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20회 과학리딩모임 현장스케치입니다.

  오늘은 #9 프레임을 공부했고, 목표한 10개의 프레임을 다 함께 습득하고자 멘토 5명을 중심으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뇌과학 공부를 처음 시작했거나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멘토들이 도움을 주기로 했는데요, 학창 시절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9. 감각신경로와 운동신경로


  "상행-감각, 하행-운동"을 기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감각을 대뇌로 전달하는 상행감각신경로와 대뇌, 뇌간의 운동핵에서 척수로 운동신호를 전달하는 하행운동신경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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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은 일반감각과 특수감각으로 나눌 수 있는데, 고유감각, 통각 및 온도, 촉각이 일반감각에 해당됩니다.

  촉각은 후근(dorsal root)에 위치한 1차신경원에서 얇은다발(fasciculus gracilis)과 쐐기다발(fasciculus cuneatus)을 통해 위로 전달됩니다. 얇은핵(nucleus gracilis)과 쐐기핵(nucleus cuneatus)으로 들어간 다음 신경섬유가 반대편으로 교차해서 교뇌, 중뇌, 시상으로 올라갑니다.

  얇은다발과 쐐기다발이 두꺼운 '후섬유단(posterior column)'을 구성하며 상행합니다. 얇은핵과 쐐기핵에서 나와 교차한 다음 상행하여 시상으로 들어가는 신경섬유다발이 바로 '내측섬유띠(medial lemniscus)'입니다. 후섬유단-내측섬유띠(PC-ML)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촉각은 전척수시상로를 통해서, 통각 및 온도는 외측 척수시상로를 통해 전달되고시상(VPL)을 거쳐 대뇌피질의 postcentral gyrus로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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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신경로는 body head(face)를 구분해야 됩니다.

  대뇌피질의 일차운동영역(primary motor area, MI), 전운동영역(premotor area, PM), 보완운동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SMA)에서 나온 신경섬유다발이 내려오면서 내낭(internal capsule)을 이루고, 대뇌각(cerebral peduncle)의 기저부와 교뇌세로섬유, 연수 앞쪽의 피라미드로(pyramidal tract)를 거쳐 척수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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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으로 진화하면서 교뇌 기저부가 앞쪽으로 크게 돌출되었는데요, 피라미드로와 교뇌핵으로 구성된 부위입니다. 교뇌핵은 대뇌피질에서 내려오는 corticopontine fiber를 받아서 소뇌피질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반대측으로 교차해서 중소뇌각(MCP)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을 이번 강의에서도 강조하였습니다.


  하행운동신경로는 연수와 척수의 경계부에서 반대측으로 교차하는데, 이 교차섬유다발을 피라미드교차(pyramidal decussation)라고 합니다. 90%는 반대측으로 교차해서 외측피질척수로(lateral corticospinal tract)로 이어지고, 나머지 10%는 동측으로 내려가서 전피질척수로(anterior corticospinal tract)를 이루게 됩니다.


  안면(face, lip)과 관련된 하행신경로에서 12뇌신경 중 운동 성분을 확인하였습니다. 중뇌에서 III, IV, 교뇌에서 V, VI, VII, 연수에서 IX, X, XII 이죠. 1번 프레임 그림과 연관됩니다.

 

 

  1시간 동안의 그림 강의를 마치고, 이어서 암기테스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무려 17명의 회원이 암기테스트에 참여하였습니다. 참석자의 절반이 넘는 숫자입니다. 자발적인 학습 열기가 뜨겁습니다.

 


  12시경 점심식사로 꼬막비빔밥 또는 보쌈정식을 먹고 돌아와 오후 1, 나머지 그림 강의 후 회원 발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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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천 선생님이 브로드만 영역을 발표하였습니다. 잦은 해외 출장으로 바쁜 와중에도 발표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리는 순서의 중요성에 대한 박사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강의 내용에 따라 동일한 순서로 그려야, 반복하면서 기억이 공고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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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김현미 이사님 발표입니다. 대뇌기저핵 - 시상 그림을 그리면서 시상핵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설명하였습니다. 박사님 다음으로 수첩을 많이 쓰며 공부를 한 결과 내공이 쌓여, 지난 몇 년간 배운 내용까지 연결하여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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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정종실 선생님이 척수 그림을 발표하였습니다. 현재까지 공부한 프레임 중 가장 그리기 어려운 그림인데요, 그리는데 막힘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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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장경란 선생님이 지난주 강의 그림을 컬러로 크게 인쇄하여 갖고 오셨습니다. 회원들 모두 나누어 가지며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잠시 휴식 후 오후 3, 파워포인트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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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페츠회로에 전대상회, 후대상회가 다 들어갑니다. 대상회와 전전두엽(PFC)이 신호를 주고 받고, 운동피질, 두정엽, 측두엽과도 주고 받습니다. 모든 피질에 있는 지각 처리 프로세스, 운동 처리 프로세스가 다 들어오는데 주로 연합영역입니다


