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동안의 서호주 탐사, 100북스탐험대가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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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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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탐사대장: 별이 흐리는 밤, 쏟아지는 은하수 아래 고향의 품, 우리 모두를 존재하게 해 준 본 고향을 바라다 본 순간. 모든것이 완전한 존재였습니다.


문경수 대원: 호주에서의 6일,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왔는지 떠올리면 심장이 요동치고, 머리가 혼미해진다. 생명체의 조상인 그들을 만났다는 사실에 아직도 정신이 아찔하다. 그들(시아노박테리아)이 그리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시아노박테리아는 태고의 지구에서 살아남은 자들인 것이다 - 생명 최초의 30억년

 

박혜영 대원: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의 된 느낌이었다.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냥 눈물을 흘리며 서있네."라는 노래가사가 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강렬한 느낌이 휘몰아 쳤다. 진정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곳은 나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곳이었다. 난 선택 받은 사람이었다.


소립 대원: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오셔서 느끼시면 됩니다. 호주의 붉은 땅을 보며 생명의 고향을 은하수를 보며 별들의 고향을 그리고 고향의 광활함 위에 펼쳐진 길을 보고   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탐사 대장님과 더불어 대원들 개개인의 솔직함을 보고 많은걸 배웠고, 6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여행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탐사여행에도 만사 제쳐두고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김영철 대원: 그곳엔 내가 있었고. 지구가 있었고, 우주가 있었다.


김주현 대원: 책(호주 100배 즐기기) 저자도 호주 현지 가이드도,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일정을 100북스클럽 탐사팀이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기에 우리를 허락해준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모두 우주적 존재였습니다. 쏟아지는 운석들에 둘러 쌓여있는 아름다운 지구 행성의 아주 작은 생물체였습니다. 앞으로도 있을 신비한 우주의 변화들, 그 위대한 에너지를 가슴에 담고 존재하기에 알아야 할 것들을 모두 배우며 겸손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우리는 우주 속에 살고 있었다"


6일 동안의 서호주 탐사, 100북스 탐험대가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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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 천체관측을 끝내고 서호주가 준 선물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 대원들>



'일반인 수준으로도 전문 탐사 팀 수준의 탐사가 가능 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9월 4일부터 11일(7박8일)까지 호주 서부를 탐사하고 왔습니다. 탐사 내내 비행시간 2일을 뺀 6일 동안 좁은 차 안에서 씻지도 못한 채, 8500km를 탐사차량으로 이동하는 고군분투의 여정이었습니다. 


저희가 탐사한 것은 남반구 천체관측, 스트로마톨라이트, 피너클, 운석 충돌 지형인 울페분화구입니다. 우리는 이번 탐사에서


▲남반구에서 본 은하수, 대, 소 마젤란 성운, 카누푸스 등 천체를 통해 우리가 정말 지구라는 행성 속에 우주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알았고. ▲차안이든, 하늘을 보면서든, 중간에 차를 세워서든, 잠을 자면서든. 탐사 내내 이뤄진 박문호 박사님의 체계적인 별 설명 덕분에 우리 대원들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이제 한눈에 알 수 있게 됐고. ▲박문호 박사님께 6일 내내 과외 받으니 이 벅찬 마음, 우리도 이제 아마추어 천문가 대열에 합류한 것 같은 기분 ▲샤크베이의 스트로마톨라이트를 통해 생물 진화 35억년의 현장을 오감을 활용해 직접 에너지로 느끼고. ▲rough road 사막지형에서 시속 40km로 250km를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세상에서 두 번째로 큰 운석충돌 지형인 울페분화구 답사를 통해 운동하는 우주 속 운석의 흔적을 체감하며 그 주변을 1시간동안 도보[徒步]했으며 ▲석회암 대지가 빗물에 용해되어 형성된 석회암 돌기둥 지역인 피나클에서의 촬영, 그리고 현지 사진작가와의 인터뷰. ▲브룸에서 애들레이드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30시간. 3일이 걸려야 갈 수 있다는 현지 사람들의 말에 미소를 짓고, 시드니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4500km 긴 길을 6명의 초인적인 힘을 모아 무사히 통과. ▲그 길을 통과하며 졸음을 쫓기 위해 벌인 남성대원들의 달리기 시합, 주유하는 틈을 타 오랜만에 맛본 컵라면, 새벽 밤하늘의 그믐달을 바라보며 마신 코카콜라 한잔, 그리고도 남은 3시간 남짓. ▲도착한 애들레이드에서의 자투리시간(3시간 남짓)을 활용해 자연사 박물관에서 그동안 공부한 생물 진화 속 에디아카라 동물군 등과 의도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 그밖에 하늘과 맞닿은 대자연의 붉은 땅. ▲자라나는 식생들과 살아있는 대자연의 형체인 흰 개미집. ▲ 어린왕자 속의 바오밥 나무. 우리는 모두 가슴에 담고 돌아왔습니다.


그 외에도 저희 탐사팀은 여러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잘 대처해 냈습니다.

