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천문우주 모임 후기> 행성관측과 태양광발전소, 그리고 백북스 발전 방향 2010-05-31 14:09
정광모 ( jmolaw ) | 조회: 748  댓글: 6 http://www.100books.kr/?no=14385

<29회 천문우주모임 후기> 행성관측과 태양광발전소, 그리고 백북스 발전 방향

 1. <별장형 주택과 바비큐 시설>

29회 천문우주모임을 충남 보령의 오서산 아래에 있는 이은호 선생님 댁에서 하였다. 이은호 선생님 댁은 천정이 높고, 거실은 넓고, 여러 개의 방이 있는 별장형 주택이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옆에 있고 마당에 감나무, 밤나무, 매화 같은 나무가 가득하다. 나는 신양수 선생님 차를 타고 카풀로 편안하게 선생님 댁까지 갔다.

주택은 약 9000평에 달하는 조양 태양광 발전소 옆에 있고 이 선생님은 그 발전소를 관리하신다. 중국에서 오래 일하신 선생님답게 책장에는 중국어로 된 과학서적과 문학서적, 한국어 서적이 가득하였다. 묵은 책 내음을 풍기는 1965년에 나온 세로쓰기 워즈워드 시집도 놓여 있고.

승용차로 들어와야 하는 산등성이라서 차곡차곡 차가 한 대씩 들어왔다. 학습팀은 1차로 뒷마당에 돌과 블록을 올리고, 땅을 파서 바비큐용 시설을 만들었다. 톱으로 나무를 썰어 장작도 모았다. 서울에서 내려온 팀이 사 온 최상등급 삼겹살이 바비큐장 옆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홍종연 총무는 승용차로 부지런히 역으로 가서 기차로 온 회원들을 실어 나르고.


 2. <학습과 암기>

30여명 회원이 모여 행성 강좌를 듣다. 우주의 크기를 재는 유력한 수단인 슈퍼노바 ⅠA형(터질 때는 태양 질량의 1.4배), 슈퍼노바 Ⅱ형, 1파세크는 3. 26광년, 연주시차, 1AU는 1억 5천만키로, 태양을 10파세크에 놓으면 4.6등성 별이 된다. 우주 공간은 텅 비어 있어 별이 생기는데 2000만년 걸린다는 얘기, 우주전체로 보면 수소와 헬륨이 압도적으로 많고, 탄소와 철 등 다른 원소들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상태.

 

박문호 박사님의 기초와 중등 과정을 함께 섞인 강의를 들으면서 제대로 대답 못하는 회원들을 향한 박사님의 질타, “암기를 하셔야 합니다. 이걸 몇 번 했는데 지금껏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으면...^^” (이하 생략 생략)

  나는 강의 중에서 두 가지가 흥미있었다. 하나는 모든 종교의 시작은 태양신, 또 하나는 직장인은 자신의 시간을 직장에 주고, 그 댓가로 받는 월급으로 공간(집)을 산다는 개념, 시공간의 연결성에 대한 또 하나의 한국적 통찰.

 

3. <바비큐 자리에서>

이 날 저녁 식사는 남자는 삼겹살을 굽고, 여자는 밥과 국, 쌈과 채소를 준비하는 여자와 남자의 분업형 작업이었다. 여성 동지들의 노동량이 훨씬 많다. 여러 회원들의 맥주와 삽겹살 협찬으로 친환경 건강식을 하다.

식사 자리에서 나온 재미있는 과학 하나, 태양광 발전은 태양빛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이 최대 18% 정도, 엽록소는 30% 정도다. 밥을 입에 넣으며 벼가 만드는 경탄할 에너지 시스템을 잠시 느꼈다. 더욱이 식물은 완벽한 재순환 시스템이다. 식물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 쓰레기를 만드는 동물인 인간은 지구의 식물 시스템을 쫓아갈 수 있을까?

수백개의 태양광 발전 판넬은 저녁이 되자 판을 수평으로 세우고 정지하였다. 보령지역의 일출 일몰 시각을 입력하면 발전판이 자동적으로 30분 마다 해를 향해 움직인다고 한다. 태양광발전소는 끊임없이 해를 추적하는 현대판 태양신전이었다. 발전소를 보며 원시인이 대낮에 해가 사라지는 일식을 보고 느낀 공포와 해가 다시 나오기를 기원한 의식을 잠시 생각했다.

 

4. <행성 관측>을 하다.

구름이 오락가락하다, 박문호 박사님이 8인치 천체 망원경(미국 제품이다)을 마당에 설치하자 마법에 걸린 듯 하늘을 가린 구름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우리들은 줄을 지어 망원경으로 목성과 달을 보다.

