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미국탐사지중의 하나였던 데스밸리를
김성미 작가님의 눈으로
다시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데스밸리 5월 중순, 바로 지금의 모습입니다.
탐사에 같이 하지 못한 아쉬움이 예술로 승화되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6/2), 김성미 작가님의 <사진>특강이 박자세 사무실에서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울림이 진하게 몰려옵니다.
'예술'이란 경지를 부인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대상을 놓고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
결국 찍는 건 대상이 아니라 정제된 자신의 내면이고
그래서 침묵과 몰입이 필요한 것이었구나, 그것도 무섭도록.
마음이 자꾸 흔들리는 건 뭐죠?
이번 토요일이 기대됩니다.
김성미 작가님은 이익우 회장님의 사모님이십니다.
저는 어렸을 때 한옥에서 자랐습니다.
창호지가 발라진 문의 한 귀퉁이에는 조그만 유리로 밖이 보이게 되어있고
그 위에 창호지가 덮어져 있었습니다.
밖에 누가 오면 집을 지키던 개가 짖고 유리에 덮여진 창호지를 들어올려
누가 오는지 알 수 있는 장치인 것이지요.
시간이 지나 사진을 볼 때 가끔 그 창호지 문의 조그만 유리창이 생각납니다.
창호지 문의 작은 유리창 사이로 밖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인가 봅니다.
문에 가려 밖의 풍경이 안 보이다가도 작은 유리창을 유심히 바라보면 밖에 오는 사람은
나를 못 보지만 난 그 사람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데쓰벨리에 다녀오고 몇 달의 시간이 지나 김성미 작가님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문 밖에
데쓰벨리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강아지가 짖는 것도 아니고, 모니터 너머에 데쓰벨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난 데쓰벨리가 다가서고
있습니다.
데쓰벨리에 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소금 결정체와 눈물을 흐르는 듯한 소금이 마른 자욱들이
못내 가슴 아리게 합니다.
그 옛날 바다였던 그 곳이 지층의 변화로 대륙 한가운데 갇치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대륙에 갇쳐 하얀 소금 자욱을 눈물처럼 흘리고 있는 데쓰벨리의 모습을 보며 지구의 속살을 아니,
속사정을 들여다 보는 듯 합니다.
데쓰벨리 방문자 센터에서 본 다큐멘터리에 마지막 구절은 '데쓰벨리는 살아있다.'였습니다.
작가님의 사진에 살아있다고 소리치는 데쓰벨리를 보고 갑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때론 너무 사실적이고, 때론 추상적으로도 보여지는 데스밸리의 모습...
전문 작가는 도대체 어떤 훈련을 하길래 그런 촉수를 지닐 수 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특수한 고급 장비를 쓰시지는 않았는지^^
이번주 토요일 서래마을에서 그 비밀을 조금 누설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전반부에서,
사진을 가까이서 아니고 조금 멀리서 본다.
허리를 세우며 눈은 빛났고 가슴은 뛴다.
베드워터다. .모래언덕이다.데스벨리다.
아 저것은 단테스 뷰의 베드워터다.
아 저것은 쟈브리스키 포인트의 데스벨리다.
그날의 일정들이 감정을 휘몰아친다.
그동안의 지질학적 지식들이 가슴으로 스며든다.
데스벨리의 황량함의 아름다움에, 그 절절함에, 그 경이로움에
다시보는 반가움에
눈물이 흐른다.
중반부(?)에 나오는 실루엣 사진 넘 아름답습니다.
혹시 결혼식 후 가족여행사진인가요, 축하드립니다. ^^*
후반부에 나오는 바다(?) 호수? 의 기암괴석들 반전입니다.
그런데 어디예요, 우리가 본 데스벨리는 아닌데, ㅋ
내가 갔다온 곳을 이렇게 좋은 배경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사진들에서 시인같은 순간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와! 감동입니다.
제가 두눈으로 본 것보다 훨씬더 데쓰벨리를 잘 묘사해 주셨네요.
자브리스키포인트에서 시시각각으로 일출이 진행되는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