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사이트의'서호주' 책에 좋은 리뷰가 있어 함께 읽어볼만 하기에 사이트로 옮깁니다.



제목 : 여러장르 모두를 담아낸 바람같은 책이다! 

흔히들 말한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자아를 찾기위해서라고...
 
대부분의 여행은 나와는 다른 인종의 문화적 향취를 맛보고 즐기러 이방인이 되어
낯선 인간의 문화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한편으로 인간의 감각에 느껴지는 자연을 칭송하거나 자연에 맞서서 인간의 의지력을 시험하고
자연이 주는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쾌감을 얻기위해서 자연속으로 무모하게 뛰어든다.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아서 
내면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고상한 여행을 하는 축에 속한다.
이런 유형에도 속하지 못하는 관광여행은 향락을 즐기며 허탈하게 결말지어지는 게 다반사이다. 
 
인간의 무리속에서 살던 모든 문화적, 종교적, 철학적, 관념적, 향락적 의미를 다 걷어낸 채로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며 그 변화의 과정에 운명이 맞겨진 채로 순환되어
살아가는 생명이 인간임을 자각하는 게 진정하게 자아를 찾는 여행이 아닐까? 
 
이 책은 제목이 주는 뉘앙스에 비해 간단치 않은 책이다.
 
다른 여행서와는 달리 인간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든 문화적인 내용 (건물, 음식점, 쇼핑몰, 예술관 등) 역시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인간 이야기로 들리는 에보리진 이야기마저 자연과 배경을 이루며 
존재한 자연의 역사의 일부로 해석된다. 
이 책에서 강조한 서호주의 길도 황량함속에서 피어난 생명의 길로 해석되어진다.
 
어느 여행서가 길을 강조하고, 붉은 대지와 짙푸른 하늘과 밤하늘의 별을 힘주어 강조한 적이 있었던가?
이 책은 장엄한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서호주의 건조하고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철저히 과학적 지식을 통해 기원을 추적하여 해석하였다.
생명현상 역시 그 기원을 추적하여 오늘날 생명의 존재를 알기쉽게 낱낱히 설명하고 있다.
 
아마츄어 자연과학 학습동호회 모임에서 이런 책을 써 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전문가인들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하여 이토록 정성들여 세세한 글을 쓸 수 있을까? 
 
동남아 골프여행, 사업차 다녔던 여행, 쇼핑여행, 고상한 문화적 여행이랍시고 떠났던 유럽여행, 
맛있는 음식 찾아 떠났던 식도락 여행, 리조트를 찾아 떠난 관광여행을 비롯하여
지내온 삶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즐겼던 모든 해외여행이 이 책 한권으로 인해 
일순 부끄러워지며 무색해진다.
 
늦은 밤 서호주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와 별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
무한히 펼쳐진 우주를 인지하고 느끼는 지구상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으로써 갖게되는 
허무함과 쓸쓸한 고독이 눈가에 이슬을 맺게 한다.
오늘날 생명의 조상인 스토로마톨라이트이야기를 읽을 땐 
화학적 물리적 작용의 신비로움이 가슴 떨리게 한다.   
 
이 책이 여행서인가? 아님 과학서인가? 인문학 서적인가? 철학서인가? 학습서인가?
도무지 장르를 구분할 자신이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일생을 곁에 두고 머리속에, 가슴속 깊은 곳에 쌓아두고 싶은 책이다.
아마츄어가 찍은 사진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인다. 이마저도 사랑스럽고 소박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 책으로 인해 우리사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사회적 문화적 패러다임이 출현할 것 같은 성급한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