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1.02.07) 현실과 진실

 

#1

현실이란 무엇인가? 일어나는 모든 것이 착각인 상태이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 모든 것이 착각으로 된 세계이다. 진실은 무엇인가? 모든 것이 착각이 아닌 세계이다. 세포 속 단백질이 그러하다. 그것을 “Automatic sequencing”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착각인 현실은 곧 지각의 세계이다. 지각은 전적으로 브레인이 만들어낸다. 2-3억개의뉴런이 관여하여 시각 이미지를 만들어낼 뿐이다. 우주 목록에는 지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미를 표현하는 물리방정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2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부제는 뇌는 왜 텅 빈 상태를 원하는가?”이다.

 

잠금증후군(Locked-in Syndrome) 환자는 운동출력이 안되는 상태이다. 그런데 편안해진다. 두려움이 없어진다. 임사체험이나 고립탱크에서의 감각박탈실험 결과도 마찬가지다. 텅 빈 상태는 텅 빈 상태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은 자에게 열린다. 의지를 빼면 곧 해탈이다.

 

무조건 해야 하는 인간의 행동을 불러오는 것은 통증이다. 통증은 고통으로 고뇌로 발전한다. 고통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임을 관찰한 붓다는 인생은 고통이라고 하였다. 움직이지 못하면 개념이 사라진다. 움직임의 기능이 사라지고, 개념이 사라지고, 지각이 만드는 세계가 사라진 이전 세계가 실재이다.

 

세계를 이해하려면 세계 속에서 행동하면 된다. 세계 속에서 행동하는 것이 상호관계이며 생태계이다. 이곳에서 개념이 형성되지만 실재가 아니다. 임종세계가 실재이다. 세계 속에서 행동하지 않으면 개념이 사라지고, 실재인 자연이 드러난다. 텅 빈 상태이고 의미가 없다.

 

시각은 빛의 알갱이 밀도 차이(difference)이다. 청각은 소리진동수 차이이다. 미각은 분자 차이이다.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는 없다. 공기의 진동만이 있을 뿐이다. 소리는 인간의 귀가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시각, 청각, 미각은 자연에 없는 것이다. 세상의 차이를 인지 못하면 괴로울 일도 없다. 그것이 공()이다.

 

#3

<그러므로 나는 의심한다>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꿀벌시각연구 전문가이다. 저자는 미래과거개념을 사용한다. 과거와 미래는 붙어 있다고 한다.

 

지각을 혁신하기 어렵다. 무엇이 막고 있는가? ‘가정(If ~ then)이다. 우리는 가정에 갇혀있다. 시인(詩人)은 가정을 붕괴시키는 작업을 한다. 정바름 시인의 <늙으신 하느님>이 그 예이다. 우리는 다음 디딜 발이 안전하다고 가정하기에 걸어갈 수 있다.

 

우리는 실재(자연, Reality)를 결코 볼 수 없다. 호모 사피엔스는 실재를 보지 못하는 능력으로 지구에서 위대한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실재 사이의 관계, 시간과 공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상관관계의 형태로 지각을 한다. 그것이 의미를 만든다. 시각을 예로 들면, 간상세포(Rod cell)에 들어오는 빛 알갱이 3개가 실재이다. 빛 알갱이는 시상(Thalamus)의 외측슬상핵(LGN)을 거쳐 1차 시각피질에서 4차시각피질로 가서 알갱이 3개의 관계를 형성하고 전전두엽으로 올라가서 자연에는 없는 삼각형 형태로 지각한다.

 

브레인은 관계를 다루는 기관이다. 점과 점 사이의 관계이다. 시간과 공간에서 일어나는 동시적 관계이며 그것이 차이를 만든다. 차이는 비교를 하게 되고, 비교는 가치를 만들고, 가치는 행동하게 만든다. 브레인은 절대적인 것과 정확한 것은 하지 못한다. 그래서 브레인은 100% 틀리다. 그래서 우리는 100% 착각 속에서 산다. 절대적인 것과 정확한 것은 기하학에서 점이다. 그것이 자연이다. 점의 관계는 무한대이다. 그러기에 지각의 소스, 재료는 무한대이다. 브레인은 실재 정확성을 포기하고 가상의 유용성을 선택하였다. 그것이 습관이다. 창의성은 가정을 의심해 보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동시적 관계에서의 비교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차이이다. 그래서 보상은 지연되면 안된다. 놀이는 놀이 자체의 즐거움이 스스로 즉각 보상을 해준다. 보상은 습관을 형성한다. 습관이 형성되면 보상 없이도 돌아간다. 심해지면 중독이 된다.

