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10일차 


탐사지역: Windjana Gorge National Park & Galvans Gorge

1.jpg 2.jpg

어제 숙영했던 윈드자나 국립공원에서 6시 기상하여 아침을 맞이하며 간단하게 누룽지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바로 출발하지 않고 어제 가 보았던 거대한 석회암 절벽이 있는 레너드 강변에서 촬영이 있어 박사님과 10명 정도의 대원이 같이 갔다. 석회암 절벽의 갈라진 틈새는 화강암 관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며 그 증거로 강바닥에서 석영이 많이 발견되고 45도 뒤틀린 층은 시기별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3.jpg 4.jpg
삼엽충 화석이 있는 곳에서 박사님의 강의가 계속되었다. 노틸로이드(앵무조개)는 껍질과 칸막이가 탄산칼슘으로 되어 있고 스스로 공기량을 조절할 수 있었다. 원래 골뱅이 같은 소라, 고동 종류는 저서생명체로 바닥이나 바위에 붙어사는데 노틸로이드는 칸막이 안의 공기량을 조절할 수 있어서 바다속에서 높낮이를 조절하며 살 수 있었다. 화석으로 남는다면 쪼개진 절편의 윤곽선, 즉 칸막이 모양이 남는다. 그런 것을 보면 화석으로 볼 수 있다. 탄산칼슘만 화석으로 남기 때문에 화석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캐나다에서 발견된 눈이 5개인 오파비니아도 오랜 연구결과로 밝혀진 것이다. 파편으로 남아있어 퍼즐맟추기식으로 밝혀낸 것이다. 아칸소스테가도 처음에는 손가락이 8개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5개로 밝혀졌다. 그리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노틸로이드 화석찾기에 도전했지만 쉽지 않다는 사실만 깨닫고 다음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숙영장소로 되돌아왔다.

오늘의 식사당번은 Gibb River Road의 험난한 Off Road상황을 고려하여 특별 햇반도시락을 준비한다. 김자반과 단무지를 쫑쫑썰어 햇반을 데운후 용기를 재활용하여 각 개인별로 정성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다. 지난번에 싱겁다는 의견을 참고하여 단무지 한쪽을 서비스로 넣어주었다.

5.jpg


샤워가 있는 호주의 National Park Camping장은 깨끗하였고 참고로 모두 식탁위에서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바닥에는 잔디가 있어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다음 탐사때는 이점을 유의해야 겠다. 다행히 우리 탐사대는 호주에 도착하자 마자 캠핑용 레인지를 구매하여 국립공원 Ranger가 살짝 눈을 감아주었지만 한국에서 사용하는 등산용 버너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한다. 촬영을 갔던 대원들이 돌아와서 일행이 머물었던 자리에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출발을 하였다. 호주 National Park입장는 차량당 호주불 12불을 자진신고하며 차량번호와 운전자의 영문이름이 필요하다. 캠핑비용또한 1인당 12불을 지불하였다. 성수기때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좋은 자리를 얻을수 있지만 우리 일행은 운이 좋게도 예약없이 하루밤을 잘 보낼수 있었다. 캠핑장에서 식수를 공급할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샤워도 따뜻한 물이 나와서 오랜만에 야생에서 문화인이 된듯한 하루이다.

9시7분 일행은 윈드자나국립공원을 출발하여 다음목적지로 이동하였다. 11시 37분경 Imintji Road house에 도착하였다. 이동중에는 바오밥나무가 데본기 지형의 돌산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보여 주었다. 비포장도로이기는 하나 곳곳에 요철지형이 많아 중간중간에 타이어를 확인해야 한다. 오전에 촬영을 위해 잠시 쉰곳에서 재빨리 산정상에서 내려본 풍광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아름다웠다.

6.jpg 7.jpg

Imintji Roadhouse에는 작은 가게안에 없는 것이 없다. 로드하우스 건너편에 호주의 애보리진이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Imintji Local Art Center를 둘러볼 수 있었다. 예전에 내가 들었을때는 애보리진은 영혼이 뺏긴다고 사진촬영을 안한다고 들었는데 임지용대원이 물어보니 친절하게 찍어도 된다고 대답한다. 전 일정중에 애보리진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그들의 예술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8.jpg 9.jpg

먼저 달려온 차량들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만난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고 귀하게도 WiFi가 되는곳이였다. 30분에 30불을 지불하였지만 몇몇분은 소중한 소식을 전하거나 이멜을 확인하였다. 휴대폰의 로밍의 서비스의 불가지역을 달려오다 인터넷이 되는곳을 만나니 반가웠다.

