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과학

인간의 손뼈 구조와 가장 닮은 '진화의 고리' 발견


입력 : 2011.09.12 18:20

 출처=AP연합뉴스
현생 인류와 초기 유인원 사이를 연결하는 제3의 종(種)이 200만년 전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8일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남아공 (南阿共)의 요하네스버그 위트워터스랜드대 리 버거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지난해 남아공에서 발견한 200만년 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손목과 발목에서 현생 인류의 특성을 보여주는 특징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출처=AP연합뉴스
이 화석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에서 발굴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세디바 원인)로 명명됐었다. 이전에 같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이름을 딴 명명이다.

연구진은 화석을 1년여에 걸쳐 연구했고, 화석의 뇌와 손·발·골반 등이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학자마다 이견이 있지만 그동안 진화론자들은 유인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 등을 거쳐 지금의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했다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그동안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인류의 직접적 조상격인 호모 에렉투스 등으로 연결되는 화석의 연결고리가 없어 진화론은 비판받아왔다.

버거 교수 연구진은 사이언스 최신호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세디바 원인이 유인원과 현생 인류 사이의 새로운 ‘진화의 열쇠’로 판명 났다고 밝혔다.

 출처=AP연합뉴스
X레이 조사 결과 이 화석의 오른손은 현생 인류의 손뼈 구조와 상당히 유사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시기상으로도 300만 년 전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180만~13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전해진 호모 에렉투스 등의 활동 시기 중간인 198만~197만7000년 전 사이에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인류의 족보를 다시 그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