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강 12시간에 걸쳐 발생학을 공부했다.

 

제 1강-notochord

           -amnion

           -placenta

 

제 2강-multicellurarity

           -segmented

           -appendages

 

그런데

이번 3강은 -pharyngeal, 딱 하나.

 

수강생 중에도  'pharyngeal'을 안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듯. 

그리고는

"동물진화에서의 '기억'을 공부한다"고 하신다.

 

도대체 오늘의 키워드,  pharyngeal인두와

 '동물진화에서의 기억'이  어떻게   연결된다는 걸까?

집에와서 <척추동물의 비교해부학>을 펼쳤다.

 

척추동물의 4대 특징(THE BIG FOUR)

1.최소한 배아시기에 척색을 가지며

2.최소한 배아시기에 인두낭이나 측벽에 인두열을 갖는 인두를 가지며

3.배 쪽으로 강소가 있는 중추신경계

4.척추를 가진다.

이중 1,2,3은 척색동물의 특징이며 4는 척추동물 유일의 특징이다.

 

아니 인두가 이 정도의 위치였다니..

그렇게 외친  notochord와 동급이네..

세상에 그걸 오늘 처음 듣다니..

사실 박사님이 오늘의 키워드로 칠판에  'pharyngeal'을 적으셨을때

낯섬과 함께 '설마'하는 맘까지 설핏 올라왔었다.

내 맘을 어찌 아셨는지, 바로 일갈이 날라왔다.

"학습된 비사용"의 경우라고.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인식에 난 구멍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인식의 사각지대를 용납하지 않고

정면으로 공략해 승부를 봐야 한다고.

그것이 바로 "학문적 정직"이라고 말씀하신다.

박사님의 특별하고 탁월한 공부방법.

괜히 '특별한' 뇌과학이 아니다.

 

 우리는 동물계, 척색동물문의  척추동물아문이다.

1.멍게  2.창고기 3.먹장어(척추동물 시작)  4.다먹장어  5.칠성장어까지 턱이 없다.

즉 두개골=brain이 없다,

그 이후부터 brain이 생성되는데 이를 매개해주는 키워드가 바로 pharyngeal이다. 

neural crest와 함께 pharyngeal을 알아야 head와 brain을  알 게 된다.

 

pharyngeal은 기관(호흡계)과 식도(순환계)가 구분이 안 되는 공동으로 쓰는 영역이다.

우리의 목위의 앞면과 목을 이루는 기관은 절대적으로 pharyngeal의 작품이다.

발생시

내배엽에 있던 pharyngeal pouch인두낭에서 편도와 갑상선,흉선.

중배엽의 pharyngeal arch인두궁에서 대동맥, 연골, 근육이,

그리고 인두궁 바닥에서 혀가.

외배엽의 pharyngeal cleft인두열은 귀,편도와 연결이 되고

외배엽은 브레인으로 가는 길이다.

 

특히 인두궁은 물고기의 아가미와 비슷하다.

물고기 아가미를 공부해야  우리의 목위의 기원을 설명 할 수 있다.

우리 척추동물의 80%는 물고기가 만들었다는 (현재도 척추동물의 절반이 어류다) 말은

pharyngeal을 두고 하는 말인 것이다.

꼼짝 할 수 없는 발생의 최종결론이다.

 

우리의 pharyngeal인두는 배아일때

pharyngeal pouch인두낭, pharyngeal cleft인두열을 거쳐 형성되는데

 pharyngeal pouch인두낭의 발생적 구조해부학을 모르고

어떻게 '발음'의 기원을  알 수 있으며,

발음의  메카니즘을 모르고  어찌 언어의 발생을 알며,

나아가 언어가 곧 생각인 우리 의식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앞서 말한  '기억'이란 것은 결국

생명탄생이후 물고기를 거쳐 우리의 몸 형태 전체가 바뀌어 온

생물학적 '기억'을 말한 것이었다.

'발생'이 곧 '기억'임을.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억이라는 것의 발생도 이 '발생'에 있음을.

notochord가,

pharyngeal이,

neural crest가 바로 우리의 몸에 새겨진 '기억'인 것이다.

 '종족발생적 기억'(이나스).

오늘 '기억'을 공부하겠다고 하신 말씀은 정확한 것이었다.

 

1,2강도 놀라웠지만 이번 3강에서 pharyngeal을 배우면서

우리와 우리의 브레인이 발생,진화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날  수 없음에

서늘함을 느꼈다.

몸에 기반하지 않은 마음,

물질을 딛고 있지 않는 의식,

종족발생적 기억에 바탕하지 않는 인간해석이 얼마나 황당한 것이었나 절감이 된다.

반성이 된다.

제발 헛소리만이라도 안하고 살수 있게 되기를...

 

'unicell, multicellrlarity, segmentid, appendages,

notochord, amnion, placenta,

중추신경계를 만들어갈 만능의 neural crest와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

그리고 pharyngeal.'

 

앞으로 이어질 강의에서도 계속해 엮어보고 엮어보고 엮어볼 일이다.

이것이 바로 기원을 추적하여 뿌리부터 확실히 하는 뇌과학 학습방법이다.

이걸 이번 1,2,3강에 걸쳐 직접 보여 준 것이다.

 

박사님은 생명 40억년을 따라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생화학과 발생학이라고 한다.

그리고 발생학은 머리속에서 3차원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그려봐야 한다고.

더 깊게 들어가면 분자생물학이 된다. GENOMICS.

grnomics가 생물학의 절반이라면 발생학은 생물학의 뿌리라고 한다.

 

집중적으로 발생학을 다루어주신

박사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이번 강의의 중요성은 서서히 증폭되어

앞으로 몇년을 두고 나를 깨우쳐 줄 것  같다.

 

 

 

(덧붙이는 말)

뒷풀이 시간에 얻게 된 정보를 알려드릴게요.(뒷풀이 시간은 또다른 수업시간인 거 아시죠?)

 

3강에서 참고 하신 책은

-척추동물의 비교해부학

-색칠하는 발생학실습

-진화학

-마티니 핵심해부생리학이랍니다.

 이어지는 강의를 준비하는데는

-칼슨의 생리심리학을 보라고 살짝  힌트를 주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