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펄펄내리는 12월 22일 토요일!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려는 즈음.

내비게이션이 멈추었다. 오른쪽 시멘트포장길을 달려가니 논둑길위에서 차가 멈춘다.

차량한대 겨우 들어갈만한 길이니, 차를 돌려야만 한다.

들판엔 곡식이 거둔뒤 거름만 가득하고 벼이삭 밑둥만 둥그러이 남아  있는데,

덜 컹! 차 앞바퀴가 논흙에 쳐 박혀서 헛돌고 있다.

폐가의 나무 귀퉁이를 떼어 올려 놓고 굴려 보지만 그래도 헛돈다.

젖먹은 힘을 다해 밀어 보지만 반응이 없다.

.......SOS

신양수선생님과 이은호선생님께서 출동하셨다.

 

구출후 진흙이 잔뜩묻은 손을 씻고

숨을 돌릴새도 없이 발표!!

 

아~~ 여기는 천뇌 61회 모임이 있는 곳이구나...

 

대단한 학습열기 가득한 회원들!!

저녁 BBQ식사를 한후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본다.

시리우스, 베텔기우스와 리겔, 풀룩스와 카스트로,

대추나무사이로 밤하늘의 별들이

다시 반갑다는 듯이 인사를 하고 있다.

 

Thalamus 곳곳에 숨어있는

AN, MD,LD,LP, VA,VP,VI,VPL,VPM,CM,MGB,LGB.....

옥수수 알갱이를 한알 한알 털어내듯,

기억의 창고에서 끄집어 낸다.

 

김철원사장님의 클래식 기타연주로

한 겨울 분위기는 무르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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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시강론,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기억이 용이하다고 한다.

 

저녁눈   -박용래

 

늦은저녁때 오는 눈발은

앞집 호롱집 밑에 붐빈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롱박 발굽아래 붐빈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쑤는 소리에 붐빈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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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서해안 고속도로의 백미 서해대교를 다시 보았다.

 

내려갈때 못보았던

그 다리가 내 눈에 또 다른 모습으로 들어 왔다.

 

하나의 작품으로

사장교의 철근이 내게 말하고 있다.

 

피크의 이동, 그룹화, 대칭....예술의 10대원칙이

내 기억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 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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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Fides Park @Seohae Bridge 23DEC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