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7월19일 토성궤도를 돌던 카시니가 지구와 달이 함께 있는 모습을 찍은 희귀한 사진이다.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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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19일 공개된 토성에서 카시니호가 14억4천만km밖에서 촬영한 지구(왼쪽)와 9천800만km밖 수성에서 메신저가 촬영한 달의 모습.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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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성탐사선 카니가 14억4천만km밖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 원형 이미지.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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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2월14일 보이저 1호가 해왕성을 벗어나면서 촬영한 전송해 온 지구의 모습. 칼 세이건 박사가 창백한 푸른점으로 명명해 유명해진 사진이다.지구에서 64억km밖에서 60장의 사진을 중첩해 만든 모자이크 사진이다.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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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억km밖에서 촬영된 창백한 푸른점 지구. 화살표부분.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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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 4월 1일 티로스1 위성이 촬영한 지구의 모습.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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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9월15일 카시니 위성이 토성에서 200만km, 지구에서 14억9천만km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지구. < 사진=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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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릴레오가 1990년 12월 11일 촬영한 지구. < 사진= 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