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목요특강 강의에서 추천 도서입니다


느끼고 아는 존재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저자-안토니오 다마지오
 | 번역-고현석 | 감수-박문호 흐름출판 | 2021년 08월 30일




책소개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

그의 40여 년에 걸친 감정과 의식연구의 결정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인간의 정서와 느낌에 관한 연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신경생물학 분야의 선도적인 석학이다. 그는 인간의 정서느낌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자아 형성에 기여한 역할을 연구했으며, 인간의 마음이 단순히 뇌의 작용만으로 환원할 수 없는 문제임을 고찰해냈다. 그는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인간 문명의 발전에 이르는 긴 진화적 과정 동안 느낌과 감정이 생명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의식의 비밀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던 다마지오는 인간의 감정과 의식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설명해왔다. 다마지오는 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에서 그동안 자신이 의식의 문제에 천착해온 결과를 갈무리하고 최근 연구 성과를 덧붙였다. 이 책에는 인간의 신체와 마음의 작용에 대한 다마지오의 통합적 관점이 그 어떤 책보다도 간결하고 포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목차


1장 존재에 관하여

태초에 말씀이 없었다

생명의 목적

곤혹스러운 존재, 바이러스

몸과 신경계의 결합

자연이 나중에 만들어낸 존재, 신경계

존재, 느낌, 앎에 관하여

2장 마음과 표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하여

지능, 마음, 의식

마음과 의식이 개입되지 않는 감각

마음의 내용물

마음 없는 지능

심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신경 활동은 어떻게 움직임과 마음이 되는가

마음의 조작

식물의 마음과 찰스 왕세자의 지혜

알고리즘이 만능은 아니다

3장 느낌에 관하여

느낌의 출현

정동, 느낌으로 변화되는 아이디어들의 세계

생물학적 효율성과 느낌의 기원

느낌의 역할

느낌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느낌이 만들어지는 곳

느낌과 내수용감각계

느낌의 기능

느낌이라는 화재경보기

항상성 명령에 따른 느낌

느낌의 사회학

하지만 이 느낌, 마음 때문만은 아니라오.”

4장 의식과 앎에 관하여

왜 의식인가

의식의 개념

의식이라는 어려운 문제

의식의 쓸모

마음과 의식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의식과 깨어 있음은 다르다

의식의 구축과 해체

확장 의식

뇌는 하늘보다 넓다

느낌이 일으키는 진짜 기적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

지식의 수집

통합은 의식의 원천이 아니다

의식과 주의

중요한 것은 기질이다

의식의 상실

의식 생성에서 대뇌피질과 뇌간의 역할

느낌이 있는 기계, 의식이 있는 기계


 감수 : 박문호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에 유학해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재직하면서 미세유체 제어소자, 바이오센서, 생체계측 시스템 등을 연구했다. 그러면서도 자연과학의 세계관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을 버리지 못해, 30여 년간 방대한 양의 자연과학서를 두루 섭렵하면서 삶의 근원을 캐는 공부에 매진했다. 그렇게 얻은 지식과 통합적 안목으로 인해, 그는 이제 오히려 천문학과 물리학, 뇌 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삼성경제연구원, 서울대, KAIST, 불교 TV, YTN 사이언스 등에서 우주와 자연, 뇌를 주제로 강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8, 우주 현상으로서 생명과 생각의 출현을 추적 정리해 펴낸 , 생각의 출현은 그해 경향신문, 문화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 예스24, 알라딘,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등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이듬해 ‘SERI 선정 CEO 여름휴가 필독서로 꼽히기도 했다. 2013년에는 뇌의 기능과 작용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과 행동을 탐구한 내용을 600여 장의 그림에 담아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을 펴냈고, 이 책으로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저술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수여하는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과학을 말랑말랑한 언어로 풀어 대중화하기보다는 엄밀한 과학을 가르쳐서 대중들의 과학 수준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 ‘대중의 과학화를 모토로 시민학습모임을 만들어 10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난 4년간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한층 깊어진 내용을 선보인다. 뇌 기능의 해부학적 메커니즘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그려가며 숙달할 것인가를 안내할 뿐 아니라, 뇌과학 공부 방법론에서 의식과 기억에 관한 철학적 수준의 논의까지, 그야말로 뇌 공부의 모든 것을 밀도 있게 담았다. 색상, 음영의 정도와 지시선 하나까지 수정해가며 공들여 만든 240컷의 일러스트를 제시하면서 뇌 작용을 감각, 지각, 기억, 꿈 중심으로 설명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대목도 있지만, 굳이 이러한 형식의 글쓰기를 택한 것은 단행본 중심의 독서보다는 철저히 검증된 지식이 집대성된 교과서 중심의 학습이 더 필요하다는 신념의 결과다. 책의 곳곳에 들어 있는 펜화는 모두 저자가 직접 반복해 그린 그림인데, 이 그림들을 토대로 본문의 일러스트가 탄생했다. 특히 본문과 커버 뒷면에 수록된 뇌의 핵심구조 10개는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회원 27명이 3개월의 훈련으로 모두 기억해서, 학습기억 발표 모임에서 5시간 동안 기억을 바탕으로 큰 종이에 그려내기도 했다.