 

브레인은 실재가 아닌 것을 본다. 실재는 점 3개이고 실재가 아닌 것은 삼각형이다. 삼각형은 길이라는 관계를 갖는다. 그것은 자연이 아니다. 인간은 실재를 보도록 진화하지 않았기에 행위 주체성인 (self)’가 출현한다. 그래서 인간은 의미에 구속되고, 동물은 감각에 구속되고, 지구는 중력에 구속된다. 의미는 고통을 만든다.

 

감각은 지각과 다른 것이다. 지각은 인간의 뇌가 하는 것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감각과 지각은 연속되지 않고 단절된다. 감각이 1차 자연이라면, 지각은 2차 자연이다. 지각의 진실은 실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브레인은 고유한 통계적 구성을 갖는다. 통계적 구성은 가능성 공간이다. 그것이 지각, 느낌, 생각을 만든다. 좋은 질문은 새로운 가정을 생성한다. 그러면 가능성공간이 재배열된다. 가능성 공간에 갇힌 지각이 새로운 점을 찍음으로써 공간이 확장되고 재배열 된다. 지각의 기하학이다.

 

자신과 사회를 정의하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라. <사피엔스>저자 유발 하라리는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가정을 한다. 기존의 가정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역사를 공부한다이다. 유발 하라리의 새로운 가정은 역사로부터 자유로워 지기 위해 역사를 공부한다이다. 우리는 역사의 가정에 갇혀 있다. 역사를 새롭게 가정해야 역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우리 미래를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 과거 사건의 의미를 바꾸면 지각이 변화하고 미래가 바뀌게 된다. 천재성(창의성)은 가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의심을 품는 태도이다. 에너지가 연속적일 것이라는 가정을 의심하여 양자역학의 문이 열렸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각의 혁명으로 우주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가늠하게 되었다. 호모 사피엔스가 가장 많이 하는 가정은 인과론적 가정이다. 선형적 인과성인데, “콩 심은데 콩 난다라는 것이다. 우주에는 선형적 인과성이 없다. 오직 인간만이 인과론적 가정을 한다. 우리가 이름을 외우기 어려운 이유는 인과론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이다.

 

지각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 새로운 질문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기존의 가정이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바꾸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라는 정의(Self-define)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나는~”이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하라. 그러면 점점 라는 정의에 갇혀서 새로운 자기가 되기 어렵다.

 

답이 아니라 질문을 가지고 갈등에 임하라. 그래서 박자세에서는 토론하지 마라고 한다. 토론에서는 을 내 놓으려고 하기에 끼리 충돌해서 언쟁으로 끝난다. 각자의 답은 같은 가능성 공간을 갖고 있지 않기에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토론에는 답이 아닌 질문을 가지고 가야 한다. 질문은 가능성 공간을 공유하게 한다. 그래서 공동의 답을 도출하는 새로운 가정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반응을 멈추어라. A에서 B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자 할 때, A에서 안전하고 확실한 (self)’로부터의 반응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B로 가는 길은 불확실하고 답답하고 불안해서 대부분 포기한다. 그러기에 B로 가기 위해서는 Aself 반응을 멈추고 A가 아닌 것을 선택하여 불확실성으로 들어가야 한다.

