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제6일 8월 22일 목요일

돈황 : 명사산, 월아천, 서진 고분, 돈황 막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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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 박물관이 유물을 교체하기위해 문을 닫았다. 일행은 박물관 앞에서 발길을 돌려 위진 남북조 시대 고분으로  이동하여 그시대 지역제후들의 사후세계를 위해 현세의 고분장식과 벽화에 남겨진 그림을 직접 볼수 있어서 오히려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막고굴은 두팀으로 나누어서 관람하였다. 역시 백미!!

 

서구의 탐사단에 의해 훼손된 유물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탐사를 떠나기전 열심히 공부하였던 장경동 16번 굴에서는 마치 그 옛날로 돌아가 펠리오가 촛불을 키고 고장서들를 읽어가는 모습이 연상이 되었다.

많은 중국의 내국인들도 조상들의 역사의 현장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박물관에는 과연 석상들과 벽화의 염료는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지를 친절하게 전시하여 놓았다.

 

탐사 제7일 8월 23일 금요일...가장 빡센일정이 바로 이날!!

선선 : 쿠무타크 사막

투루판 : 고창고성, 아스타나 고분군, 화염산 계곡, 베제크리크 천불동,투루판 박물관, 카레즈, 교하고성, 소공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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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공기를 가로지르면 밤새 달려온 열차에서 내려 쿠무타크사막으로 이동하였다. 사막의 정상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며 새벽강의가 고요한 사막을 울린다. 아무도 없는 사막한가운데 박자세 탐사단이 그렇게 지구와 하나가 되었다. 투루판의 뜨거운 열기가 온도계를 보니 42도! 어제만 하여도 47도 였다고 한다. 전체 여정중 가장 기온이 높았다.

 

 베제크리크 천불동은 화염산에 위치하였는데 말 그대로 찬탈의 현장! 서역 탐험대와 역사속에서 아름다운 벽화와 불상들은 비명도 못지르고 그렇게 당했으리라.. 아스타나 고분은 오히려 서진고분보다 규모가 작았다. 저 멀리 고향을 그리고 죽어서라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때의 옛사람들의 고향을 향한 애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투루판은 사막한가운데서도 만년설의 지하수를 이용해 포도작물에 성공한 곳이다. 맛있는 포도를 마음껏 먹고 그 열기에서 말려진 건포도를 맛을 보았다.

 

지하수로 카레즈는 옛사람들의 지혜로움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 수평을 맞추고 물을 가두어 오아시스를 이용한 농사을 짓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실크로드의 복많은 지역이 아닐까 싶다.

 

해가 어슴프레 고개를 숙일때 일행은 교하고성을 찾았다. 몽골에서 거란성을 보았을때 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규모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그 옛날 이 도시를 꽉 차고 살았던 사람들은 이 더위를 어찌 이겨냈을까?

 

나귀에 걸린 종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저녁에 일행은 19시간의 깨어있는 가득한 탐사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 종소리와 함께...

 

탐사 제7일 8월 24일 토요일...가장 많이 학습하고 버스로 장거리 이동한 날이 바로 이날!!

쿠얼러 : 철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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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팀과 헤어져 쿠차로 가는날! 그동안 함께 했던 11명의 대원들이 우루무치를 거쳐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이다.

이날은 세계사를 정복하는 날이다. 종일 이동하고 학습하고, 천산산맥의 다양한 지질형태를 보며 감탄하고

색다른 암석이라도 보면 원자식으로 이야기하고 세상에나!! 놀라워라!!!

 

" 이제 지질학 공부하고 싶어지죠~~~" 박사님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식을줄 모른다.

 

탐사 제8일 8월 25일 일요일...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비를 맞은날!!!

쿠차 : 천산신비대협곡, 키질석굴, 구마라집 동상, 수바시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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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차왕국의 천혜의 대협곡을 만났다. 중국에서 4대 협곡에 들어가는 천산신비대협곡은 내가 그동안 감탄했던 요르단의 페트라 보다도 훨씬 웅장하고 내가 그 동안 보아온 협곡중에 최고였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가르고 이은호선생님의 '넬라판타지아' 협곡을 수놓는다. 아름다운 음악회 최고!!

 

박사님의 암석강의! "너무 재미있어요!! 그쵸? " " 넘 재미있어! 이래서 공부를 해야 하는거야."