얼마 전 오랜 시간 몸담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나와서, 대중들과 더 본격적으로 과학을 공부, 탐사하고, 소통하는 여정에 올랐다.


출판사 리뷰

인간은 어떻게 사유하는 존재가 되었는가?

생명의 진화를 통해 보는 의식에 대한 놀라운 통찰!


인간은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사유하는 존재가 되었을까?’

생각하는 인간, 세계를 감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인간에 대한 탐구는 오래전부터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천착해온 역사가 깊은 문제다. ‘의식과 감정의 실체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은 우리 눈으로 포착할 수 없기 때문에 21세기에도 여전히 어려운 문제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물론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 특히 뇌 영상 기술의 발달은 뇌의 특정한 영역의 활성화 정도를 시각적으로 추적 관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의식의 비밀을 풀게 해줄 더 많은 지식의 축적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도 의식의 기원을 직접적으로 알려준다기보다는 해석과 증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의식은 여전히 난해하고 풀기 힘든 인류의 숙제와도 같다.


사유하는 인간에 대한 가장 널리 알려진 잠언은 16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문장일 것이다. 이 짧지만 인상적인 경구 안에는 서양 근대 철학의 근간이자 오늘날까지도 유효하게 작동 중인 인간의 이성(理性)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담겨 있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을 분리한 심신이원론을 주장하며 이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판단력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서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의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셔널한 주목을 받고, 그가 21세기 신경과학계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까닭은 인간의 이성에 가려져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느낌과 감정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이를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는 열쇠로 삼은 데 있다.

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그동안 그가 의식의 문제에 천착해온 결과를 요약하고 자신의 최근 연구 성과를 압축적으로 정리하여 펴낸 책이다. 이 책은 흔히 다마지오 3부작으로 불리는 데카르트의 뇌, 사건에 대한 느낌, 스피노자의 뇌와 이 3부작의 외전 격인 느낌의 진화에서 제시된 그의 방대한 설명들을 포괄적으로 정리해낸 의식을 향한 다마지오 사상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마지오의 문장은 난해하다. 본인도 인정하듯이 그동안 다마지오가 쓴 책들은 독자들이 그 내용을 즐기기는커녕 제대로 따라가기 어려웠다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내용 자체도 난해하지만 그 내용을 표현한 다마지오의 문장 자체도 매우 난해했다. 이 책은 그간의 이런 독자들의 원성과 본인의 반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책이다. 저자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르게 핵심적인 아이디어들에 대한 요약을 비교적 정성스럽게했고, 특유의 난해한 문장들도 최대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여러 번 고친 흔적들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다마지오의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생각은 이 책에서도 계속된다. 다마지오는 이 책에서 그동안 불가사의의 존재로 잘못 생각되던의식에 대해 짧지만 결코 표면적이지 않게 다루고 있다.

_ 역자의 말 중에서

우리의 경험과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느낌이며,

마음이 없으면 인간의 의식도 나타날 수 없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순서는 곧 인간에게 의식이라는 발달된 능력이 출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1장 존재에 관하여에서 다마지오는 생명 그 자체에 내재된 항상성의 능력에 주목한다. 그에 따르면 생명은 생각, 느낌이나 이성, 마음이나 의식 없이도 계속되어 왔다. 태초의 생명체들은 다른 생명체들과 주변 환경을 감각(sensing)하고 그 감각에 지능적으로반응해왔으며, 이런 항상성 명령을 가능하게 하는 화학적 능력과 균형 감각에 근거해 생명 현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생명체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더 높은 수준의 기능적 조절이 필요하게 되자 생명의 보다 효율적인 유지를 위해 신경계가 출현하게 된다. 내분비계, 호흡계, 소화계, 면역계, 생식계 등 차별화된 체계를 갖춘 복잡한 다세포 생물은 이 신경계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으며, 신경계를 갖춘 유기체들은 신경계가 만들어낸 심상, 느낌, 의식, 창의성, 문화 등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됐다.

