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후기
인간은 태반 포유동물이다.
태반이 있어야 포유동물이 되지
epiblast의 작용으로 척색이 만들어지고
양막,
융모막,
그리고 드디어 태반이 형성된다
1. 척색(notochord) -- 물고기(구체적으로 창고기)로부터 포유류 인간까지
2. 양막(amnion) -- 조류,파충류,포유류
3. 태반(placenta) -- 포유류
그래서
notochord, amnion, placento 가 10억년 다세포 동물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양막'을 알면 조류 9600종, 파충류 7700종, 포유류 4600종이 그대로 정리된다는 것.
세상에.
한번에 모든 물고기를 잡아 올릴 수 있는 그물을 손에 쥐어 준거다.
혹시나 해서 집에 있는 몇 권의 발생학 책을 뒤져보았다. 이런 시각은 없다.
이건 탁월함 그 이상이다.
Epiblast do it all!
epiblast가 증식을 하게되면 hypoblast사이로 채워들어가게되고 케미컬 반응으로 다시 구멍이 뚫리면서 밑에 있는 hypoblast를 녹인다. 그 빈틈을 epiblast가 채웠다가 다시 동그랗게 말려들어가 끊어져 나온것이 척색인 것이다.
척색이 만들어지면서 '앞과뒤'가 생기게 되고(대칭의 깨짐) 이때 중배엽들이 만들어지면서 우리의 뼈와 근육과 힘줄,내장기관들을 줄줄이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그대로 생멸문의 나툼--너무 비약인가?)
그런데 어떤 세포는 이렇게 중요한 epiblast세포가 되고 또 어떤 세포는 그저 그렇게 애쓰다 사라지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란다.
결국 공간의 문제.
<스피노자의 뇌>에서도 훌륭한 도시에서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사님은 어느 부모밑에서 태어났는가보다도 더 중한 문제라고.
세포수준에서 부터 인간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내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가'
'내옆에 누가 있는가'가 나를 결정해준다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바라는 구체적인 삶이 아니라
내가 어느 공간에 있을것인지를 정하는 것뿐이다.
전철을 타고 내려오면서 생각해본다. 박자세.
발생학,한번 해볼만하다.
오늘 첫강의부터 환희심이 생긴다.
강의 핵심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군요.
생명의 모든 시스템이 신비롭지만 이번 첫강의에서 유난히 혈관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인간이 개체로서는 그저 존재하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개체끼리 상호소통(언어, 제스춰)을 통해서 사회와 문화와 문명을 탄생시켰듯이, 개별존재인 세포를 상호소통시켜 생명이란 유기체를 탄생시킨 혈관의 의미에 새삼 주목을 하게 됩니다.
박자세의 우등생 답습니다.
똑소리 나게 , 정리 하셨네요 ,
나를 안다는 것이 이육신이 어디서 부터 왔는가 ?
로 화두를 가지고 , 가부좌 틀고 폼을 잡아야 한다는것을 실감한 첫강의 였읍니다.
어제 는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고 생애 매우 중요하고 귀한 보석을 얻은 기분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왔읍니다 . 환희심 ,동감......
같은길을 같은 생각 으로 함께 할수 있는 분들이 계셔셔 감사 한곳이 박자세 입니다 ...50년 같이 갑시다.
이날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와 밤에 잠든 딸 아이를 바라보니 그 느낌이 평소와는 다르더군요.
박문호 박사님께서 4시간 동안 강의해 주셨던 내용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더군요.
그리고, 그러한 시공을 거쳐 잘 자라주고 있는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구요. 진짜 공부는 이렇게 평소에는
그저 무의미하고 당연함에 가리워졌던 많은 것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나 봅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고 외계어를 듣는 것과 같았던 작년과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다음 시간이 기대가 되네요. 고맙습니다.
'인생에 있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 내가 어느 공간에 있을 것인지를 정하는 것...'
이부분이 와 닿는군요...열심히 살아가려는 많은 이들에게 인생의 방법론을 일깨워 주는 한마디인것 같습니다.
무슨이야긴지 맥도 못잡고 다른사람도 그러리라 생각 했는데 이렇게 재탕 세탕 정리하여 소화하기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네요.서로 찍코 까불르는 동안에 조금씩 뭐가 얻어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아는사람은 좀 활발히 참여하여 우리같은 사람 도와 주세요. 박자세에 계속 쫓차다니면 결국 뭐 좀 얻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공간에 있는겁니까. 행운이예요. 무임승차하여 철리를 달려 볼 생각입니다.
수정 후 세포가 하나일 때는 앞뒤도 좌우도 상하도 구분이 없는 대칭 또는 카오스.
2, 4, 8, 16, ... , 1024... 외부로 부터의 영양공급이 없기 때문에 크기도 커지지 않고 세포수만 늘어갑니다. 마치 빅뱅을 준비하듯이.
마침내 착상을 하게 되면 엄마의 자궁벽과 닿은 쪽으로 inner cell mass가 형성되며 대칭이 깨지고 무엇이든 될 준비를 합니다. 생명이 될 준비를...
이런 기적을 모르고 생명의 신비를 운운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