  기억이라는 현상은, 대뇌피질 전체에서 처리하고 있는 정보가 파페츠회로를 타고 들어오는 것입니다. Parahippocampal gyrus – entorhinal cortex – perforant pathway를 통해서 hippocampus proper로 갑니다. 그리고 다시 파페츠회로가 돌아갑니다.


  그림에서 붉은색 화살표가 양방향이라는 것에 주목합니다. Entorhinal cortex 에는 입력만 되는 것이 아니라 출력도 있습니다. 복합적입니다.

  기억에 피질 전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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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 수질판내핵(intralaminar nuclei)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뇌간, 척수를 포함한 구조에서 신경섬유를 받고 대뇌피질로 투사되는데, 의식과 관련된 중요한 부위입니다.

  Anterolateral system은 spinotectal tract, spinoreticular tract, spinothalamic tract, 이 세 가지 주요 경로로 구성됩니다.

 

  지난 강의 내용이었던 브로드만 영역을 암기하고 나니, 이제 그림에 브로드만 영역 번호가 적혀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면서 이해가 되고 즐겁습니다. 암기하면 즐거워집니다.




  파워포인트 강의를 마치고 5시경, 자리 배치를 둥글게 한 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처음 참석한 세 분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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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에서 자기 소개를 하고 있는 남미진 회원은 직장을 그만둔 후 다른 것을 경험해보고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열심히 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고 하네요.


  뒤에 앉은 방혜욱 회원은 작년에 방영된 MBC 스페셜 공부중독편에 참여하고 있던 독서모임이 나온다고 해서 보다가 박자세를 알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우주, 생물과 같은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의 오찬영 회원은 스포츠 의학을 전공했고 선수 트레이너 경력도 있는 분입니다. 뇌과학 책을 혼자 공부하다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박자세를 알게 되어 오늘 참석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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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를 마치고 오전에 회원들이 제출한 암기테스트를 확인하였습니다. 대부분 지난주에 배운 프레임을 암기하여 그렸고, 이외에 추가로 더 그린 회원도 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암기테스트 시간을 좀더 충분히 가지고, 그리는 프레임 수를 점차 늘리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처음 뇌과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오늘 암기테스트에 참여했고, 30번 그리기를 달성했다는 이옥종 선생님에게 모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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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박자세 공부를 조금 일찍 시작한 회원 5(일명 선수’)을 중심으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공부하면서 서로 격려도 하고 도움도 주기 위한 소모임입니다. 1~5번이 적혀있는 쪽지를 뽑고 각자 어느 조장과 함께 할지 사다리를 타서 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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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게 조별 모임을 가졌습니다. 조 이름도 정하고 다음 일주일 동안의 공부 계획과 암기테스트 목표도 세웁니다. 조별로 공부 경쟁이 붙었습니다. 거의 전원이 다음주 암기테스트에 참여하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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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아름다움과 시에 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좋은 시를 많이 보고 암송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시는 의미를 직접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대신 이미지를 드러내어, 독자들이 의미를 찾아가도록 합니다.

  곽재구 <사평역에서>, 문태준 <맨발>, 김명인 <너와집 한 채>, 오규원 <한 잎의 여자>를 포함하여 다수의 시를 감상하였습니다

  박인환 <세월의 가면> 시가 나오자 양동건 선생님이 <세월이 가면>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여, 모두 박수로 청하여 들었습니다.


 

  오후 7, 따끈한 동태찌개와 생선구이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오늘 과학리딩모임을 마쳤습니다.


  그럼, 다음 과학리딩모임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