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서호주의 대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와서 스피니픽스의 따까움조차 정겹게 느껴졌답니다.
나중에는 머 그까이꺼 하며 따까움의 정도가 옅어지더라구요.
Spinifex!!! 가보면 압니다.
2014.08.11 15:32:41
중성자별
Spinifex!!
너무 싫습니다. 그 위에 세번 넘어져 보셨나요? 그 가시 위에 앉았던 곳곳마다 검은 점으로 가시가 집까지 따라오는 경험을 해 보셨나요? 어떤 표지판에 Spinifex가 연약하고 잘 죽으니까 밟거나 다치게 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세상에나!!! 아직도 여기저기서 가시를 하나씩 빼내고 약을 바르고 있답니다.
제가 바로 Spinifex에 엉덩방아를 찧은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마블바에서 밤을 세우고 Chinaman's Creek으로 탐사를 떠났지요.
36억년전 시아노박테리아 화석이 있는 곳이라고 하여 갔답니다.
지구 최초의 생명흔적이 발견된곳이랍니다.
아침산책코스란 말에 냉큼 따라 나섰는데 정말 스피니픽스가 많더군요.
바위산을 몇개를 넘었는지 모릅니다.
정상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 와도 동료대원들이 함께 해서 의지가 되었습니다.
신양수선생님과 이원구선생님은 저만치 선두에 서고
박사님이 바로 뒤를 따라 가고 있었는데 어느새 언덕을 하나 넘으면
선발대는 다른 언덕 정상에 있더군요.
노복미선생님은 산양처럼 펄쩍 펄쩍 날으셔서
산양이란 별명도 얻은 곳입니다.
박자세선수들은 박사님을 포함해서 모두 축지법을 쓰는듯합니다.
눈에 보이는 거리와 갈대처럼 보이는 요녀석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면 요리저리 춤을 추어대는대 나의 종아리와 바위돌이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직빵으로 찧었는데 그야말로 엉덩이 침을 맞는 고통이였다니까요.
가보신분은 압니다.
넘어진 분은 그 아픔을 절실히 압니다.
서호주책에 나온 그 유명한 시가 그냥나온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왔다니까요.
그래도 서호주의 대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와서 스피니픽스의 따까움조차 정겹게 느껴졌답니다.
나중에는 머 그까이꺼 하며 따까움의 정도가 옅어지더라구요.
Spinifex!!! 가보면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