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출처 : 조선일보
- 조장희 가천대 석학교수·미국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
노벨상을 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관료화가 과학마저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기초과학연구원(IBS) 역시 과학계의 피아스코(fiasco·대실패작)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이 많다. 세계적 연구 기관의 기본을 무시하다 보니 너도나도 숟가락을 얹으려 나서 아예 밥그릇을 엎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첫째 원인은 획일적 관료화다.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위해서 모든 것을 맞춰야 하는데 형식 차리기에 급급하다. 예를 들면 기초과학연구원은 한국 대학의 정년과 맞추어 과학자를 추려내고 있다. 이는 정년 없이 연구를 계속하는 미국과 같은 나라와 경쟁할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은 세계 석학을 유치하는 '1000인 프로젝트'에서도 연령 제한을 없앴다.
둘째는 연구비 문제다. 기초과학연구원의 목적은 과학자들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 시설과 인적 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미 실험 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 분야는 수십억원이면 되겠지만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새로운 장비와 시설이 필요한 분야는 수백억~수천억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 기초과학연구원은 연구단 지원 규모를 10년간 매년 1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그러자 필요 이상으로 연구비를 몰아준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곳저곳에서 내 몫을 돌려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연구비 지원 규모를 분야에 따라 달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연구비 지원의 하향 평준화를 가져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위축시키는 모양새가 됐다.
셋째, 연구단을 이끌 과학자를 논문 실적으로만 뽑는 것이다. 어느 과학자가 노벨상에 가깝고 멀고를 따지는 데에는 많은 척도가 있다. 셀(Cell)이나 네이처(Nature) 같은 학술지에 논문을 냈다고 다 노벨상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벨상을 타기 전에 많은 세계적 인지도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세계적 과학상을 받거나 학술원 회원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당대에는 노벨상을 못 받을지라도 노벨상을 탈 수 있는 기반, 세계 석학들과 연결되는 고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넷째, 고만고만한 국내 학자들끼리 연구단장을 두고 다투는 국수주의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이다. 한국 국적 과학자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 많은 과학 분야를 한국계 과학자로만은 채울 수 없다. 알다시피 미국은 세계 과학의 선도국이다. 미국 대학이나 연구소는 세계 과학자의 집합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모인 곳이다. 우리도 이런 곳과 싸워야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홍콩·독일도 과학 분야만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다. 영어는 과학의 공용어다. 우리가 영어를 대학에서 특히 과학 분야에서 쓴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혼(魂)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무엇을 해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연령·국적·남녀·학벌 등 형식적 장벽을 철폐하고 오로지 더 좋은 과학을 위해서 모든 것을 집중하는 과학 정책을 기초과학연구원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새겨보았으면 한다.
아 모두가 새겨들어야 될 글입니다.
조장희 박사님(CT,MRI,PET 분야 과학자)은 매년 박자세 뇌과학 심포지움에서 최신 뇌과학영상의 기술을 쉽고 흥미롭게 강의를 해주신다. 강의를 듣다보면 우리 과학자들이 이뤄내는 뇌영상기술의 놀라운 발전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그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박자세 회원들이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다.^^*
4회 뇌과학세미나에서 수학문제를 푸는 사람(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람과 에너지를 많이 안 쓰는 사람)의 뇌 PET 영상은 거짓말 하는 뇌와 거짓말 하지 않는 뇌와도 같다고 한다. 거짓말 하면 안 된다는 이 PET영상에서PET 연구의 자부심을 'contribution(공헌)'이라는 표현에 감동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영상을 선물로 주셨다. 이 선물은 4회 뇌과학 심포지움 동영상 -1, 조장희 박사 뇌영상기술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거짓말하면서 뭘 하겠다는 사람은 잘못된 사람이다. 장사를 하든, 연구를 하든, 사업을 하든, 판공일을 하든, 정직해야 머리가 쿨 해져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외국에서 오래 있다가 귀국해서 한국에 와보고 깜짝 놀랐다.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뭐가 하나 부족했다. 그것은 정직이다. 정직하기만 하면 이 나라가 세계 1등이 될덴데, 사람들이 나빠서가 아니고 우리가 습관처럼 그렇게 살아왔다. 이제 정직한 세상을 만들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고 있었는데 기사들끼리 신호를 주고 받는 것을 보고 그 신호가 무슨 신호나고 물었더니 어디에 교통순경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신호라 듣고 깜짝 놀랐다. . 우리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주고 있는 교통순경을 우리가 속이고 있다니, 잘못된 일이다. 빨리 정직한 사회가 되어야겠다. "
사실 이 때 이 말씀에 충격을 받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나도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거나 편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을 보고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은 부정부패와 잘못된 관행이 득실 득실~.
작년 우리나라의 GDP는 세계 14위이다. 그렇다면 청렴도(정직)는 ? 세계 43위라고 한다.
1위는 덴마아크, 2위는 뉴질렌드, 5위는 싱가포로이다.
GDP와 청령도는 비례적으로 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해결방법은 우리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일이다.
공공질서를 잘 지키고 대통령을 존경하고 국회의원을 보면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과학자들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이른 아침 길거리에서 환경미화원을 보면 고마운 마음에 절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는 우리들의 의식수준에 있을 것이다.
청렴도는 국가의 국격을 좌우하는 일이며 사회와 나의 가치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일, 국가가 사회가 제대로 작동되게 하는 힘 무엇보다 국민의 생존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
관피아, 금피아, 철피아, 해피아 획일적 관료화, 국수주의 등이 대한민국의 판을 좌지우지한다.
이제 이 부정부패의 달콤한 독약 중독의 하위웨이 MFB(medkal gorbrain bundle)회로의 고리를 끊는
의식수준을 높혀야한다.
이일은 국운이 달려있는 일이다. 박사님의 말씀처럼 세계 1등도 ~!?
의식수준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를 박자세 원칙인 뇌과학과 더불어 설명하면 가치의 훈련(안와전두엽)을 하자, 그 가치들은 멀리 있는 것, 거창한 것들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이미 다 알고는 있는 것, 그래서 이제 다시 그 중요성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가치가 제대로 서 있을 때 비로소 목적은 제방향을 갈 것이다. 즉 Goal directed control(배외측전전두엽)훈련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가치를 따져야한다. 그 가치는 유용하고 확장성있고 모듈성이 있는 것, 나혼자만 잘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닌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고 그리고 그 위에 개성과 재능이 빛나는(다양한 분야의 김연아, 싸이가 나오는) 목적들이 이뤄지는 청렴(정직)한 나가 사회가 대한민국이 되기를 열망한다.
안타까운 현실에서 기초과학원이 실패작이 안되도록 우리들의 세금이 우리들의 희망의 밥상을, 자부심의 밥상을 성찬으로 만드는데 잘 쓰여지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