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6. 박자세 제3조 토론회 소개 글

 

양재동 동서빌딩 4층에 있는 박자세 강의실에서 2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뇌과학 2번째 강의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빈자리가 없이 만원이었다. 창밖에는 흰눈이 펄철 휘날리고 기온이 갑자기 내려 갔지만 공부에 미친 사람들의 얼굴은 밝고 진지해 보였다.


이번 뇌과학 특별 강좌는 강의 후반부에 10여명씩 조별로 나눠서 1시간 정도의 토론회를 하도록 계획되어 있다. 3조의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토론했던 문제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정리해 본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전국에 8593명의 회원과 하루 방문자 1000~2000 여명의 과학공부에 관심있는 방문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박자세의 수업분위기를 생생하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3조는 남녀 12명이며 박자세 경력이 가장 오래된 분이 조장님 6년차이고 1년차도 여러명으로 다양하다. 신입회원들은 공부하는 방법, 강의자료 찾는 방법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복잡한 뇌 구조의 이름과 기능을 암기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대부분의 하소연이고 공부하는 방법은 홈페이지에 강의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관련책으로서는 뇌과확의 모든 것, 뇌 생각의 출현, 뇌과학 공부 3권을 조장님이 소개하였다.


신입회원 한 분이 궁금하다면서 뇌세포가 파괴된 경우에 재생이 되는가?’고 물었다. 여기에 대하여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대답한 분이 있었고 다른 분은 재생이 된다는 기록을 본 것 같다고도 했다. 조장님은 중추신경계는 재생이 안되고 말초신경계는 재생이 된다고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


이 질문을 받고 보니 매우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뇌질환은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 박자세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은 뇌과학이지만 신경과학에 집중되어 있고 뇌종양, 치매, 뇌졸중 등의 질병관련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뇌신경의 재생여부에 대하여 얼른 답하기 어려웠다.

       

 정신작용과 신체운동은 뇌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뇌신경세포는 1000억개에 이르며 은하수 별의 수에 버금간다. 뇌신경세포 1개에는 수십개의 수상돌기가 솟아있고 그 돌기 1개에는 약 1,000개의 스파인(spine)이 이웃 신경세포와 접속하면서 시냅스를 형성하는데 여기에서 정보를 주고 받는다. 따라서 뇌신경세포에서 벌어지는 신호의 연쇄반응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의 모든 기억은 수상돌기에 저장되고 시냅스가 활발하게 작동하면 뇌기능이 건강한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Beta-amyloid와 타우단백질의 결합으로 시냅스가 파괴된다. 나이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시냅스가 차차 소멸되어 가는데 그 정도가 커지면 치매로 이어지게 된다. 앞의 그림에서와 같이 스파인의 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 재생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오늘 제3조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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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은 신경세포의 재생은 불가능하다, 또 어떤 분은 재생된되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또 어떤 분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통일된 답이 없는 상태에서 박문호 박사님에게 질문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것은 너무도 초보적인 질문이라 그냥 넘어가자고 조장님이 말했다. 조별 토론이 끝나고 조별로 질문하는 시간에 여기 저기에서 질문이 나왔고 그 질문에 박문호 박사님은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결국 제3조에서는 질문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는데 좀 아쉬움이 남는다.


집에 돌아와서 질문에 관한 최근 연구정보를 검색해 보니 신경세포의 재생에 대한 자료가 많이 검색되었다. 조별 토론시간에 핸드폰으로 잠깐 검색했더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토론의 미숙함이 남는 부분이다.

예를들어 뇌구조의 해마와 같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신경줄기세포가 활성화되어 세포분열하는 방법으로 증식한 후에 특수한 형태의 필요한 뉴런으로 분화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태아 때 대부분의 신경이 완성되어 죽을 때까지 분열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100년동안 견고하게 지켜 오던 이러한 신화는 새로운 뇌과학의 연구로 깨져버리고 말았다. 순천향대 신경외과 조성진 교수는 2011.7.7. 디지털 타임스에서 뇌신경의 재생연구 내용을 소상히 소개하고 있다.


1920년대 원숭이 운동중추가 옮겨 다닌다는 것을 알고 뇌세포의 가소성을 예측했다.

1960년대 옥스퍼드대학의 연구에서는 뇌세포의 가소성을 증명하였다. 언어중추가 손생되더라도 다른 영역의 뇌세포가 언어중추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뇌의 가소성을 인정하였다.

2008년 사이언스지에는 우울증치료제 포르작(플루옥세틴)이 신경줄기세포를 활성화시켜 신경재생을 성공시켰다는 연구가 보고되었다.


또한 시신경이 손상된 쥐에서 플루옥세틴을 복용시켜 시신경이 회복되었다고 했으며 커피의 트리고넬린 성분이 신경세포의 재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뇌신경의 재생은 세포의 개념보다 회로의 개념으로 봐야한다. 어떤 회로가 망가졌다고 하더라도 다른 세포로부터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져서 그 기능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신경줄기세포이다.

 

뇌과학 분야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테리 에피소드도 있다.

*식물인간환자에게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투여했는데 얼마 지나서 갑자기 말을 하게되었다.

*일본에서 식물인간 환자에게 음악율동치료법으로 음악을 들려 주었더니 깨어났다는 경우도 있다.

*아기 울음소리,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의식이 돌아온 경우도 있는데 청각의 자극이 관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