현장에서 확인하는 박사님의 신나는 목소리는 협곡을 가득 채운다.

음~~ 역시 이런 현상은 아마도  박자세의 학습탐사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내려다 보며 키질 석굴을 거기 그렇게 있었다.

실크로드 다큐멘타리에서 보았던 쿠마라지마의 동상도 거기 있었다.

 

푸른눈의 승려! 중생에게 산스크리트어의 불경을 한자로 번역하여 전해준 이.

'색즉시공 공즉시색'

쿠마라지마의 번뇌의 인간사를 표현하여 석가모니의 뜻을 가장 가깝게 전했다고 한다.

 

수바시고성에서 타클라마칸의 바람소리를 들었다.

종이 울리는줄 알았다. 날씬한 내몸이 날아갈 정도이니 상상이 갈까?

 

사막에 일러이는 모래바람을 뒤로하고 우리일행은 숙소로 향했다.

 

탐사 제10일 8월 26일 월요일...우루무치로 가는길 대자연의 초기 원시 지형을 만나다.

쿠얼러: 버스팅호수 금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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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할때 가장 좋은 방법은 학습이라고 한다. 집중하면 지루함을 모르지요.

어찌 이리도 열심히 할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천산산맥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버스가 멈추어 선다.

바다같은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모래도 있다. 아니? 스피드보트에 제트스키까지 있다.

위그루전통복장을 한 현지인들이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긴다. 왁자지껄 이야기 하면 지나가는 그곳에

해바라기 꽃이 피어 있었다.

 

탐사 제11일 8월 27일 화요일...천산천지에서 만년설을 보다.

우루무치 : 천산천지, 전통시장 바자르, 홍산의 대불사와 진룡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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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2000미터에 위치한 고산 호수 천산천지!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다 왔는줄 알고 여유를 가지고 지질 박물관을 돌아 본다. 사실 앞으로 2시간이나 더 걸려야 호수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그때 까지는 몰랐다.  전동차를 타고 중간에 내려 양꼬치와 함께 점심을 먹고 하니 2시간정도 걸린것 같다.

 

호수를 보니 사막을 지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곳은 천국이다.

만년설을 뒤로하니 캐나다의 레이크루이스 호수가 부럽지 않다.

 

천산산맥 정상은 7435미터나 된다고 한다.

바다 보다 낮은 분지에서 고지까지

사막에서 호수까지

바람과 뜨거운 태양이 있는곳

세상의 자연의 요소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영락없이 박자세의 다음 여정의 목적지가 될것이다.

 

대장정을 마치며 우리는 도시에 위치한 홍산공원을 찾았다.

마치 심해의 잠수부가 지상으로 나오기전에 기압에 적응하듯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가야 한다.

 

대단했던 지난 열흘간의 시간이 바람과 함께 훌쩍 가버린자리에

600페이지에 달하는 학습탐사 교재가 놓여져 있었다.

 

발보리심.

생각하기

인류가 무엇인가?

의도적 생각

계획된 생각

개념의 힘

 

강력한 질문의 주제를 구하는것.

학습탐사가 던지는 화두이다. 

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

  

인생은 즐겁게 사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을 터인데, '배우고 때로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긴 여정동안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지구행성의 자연과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흔적들을

만나고 오는길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제 가을인가 보다.

 

탐사 제12일 8월 28일 수요일

새벽 1시30분, 기내에 들어서니 승무원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 탐사단'의 탑승을 환영한다.

 

36명 대원 모두 건강하게 이번 탐사를 마친것으로 종료한다.

평점 95점!!  평균연령 57세.  청춘탐사대의 열렬 학습탐사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중국사, 중동사, 인도사, 일본사, 유럽사, 불교사, 반야심경, 법성게, 화엄경, 대승기신론, 지질, 실크로드....

마치 그 옛날 실크로드 상인들이  비단이며 향신료등 동서양의 값진 귀한 것들을 실고 거친 모래사막을 횡단했듯이 일행도 못지 않은 학습의 선물을 안고 고국의 땅에 무사히 착륙하였다.

 

세계사를 가슴에 안고, 화엄경과 반야심경속에 숨어진 우리의 지혜를 부르는 귀한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돌아온 것이 이번 탐사의 값진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