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창의성은 부모가 만든다>는 제목의 오늘자 조선일보 기사이다.

 

W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고 오랫동안 창의성에 대해 강조해 오신 이면우 교수님의 글이다.

창의성의 정의와 창의성 교육방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창의성은 교육이 아닌 훈련의 대상이다"

우리 박자세 회원들은 이미 익숙한 얘기다.

박자세  공부 방법론의 과학성과 진보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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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우 울산과기대 석좌교수·인간공학

 

창의성은 교육 아닌 훈련 대상, 유아기부터 10년 이상 걸려
아이와 交感하는 부모가 적임자… 과외교사에 맡겨서는 안 돼
자녀와 국가의 생존 위해선 부모부터 가치관 바꿔야

 

승진을 앞둔 교사 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창의성'이 화두(話頭)였다.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존재하지 않는 사물의 필요성을 남보다 먼저 찾아내는 자질이다. 창의성은 왜 필요한가. 살아가며 닥쳐오는 새로운 문제들을 풀어가는 생존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하는가. 창의성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다. 훈련대상이다.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유아기에 부모와 같이 시작하는 것이 좋다. 훈련기간은 얼마인가. 아무리 빨라도 10년쯤 걸린다. 내 말에 의아해하며 다소 실망한 표정을 짓는 교사들이 있는 듯하여 창의성을 농사(農事)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창의성 농사는 어떻게 짓는가. 먼저 종자와 토양, 기후와 절기, 농부의 역할을 이해한 후에 시작해야 한다. 종자(種子)는 창의성의 자질, 토양(土壤)은 여건, 기후(氣候)는 가치관, 절기(節氣)는 연령, 농부(農夫)는 부모의 역할에 비유될 수 있다.

농사에 절기(節氣)가 중요하듯이, 창의성 훈련에도 절기가 있다. 농부는 언제 파종(播種)을 시작하는가. 새싹이 날 시기와 기후조건을 가늠하여 씨를 뿌린다. 창의성 훈련은 언제 시작하는가. 지능발달이 마무리되는 유아기에 맞추어 시작해야 한다. 창의성 훈련의 첫 단추는 무엇인가. 부모의 선도로 많이 노출돼야 한다. 전시회·음악회·체육대회·축제·여행·가족행사에 노출돼야 궁금한 것이 생긴다. 노출이 반복되면 관심으로 발전한다. 이 과정은 부모가 맡아야 한다. 자녀의 눈빛·표정·혈색·호흡·습관·특징을 놓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뿐이기 때문이다.

이제 부모는 자녀와 국가의 생존, 국제사회에의 공헌을 위해 가치관을 바꾸어야 한다. 농부는 농사를 품앗이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그런데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품앗이에게 맡기고 있다. 초등학교 부모의 88%가 과외를 시킨다. 관찰이 중요한 시기에 남에게 보내고, 교감(交感)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에 떨어져 지내고, 노출돼야 할 시기에 차폐막을 씌우는 것이다. 그런데 품삯도 만만치 않다. 맞벌이 부부 수입의 40%가 지불된다. 부부의 수입이 늘어나면, 내야 할 품삯도 지체 없이 오를 것이다.

농사에 절기가 있듯이, 자녀교육에도 절기가 있다. 평생을 지속할 부모와 자녀의 좋은 관계는 초등학교 시절이 지나기 전에 마무리돼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사춘기로 접어들어 평생을 소원한 관계로 지낼 것이다.

자녀교육을 남에게 의존하는 부모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실을 살펴보자. 현재 유망한 분야는 10년 후,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쯤이면 모두 쇠퇴기에 접어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창의성을 훈련하면 무엇이 없어지더라도 별걱정이 없을 것이다. 어떤 예상치 못한 환경에 처하게 되더라도 살아남을 것이다. 부모는 자녀를 남에게 위탁하고 품삯을 들먹이며 한탄하던 저간의 잘못부터 반성해야 한다.

                                                                                                                                      (전문이 아니고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