2장 마음과 표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하여에서는 신경계가 촉발하는 신경 활동이 우리의 마음속에 특정한 이미지들을 표상하고, 그것들을 조합해 하나의 지도화된 패턴들을 만들어내는 기저에 관한 다마지오의 아이디어들이 제시된다. 3장 느낌에 관하여는 다마지오의 의식 연구에서 핵심적인 개념인 느낌(feeling)’에 대한 가장 간명하면서도 압축적인 해설이 담겼다. 그에 따르면 느낌은 신경계가 우리 내부와 직접적인 접촉을 함으로써 존재하는 것으로 유기체가 항상성 명령에 따라 잘 작동하고 있는지 여부, 즉 생명 유지와 생존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유기체가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전달해준다. 그리고 이때의 느낌은 단순히 신경계의 전기신호적이고 화학적인 조절 과정의 결과물이 아니라, 신경계와 우리 신체 사이의 밀접한 대화로 발생하는 매우 혼합적인 과정에 가깝다.

4장 의식과 앎에 관하여는 이 책의 정점이자 다마지오가 느낌에서 출발한 의식에 관한 이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파트다. 그에 따르면 의식은 곧 내가 알고 있다는 인식으로, 항상성 명령에 따른 느낌으로부터 얻어진 지식들의 소유주가 나 자신임을 자각하는 과정이다. 존재의 단계에서 느낌의 단계로, 느낌의 단계에서 앎의 단계로 나아가며 진화해온 인간 의식에 대한 다마지오의 견해는 인간의 능력을 우위에 둔 시선이 아니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다마지오는 인간의 의식이 이룩한 고도의 문명에 감탄을 표하면서도 그것의 기원을 태초의 생명체들이 지니고 있던 항상성의 요구에서부터 찾는다.

인간의 의식 있는 마음과 그 마음이 새로 만들어낸 놀라운 것들은 경탄의 대상이고도 남는다. 이 놀라운 것들은 자연이 이전부터 제공해온 문제 해결 방법들보다 더 우위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설명과 우리가 우리 유기체 안에서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기본적인 장치들이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이 개체와 집단의 생존을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온 장치들이 변형되고 업그레이드돼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불완전하게 이해되고 있는 이 경이로운 지능과 자연의 설계 자체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

_ 맺는 말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 중 하나인

의식의 본질을 통찰하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일흔이 넘은 노학자다. 그럼에도 경이로운 점은 그가 끊임없이 의식의 비밀에 가닿기 위한 학자로서의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서 그는 자신이 의식 문제를 처음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 도입한 개념이자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확장 의식이라는 개념을 확장된 마음이라고 칭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고 되돌아보기도 한다.

오늘날 심리학, 뇌과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핵심 주제인 인공지능에 대한 그의 견해도 경청할 만하다. 책의 말미에서 다마지오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개척자들이 인간의 사고 능력에 준하는 기계를 만들어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고 유용하다고 생각한 부분(지능)에만 집중하고 느낌과 정동을 불편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배제해온 풍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그는 이런 배제가 인간의 진화에 대한 상당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러한 배제로 인해 오히려 창의적인 능력과 궁극적인 수준의 지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범위가 제한되었다고 일갈한다. 다마지오는 인류에게 항상성 명령에 따르는 느낌대로 작동하는 기계를 만들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독려하며, 로봇에게 조절과 조정을 필요로 하는 약간의 취약성이 가미된 몸을 줌으로써 로봇 내부에서 자신의 상태를 탐지하고 정보를 통합해나가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수십 년간 의식 연구의 최전선에서 현역으로 활동해온 노학자의 학문적 열정이 오롯이 담긴 과학적 잠언서. 다마지오의 전작을 꾸준히 따라가며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이번 책을 통해 그의 이론을 한 번 더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그의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이라면 그가 주창해온 중요한 개념에 대한 수월한 이해를 통해 그의 방대한 저서들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