아침에 정성껏 마련한 도시락과 삶은 계란 그리고 간식으로 나온 사과를 먹고 출발하기로 하였다.나무그늘에서 밥을 먹으니 나름 맛있는 점심이 되었다. 5호차는 좀 늦게 도착하여 식사를 마치고 나머지 일행보다 출발을 늦게 하기로 하였다. 다음 목적지는 갈바스고지이다.


Galvans gorge is part of Mt Barnett Station.
10.jpg 11.jpg

각차량에서는 그날의 암기부분을 외우거나 책을 읽거나 학습자료집을 보거나 비포장도로를 이동중이다. 대단한 대원들이다. 앞서가던 2호차가 갈바스 고지를 지나친다. 일행은 갈바스고지에서 30분간 정차하기로 하였다. Galvans Gorge는 작은 이단 폭포가 바오밥나무와 잘어울리는 곳이다.작은 연못처럼 생긴 이곳에서 수영을 하였다. 김제수대원은 육순이 넘은 나이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한다. 수영을 참잘한다. 연못을 연시 왔가 갔다 한다. 주머니에 휴대폰이 있는줄도 모르도 풍덩! 휴대폰이 다 젖어버렸다. 임지용대원은 멋있는 점프를 해주었다. 홍경화 대원과 박제이대원의 멋진 수영솜씨는 자연풀장에서 돋보였다. 나도 용기를 내어 입은채로 풍덩! 안전한 물가에서 수영을 하였다. 시원한 물속에서 자연을 느끼니 이것 또한 학습탐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차량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물가에서 바위와 같은 보호색을 가지고 있는 도마뱀을 만났다. 꿈쩍도 않는다. 움직이지 않으니 좋은 모델이다. 다음 목적지는 Mt Barnett Roadhouse이다.



12.jpg 13.jpg

주유를 하는데 건너편 4WD 차량에 Jimi Hendrix얼굴이 그려진 차량에 이렇게 써있었다. “when the power of love overcomes the love of power the world will know peace” 호주인이 자연을 느끼면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부럽다. 대륙땅덩어리를 많은 이 나라 사람들은 캠핑카를 끌고 몇 개몇개 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박자세 학습탐사 대원들은 머나먼 한국에서 날아와 Gibb River Road를 통과하고 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대원들의 팀웍은 정말 최고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움직이는 이 공동체는 자연과학을 공부하지만 대원간의 존중과 배려가 있지않으면 속절없이 무너질것이다. 36억년의 시생대 지층에서 3.6억년의 데본기를 살펴보면서 내게 가장 가까이 있었던것은 자연과 어울어진 사람들이였다.

비포장도로에서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던 것은 무전을 통한 앞뒤차량간의 통신이였다. 좀더 성능좋은 무전기만 있었더라도 2호차가 그냥 지나치는 것을 막을수 있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운생각이 들었다. 다음 탐사때는 꼭 시정되리라 기대해본다. 호주의 겨울은 해가 일찍진다는 것이다. 5시만 조금지나면 어둠이 금세 몰려온다. 석양이 떨어질떨어질떨어질 때 다음 숙영지를 찾아야 한다. 일행은 비포장도로를 달려 Ellenbrae Station Camping을 향해 달린다. 벌써 저녁시간이 훌쩍지나버렸다. 야간에 비포장을 주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숲속이라 동물도 조심해야 하고 도로상태도 제대로 볼수 없으니 이리저리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드신 대원들은 밤이 되면 시야가 흐려져 운전에 익숙한 대원들이 주로 야간운전을 하였다.
주행도로에서 옆으로 난 길을 한참달려 Ellenbrae Station에 도착하니 주인장은 강력한 전등을 비추며 오늘 캠핑장은 만석이라고 한다. 할수 없이 기수를 돌려 메인도로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호주에서는 절대로 야간운전을 피하라고한다. 다음 캠핑장까지는 큰 강도 건너야하고 150Km가 떨어져 있다고 하여 신양수대원의 GPS를 통해 야영지를 찾아 기나기 Gibb River Road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갔다. 밤이 늦으면 저녁은 간단한 3분카레이다. 준비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14.jpg
오늘도 쏟아지는 별을 이불삼아 비박(Biwak)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