 

▲ 캥거루가 뛰어다니며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무한하고 끝없는 길. ▲방향감각이 없는 캥거루, 불빛만 보면 무조건 뛰는데 차 반대방향으로 뛰면 살고, 차 쪽으로 뛰어들면 죽느니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차에 치인 캥거루. 우리도 요리조리 피해 몇 마리 살렸지만 송아지 만한 캥거루 한 마리. 바로 코앞에서 달려들어 아쉽게도 하늘로 보내고.. ▲캥거루를 치는 바람에 부서진 차 범퍼와 찌그러진 문짝. 일정이 있어 우리는 계속 가야하는데 범퍼가 덜덜거리며 붙어가다가 설사 열심히 달리는 타이어에 닿아 펑크라도 낼라 노란색 스카치테이프로 대원들이 힘을 모아 응급조치를 급히 마치고. ▲차가 전복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박문호 탐사대장님, 침착하게 모두 잘 대처했다며 대원들의 마음을 토닥토닥 안정시키는데. ▲사고자 김주현 대원은 렌트카를 이렇게 부셔놓았으니 수리비가 과연 얼마나 나올까 맘 속으로 걱정에 걱정 했지만, 호주에서는 워낙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 알아서 보험처리 할테니 단번에 그냥 가라는 렌트카 회사 매니저의 말을 듣고 한시름 놓았습니다.


여기서 팁하나1, 호주에서는 철제 구조물을 부착한 차량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정식 명칭은 '범퍼보호대', 흔히 ‘캥거루 범퍼’라고 부른다. 호주는 땅이 넓고 고속도로가 길어, 달리는 차량에 캥거루 등 야생동물들이 부딪쳐 죽는 로드킬(Road Kill)이 자주 발생하는데 야생동물이 죽는 것도 문제지만 사고로 인해 갑자기 핸들을 꺾게 되면서 2차 사고도 적지 않는다. 그래서 로드킬이 일어나도 핸들을 꺾지 않고 그냥 치는 게 낫다는 게 정설. 캥거루를 그냥 치면 캥거루가 차량의 앞 유리창에 와서 부딪치게 되므로 운전자가 놀라 핸들을 꺾어 차가 전복 되거나, 마주오는 차에 부딪치는 등 2차 사고의 위험이 여전[如前].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바로 '캥거루 범퍼'. 사고가 날 경우 캥거루 등을 차량 밑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 대자연의 거대함을 통해 '살아있어 행복함'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더 좋았던 것은 박문호 탐험대장님을 중심으로 탐사 대원들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서호주를 재발견해 생명의 근원지를 찾아가는 루트를 개척하고, 생물 진화 35억년의 현장을 탐사 했다는 사실입니다. 100권 독서클럽의 다섯 대원이 모두 함께 있었기에 더 소중했고, 빛났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족도 아닌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너무나 행복해 하며 하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평생 동안 우리는 오늘의 6일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살면서 소중했던 기억 한 가지를 떠 올리라고 한다면 대원들 모두 "함께 보았던 숨막히는 남반구 하늘의 은하수"라고 이구동성으로 말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고작 호주에서의 6일이었지만 그 6일은 6개월과도 다름없었던 알차고, 현장에서 심도있게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유를 하는 동안에 화장실에서 볼일들을 보며 손에 물을 묻힌 김에 얼굴에도 좀 묻여주자 하며 물만 두어 번 끼얹졌던 고양이 세수. ▲머리를 감지 못해 5일 동안 기름진 머리, 상대방을 위해 모자를 쓰는 배려. ▲잠옷까지 챙겨온 대원, 하지만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보느라 그 잠깐의 5분도 허락하지 않고 처음 입었던 옷 그대로 6일을 버텼던 우리. 가지고 왔던 옷들 그대로 다시 갖고 가는 서로들을 보며 다음 탐사 때는 딱 옷 두벌만 갖고 오자 했던 다짐.


▲라면과 국밥은 물만 끓이면 바로 먹을 수 있는(단 15분) 음식이지만 몇 개를 제외하고 라면은 차 안에서 스프와 함께 부셔먹고, 호주가 준  고마운 선물에 보답하고자 현지에서 구입한 콜라와 빵, 과일로 식사를 대신했고. ▲창밖을 쳐다보니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이 맨발로 걸어 다니는데, 물도 없고, 오아시스도 없는 그 사막을 횡단하느라 씻지 못한 대원들의 발과 얼굴을 보아하니 대원들 모습이 애보리진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


우리는 이렇게 서로가 지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봐주며 각자의 능력들을 칭찬해주고, 부족한 점들은 보듬으며 너무나 재미나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밖에 우리가 이번 탐사를 통해 발견한 보석들은  


▲가수 이미자의 재발견

▲다시 보자! 코카콜라

▲친절함에도 명품은 존재한다. 호주인의 명품친절

▲달리는 스타트랙! 도요타 타라고(TARAGO)

▲박사님의 시세이도 50도 썬크림의 위력 

▲방송용 카메라로 녹화한 세상에 하나뿐인 6시간의 동영상 자료

이주일도 웃고 가겠다. 박문호 박사님의 유머러스

▲30시간이 넘어도 Best Driver. 무슨 일이든 맡겨만 다오! 맥가이버 문경수

▲내공 만점, 소리 없이 강하다. 천체사진은 내가 다 책임진다. 사진작가 박혜영

▲이 시대의 맑은 영혼, 수줍은 로맨티스트 소립. 이상수

▲지도 한장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인간 내비게이션 김영철

▲어떤 일도 여여하게 박력있게 해낸다. 원더우먼 김주현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선, 빠져들자 시인 황동규 입니다.


