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귀환.. 2009-08-2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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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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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7명의 귀환으로 드디어 학습탐사진이 모두 무사히 귀환을 하는군요.
잠시 홍콩에서 3일의 여유를 즐기려고 남은 두 명의 해맑은 처녀들을 빼고는...(우지형님. 임지선님)

대구에 도착한 시간은 밤 8시.
도착하자마자 연락을 해야지 했으면서도,
돌아와서는 여전한 일상이, 조금은 생경한 느낌으로 앞에 놓여져 있군요.
이제서야 잠시 짬을 냅니다.

가장 긴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오면서
잠시 되돌아본 시간은.......... 온통 기적의 연속인 것만 같아요.
모두가 평생 가슴 깊이 간직할 밤하늘 가득한 은하수와
끝없이 드넓은 붉은 호주의 대륙... 그 광할함..은
누구의 가슴에나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심어주었으리라 짐작됩니다.

대지를 요삼아, 별이불을 덮고 잠들었던 밤도,
하늘 전체를 가로질러 흐르는 은하수를, 숨소리까지 죽여가며 마주했던 가슴 떨리던 순간도,
온전한 고독의 느낌으로 홀로 마주했던 호주평원의 야생화도, 말라 있던 나무도....
떨리는 몸을 침낭으로 둘둘 말고 올려다보던 새벽 하늘의 별과 
지평선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던 태양의 빛에 사라지기 전의 초생달과 샛별.
한장의 그림 같이 선명하게 각인되던 그 새벽의 장관..
말문을 막히게 하던 숨막히게 아름답던 노을..
어느 하나, 한순간도
되돌아보니... 기적이지 않은 순간이 없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낯설음을 극복하고, 차이를 이해하고 어깨 두드려 격려하면서
그 긴 여정 내내 웃음으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음이
제게는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제 에너지가 기름(?) 혹은 플라스틱 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단연코 제 에너지의 근원은 저에게 끊임없이 힘을 주고 격려해 주셨던 분들이었다고
확신있게 말씀드립니다.
끝까지 걱정하셨던 큰언니 같았던 진광자님.. 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따뜻한 감성과 가슴을 내어주셨던 신현숙님, 조만간에 곧 뵙도록 하지요.
더러 무례해 보였다면 사과 드려요, 고박사님. 분위기 풀자고 했던 농담인건 다 아시죠?
인기 많았던 양인준님. 가방 잘있죠?
속이 깊고 어른스러웠던 시진아, 약속한 것 잊지 않았지?
30년차를 극복하고 친구하기로 했던 멋진 친구 고영민..여행 내내 함께 해서 정말 즐거웠단다..

그리고...
긴 시간을 마음을 다해 함께 달렸던 호주탐사 70명의 멋진 대원들.......
모두 정말 멋지셨습니다!! 존경합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