 

아인슈타인 중력장방정식은 시공의 곡률(R)과 물질에너지(T)의 관계이다. 상대성 이론에서는 관계가 요동(fluctuation)하면서 공변관계를 유지한다. 곡면 R이 시공에서 바뀌기 때문이다. 실재는 점이다. 점의 관계를 우리는 지각한다. 관계에서 의미가 나온다. 슈뢰딩거 파동방정식의 1S 궤도도 요동한다. 우주에는 수식(의미, 관계)이 없다. 파동방정식에 연속함수로 시간을 넣으면 요동한다. 시간에서 관계가 나오고, 의미가 나오고, 언어가 나오고, 인과율이 나온다. 시간을 고정시키고 측정하는 순간 실재가 된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신지노댐 벽을 오르는 아이벡스라는 염소가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신비하다고 하지만 신비는 아니다. 생물은 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도 고층빌딩 사이를 외줄로 걸어가기도 한다. 공부할수록 개별신비는 사라지고 우주전체가 신비가 된다.

 

인류의 고질적 가정은 3가지이다. 첫째는 연속이라는 가정이다. 연속은 아날로그이다. 양자역학으로 연속이라는 가정이 깨지고 디지털이 실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브레인은 시각이나 음성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화시켜주는 컨버터이다. 둘째는 무한이라는 가정이다. 무한은 물리학에서 다루지 않는다. 셋째는 인과라는 가정이다. 이 가정을 깨기가 가장 어렵다. ‘언어를 깨야 하기 때문이다. 지각혁명이 있어야 한다. 침팬지는 단어만이 가능한데, 단어는 인과가 아니다. 문장으로 연결되어야 인과가 된다. 문장으로 된 언어는 인간만이 가능하다. 인간은 언어로 문명을 만들고 우주를 이해하게 되었지만, 반대로 죽음 이후의 상태, 차이가 없는 상태, 텅 빈 상태는 모르게 되는 파라독스가 생겼다.

 

뉴턴의 힘의 법칙은 물체에 작용과 반작용을 이야기한다. 생명체에게는 작용이 곧 자극이다. 그리고 반작용이 곧 반응이다. 인간에게는 작용이 자극이라는 벡터이고, 반작용이 행동이라는 벡터의 연결이다. 벡터가 연결되면서 “Next step?”이라는 연속적 행동이 생긴다. 무엇이 행동의 next step을 이끄는가? ‘통증이다. 통증은 고통, 고뇌로 진화하고 붓다는 고뇌를 통해 고성제(苦聖諦)라는 진리를 발견하였다.

 

행동을 통한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인과관계를 만들고, 인과관계는 스토리가 된다. 그래서 인간은 스토리를 좋아한다. 관계에서 형성된 개념이 행동을 지속시키고, 새로운 가정은 개념으로부터 탈출하게 한다. 개념이 붕괴되는 상태가 치매이고 텅 빈 상태이다. 이때 나는 사물이 되고, 물아일체(物我一體)를 체험한다.

 

#4

<HABBIT> <호모 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 내용을 잠깐 소개한다.

 

시작하는 뇌는 목표세우기이다. 반복하는 뇌는 선조체와 감각-운동 회로의 연결이다. 완벽한 무심이다. 목표를 향해 반복해서 가는 뇌이다. 종교의식은 고요와 안정감을 갖게 한다. 이러한 심적 상태는 구석기시대 사냥과 관련된다. 사냥에서 활쏘기는 안정감이 요구된다. 사냥확률이 낮은 상태에서 지속하기 위해서는 안정감에서 도파민이 나오게 해야 한다. 그것이 습관으로 결합된다.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를 이야기 하였다. 마찬가지로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 성공의 비밀이다. 털이 없어짐으로 땀샘을 발달시켜 사냥을 오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현상으로 물병과 샘을 찾는 기술이 출현한다.

 

이번 공부의 목표는 인류의 고질적 3가지 가정인 무한, 연속, 인과를 넘어서기이다.

 

 

늙으신 하느님 ㅡ 정바름

 

몇 푼 위로도 되지 못하는

만 원짜리 몇 장 슬그머니

병든 어머니 손에 쥐어드린다

평생을 쏟아붓고도

가난한 자식 보기 안됐는지

한사코 손을 내젓는 어머니

 

나는 이제 늙었으니

네 식구나 돌보거라

 

부끄런 손 접고

눈물 삼키며 돌아서는데

어머니 가슴에 설핏

하늘이 안겨져 있다.

 

평생을 헤매도 찾지 못했던

하느님

거기 앉아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