3월, 서호주 탐사를 계획하다

박문호 박사님의 제안으로 서호주 탐사는 6개월 전부터 문경수, 박혜영 대원의 동참으로 계획되었습니다. 남반구의 별을 호주 노던테러토리의 에어즈락에서 보고자 했던 이번 탐사의 중심 테마는 별★. 천체와 대자연속의 무한한 길이었습니다. 출발 두 달 전 소립, 이상수 대원과 수유+너머에서 4년 동안 박문호 박사님의 뇌과학 강연을 들었던 김영철 대원이 합류, 출발 20일 전 뒤늦게 동행하게 된 김주현 대원을 마지막으로 6명의 탐사대원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호주 탐사일정에 힘을 모았습니다.


우리가 이번 탐사에서 꼭 읽어야 했던 책은


1. 별밤 365일 – 체트레이모-

2. 호주의 역사 -FG 클라스-

3. 생명 최초 30억년 -앤드류니놀-

4. 천체 사진 길라잡이 -조상호-

5. 무탄트 메세지 -말론 모포-

6. 총. 균. 쇠-다이아몬드-


▲탐사를 위해 만든 파워포인트 자료만 슬라이드 P100, ▲호주책자 3권, ▲지도 30장 등 ▲서울 합숙 3일, ▲고가의 사진 장비 구입을 시작으로 천체 사진 전문가 이윤 선생님에게 무주에서 전수받은 천체 사진 기술,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YMCA 뉴스영상 아카데미 수료(박혜영, 김주현), ▲언제든지 이뤄진 전화통화,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 ▲개인공부 ▲오프라인 전체 회의(총 5시간) 등이었습니다. 모든 준비 작업은 대원들이 각자 분담한 일을 자발적으로 준비했으며, 두 달에 걸친 준비과정을 통해 스스로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여정은 시드니- 퍼스- 피너클- 샤크베이(스트로마톨라이트)-브룸- 캐서린- 앨리스 스피링스-애들레이드로 일반인들이 하는 탐사도 전문가 못지않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전문탐험과 일반여행의 중간영역, "학습 탐사 여행" 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조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독서를 기반으로 한 탐험으로 새로운 삶의 모델을 만들어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중심축을 바탕으로 서호주 루트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기록, 보존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지식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고급인력들이 중시하는 고부가가치 여행이라는 산업에 탐사를 통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성인들이 직장에서 휴가를 낼 수 있는 최대 일주일을 기준으로 7박 8일 동안 남한의 면적 35배인 호주 땅 중,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 돼 있는 서부를 탐사지로 정하고 호주사람들도 모두 불가능이라고 했던 일정을 단 6일 만에 모두 이뤄내고 왔습니다. 일분, 일초가 소중했던 이번 탐사를 통해 우리는 감히 표현하지 못할 만큼의 숫자로 대 성공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 탐사를 다녀오기 전과 일주일 후의 지금의 우리는 분명 달라져 있을 것 입니다.


그 모든 것들을 우리 100권 독서클럽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간단히 저희 탐사의 경과만 말씀 드립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서호주 6일 탐사 보도 리포트를 이곳 100권 독서클럽에 한 달 여에 걸쳐 모두 펼쳐 보이겠습니다. 양파처럼 하나씩 벗겨낼 수록 더 싱싱하고, 맛있는. 회원들의 기억속의 이야기를 생생한 현장정보를 통해 전해 드리기 위해 저희 탐사대원 모두는 가능한 정확하고 풍성한 기록을 독서클럽 사이트에 올릴 것입니다.


탐사기간 동안 저희를 응원해 주신 현영석, 박성일, 강신철 운영위원님, 황해숙, 박재연, 이진석, 엄준호, 양경화, 임석희, 오영택, 송윤호, 오화균, 황보영, 문경목, 송나리, 김홍섭 회원 외 5천의 100북스 클럽 회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저희는 더 행복했고, 무사히 임무를 완수 할 수 있었습니다. 100권 독서클럽 회원님들의 힘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고, 서로에게 편안함을 주는 대자연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탐사 중간 중간에 보내주신 응원 메시지들은 저희들에게 용기와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회원님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가슴 속 깊이 느꼈던 저희들은 더욱 회원님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느 덧 다시 찾아온 가을,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내일 125회 독서토론회에서 뵙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탐사대원 일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