둥근 띠가 걸쳐진 우리 눈에는 앙증맞은 토성, 나무 가지 사이로 꽉 찬 달. 금빛으로 물든 달은 크레이터 숫자를 셀 만큼 크고 환하게 보였다. 바다 속 생물은 달의 크기와 만조에 무척 민감하다. 온갖 신화는 해와 달을 연결 짓는다. 생명의 달, 신화의 달, 문학의 달.  줄을 지어 한 바퀴 돌고 나면 다시금 줄을 이어 들여다보고.

새벽까지 회원들은 관측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장대소하며 크게 웃는 건강 활력 게임도 하였다. 5분 웃었는데 배가 아플 정도다.

 

5. <다음 날 살펴 본 태양광 발전기>

아침에 태양광 발전기를 살펴보았다. 사각형 콘크리트 기초 위에 두개의 큰 전지 판을 막대기로 연결한 모양이 전지판 1대다. 대략 가로, 세로가 2미터 정도. 그런 전지판이 수 백 개 산등성이에 놓여 있다. 검정 전지 판은 바둑판같이 흰 줄이 있다. 전지 판 뒤로 6개의 주먹만한 검정 블록이 있는데 그쪽으로 태양에너지를 모으는 모양이다. 발전소는 인삼밭을 닮았다.

전지판 뒤에 붙은 유압기로 전지판 방향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모은 전기는 한국전력이 설치한 지역 그리드로 들어간다.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민간사업자는 들어간 전기량에 따라 한국전기거래소와 한국전력에서 돈을 받는다. 올해 2월부터 가동했는데 봄에 일조량이 적어 생산한 전기량이 많지 않다고 한다.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려면 보령시장과 충남지사로부터 토지형질변경, 벌채승인, 발전소허가 등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고, 투입하는 자본도 적잖다. 태양광 발전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한전이 보조금을 준다. 이곳은 한전과 15년 장기계약을 맺었는데, 올해부터는 한전이 신규 태양광 발전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회원의 말을 빌면, 중국은 태양광, 풍력, 지열 같은 신에너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기술도 세계적이라 한다.

 

6. <아침과 즐거운 대담, 그리고 백북스 발전방향>

아침은 맛난 수제비, 황 여사님과 동포 일당이 만드신 음식을 향하여, 차렷 경례. 박사님은 우리에게 지식을, 사모님은 우리에게 음식을 주시니, 정신과 물질의 완벽한 궁합. 언젠가 남자 회원들이 요리책을 들고 와서 왕창 음식을 접대할 그 날을 꿈꾸며...

아침 9시 20분경에 시작한 대담이 11시까지 이어졌다. 근대화론과 중국 현대론, 아이폰 사용 후기와 아이폰의 의미 등 온갖 얘기와

백북스 발전 방향에 대한 여러 좋은 제안이 이어졌다.

서지미 박사님은 빠른 법인화와 상근자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론도 이어지고.


나는 개인적으로 백북스의 발전 방향을

1차 법인화, (기부 확대와 세금 공제, 사회단체 활동 및 예산 사용 등 많은 장점)

2차 회원 500명 회비 모금 사업 <한 달 1만원 회비, 1차로 500명>

3차 유급 상근직원 고용 (2명)

4차, ⅰ) 온라인 - 오프라인 강좌 개설 (현재 인문학습강의소 아트앤스터디에서 박문호 박사님 우주론 강좌 온라인 유료강좌 개설되어 있음)

ⅱ) 학습탐사의 규격화와 플랫폼 완성 , 일반인 확대.

ⅲ) 유료 회원 1,000명으로 확대

ⅳ) 학습 마스터 과정 개설 (강사 자격을 주는 전문가용 6개월 과정 등)

ⅴ) 초등, 중등, 고등학교의 특기활동과 수업에 강의 지원, 교사 연수

5차 지역과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지방, 전국 조직 확대

6차 백북스 도서관, 백북스 문화센터, 백북스 평생학습원, 한국 백북스에서 세계 백북스로 등등

으로 생각하였다.

 

올해의 학습탐사는 몽골로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갑자기 회원들의 눈에 몽골의 푸른 초원이 어린다.

다음 천문우주 모임은 안면도에서 6월 하순에 하기로 하다.

그리고 출발.

이은호 선생님은 먹여주고, 재워주고, 떠날 때는 광천김까지 안겨주고. 고맙습니다.

카풀 하신 신양수 선생님 이하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홍종연 총무, 고생많았습니다. 맛난 음식을 만들고 협찬한 사모님과 여성 회원, 서울 팀원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