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주 특별한 뇌과학 후기 2011-04-10 05:43
이선우 

나의 아주 특별한 뇌과학 강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혹시 내가 강의하는 웃음에 어떻게 뇌를 연관시킬것인지,
고민하던중 황문성회장님의 도움이 될거라는 말씀에가하는 궁금중에 찾아갔다.
처음엔 웬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도대체 이분들이 다 무얼하는 분들인지 궁금했다.
뭔얘기인줄도 모르면서 남들의 열심에 그냥 동화되어 갔다.

그게 바로 12월에 열렸던 천문우주 모임...
그곳에서 1월에 열리는 4번의 교육이 도움이 되실거라는 황회장님의 말씀꼭 들어보라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을 반납하며 이곳에 나오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발표자 끝에 잠깐 나오셔서 "하나만더, 금방끝납니다"를 연발하던 박문호 박사님의 궁금증까지.
거기다 한가한 1월의 스케줄이 아주 특별한 뇌과학에 참가하게되었던 동기였다..

과학은 생물에서 지학까지 그 어느것하나 좋아하지 않던 난데
도대체 무슨 뱃장이 생겨서 듣겠다고 한건지...
첫시간이 지난다음 나의 생각은
저렇게 열성적으로 강의하는 분, 칠판을 다섯개나 놓고 강의를 열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분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끝까지 들을 이유가 충분했다.

물론 무슨얘기인지 모르는 단어는 영어를 한글말로 받아적어가면서 들었다.
머리는 못믿지만 손을 믿는다는 박사님의 말씀처럼 궁금하면 언젠가 찾아보겠지라는 희망으로...
그리고
어제 그 마지막 시간을 마치면서 박사님이 수업시간에 그렇게 외치시던 "가슴 떨림을 느꼈다"
도대체 왜 인지는 나도 모른다.

이제 뭔가 알것같은 느낌,
그러면서 뭔지모를 끝없는 물음이 내속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었다.
마지막시간이란 아쉬움이 이제 고개를 들기 시작한 내 물음에 대한 답을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물론 정리된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뭔지모를 이기분...이기분이 도파민의 작용이 아닐까 싶다.
벌써 닫혀버린 나의 BDNF. 그러나 도파민이 분비되면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거였다.

나의 마음에 불을 당긴건 틀림없이 도파민이리라.
그래서 용기를 냈다. 박사님에게 꼭 감사의 인사를 하고 가고 싶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후기를 쓰겠다는 말도 하고 나왔다.

사람은 기분에 살고 기분에 죽는다.
맞다. 기분을 좋게하는 아주 기초적인 단계가 바로 억지로 웃음을 웃는 행위이다.
내가 웃음을 하는 이유도 웃는것으로 사람의 기분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러나 행하는 사람 또한 많지 않음을 안다.
내가 이 어려운 뇌과학에 도전장을 내민것도 웃음을 웃은 다음의 일이다.
억지로 웃던 웃음이 내 안의 긍정성과 창의성, 도전정신을 심어주었다.

물론 박사님은 억지로 웃지 않아도 공부하면서 나와 같은 과정을 거치셨으리라 믿는다.
수업을 들으면서 어쩜 저 어려운걸 저렇게 재미있게 공부할수 있을까?
호기심에 가득한 소년다운 얼굴로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는 그표정에서 행복을 보았고, 그 행복이 전염됨을 느꼈다.
그래서 나도 전염이 되었다.

난 머리가 딱히 좋지는 않다.
그래서 행동을 한다.
참 다행스러운것은 머리가 다하는것 같지만 몸의 역활도 무시할수 없다는 것이다.

나의 아주 특별한 뇌과학 수업은 이렇게 끝이났다.
박사님이 가르쳐주신 것에 비해 받아들인 수준이 턱없이 부족함을 알지만
전문용어를 일상용어로 써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기에 내맘대로 이 행복을 전달해 보는것이다.
기억이 기억을 불러온다. 글을쓰면서 어제의 가슴떨림을 다시 느낀다.
그리고 내 삶의 에너지가 떨어질때 난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며 에너지를 충전받을 것이다.

나에게 특별한 경험을 접할수 있게 해주신 웃음의 인연으로 만난
황문성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박문호 박사님...
완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전해주세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행복한 정원사 이선우 올림


***지난 1월 뇌과학 교육때 쓴 후기를 올리며 그 느낌을 전해 받습니다...
    137억년 첫번째시간의 충격과(너무 어려워서), 갑자기 바빠찐 일정으로 강의에 빠졌었는데
    그냥 함께 있다는것 자체게 공부가  됨을 알았습니다.
    뇌생각의 출현책을 사놓고 제목만 보다가 특별한 뇌과학 수업을 듣고 읽을수 있었던것처럼,
    서당개 3년을 자처해 봅니다.
    4월 일정상 두번을 더 빠지지만 앞으로 안빠지고 수업에 가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뭘아냐고 물어보지 마세요...아직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
    제 후기가 일상용어 나열이라 조금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모르기 때문에 그러리라 용서해 주시리라도 믿습니다.
    살아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