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학습탐사 서호주를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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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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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학습탐사 서호주를 가다<1>


** 8월 14일


  어제 할아버지 제삿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하지만 나는 호주를 가기위해서는 이정도의 피곤함은 문제없었죠. 저번 하와이는 4박5일 이었지만 이번 호주는 9박10일 이여서 많은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 할머니가 걱정되었습니다. 할머니랑 집에서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할머니는 나랑 하루만이라도 떨어져있으면 초조하시다고 하십니다.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아빠와 안기고 할머니한테도 안겼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때 괜히 한국에 다시 못 돌아올 것만 같은 불안감이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우린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공항에서 다른 분들을 기다리고, 짐을 딴 곳에 싣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 별거 다하고 나서 드디어 비행기를 탔습니다. 20분 정도 쯤 지나자 우르릉 천둥소리 같은 소리를 내며 비행기는 아래로 기울며 무서운 속도로 돌진했습니다. 다행히도 나는 창문에 앉아있었고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이륙할 때도 볼 수 있었고 육지의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3시간이 지나고 홍콩에 도착하였습니다. 홍콩에서 내려 나는 나의 최연소 자리를 빼앗긴 재윤이와 박승현 총무님, 김영이 총무님, 오창석 총무님과 누구지? 하와이를 같이 갔다온 분이신데 정말 죄송합니다. 어쨌든 5명이 홍콩에서는 무슨 음식이 좋은지 몰라서 샌드위치를  먹으러갔습니다. 우리는 소파가 있는 식탁으로 갔는데 식당 종업원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영이총무가 화를 내며 여기가 한국이었으면 “에이, 씨발놈들! 장사 할꺼야 말꺼야!” 라고 했을 거라고 막말을 했습니다. 조금 웃겼습니다. 영이 누나가 꼭 좋은 사람은 아닌 가 봅니다. 그렇게 해서 맛 정말 없는 샌드위치를 먹고 엄마랑도 맛있는 라면을 먹고 비행기에 탔습니다.


  또 창문석입니다. 좋았습니다. 덕분에 황홀한 노을도 볼 수 있었고 인도네시아 상공에서 치던 천둥과 번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 번개가 저렇게 치는 거구나! 번개 위에서 번개를 보니 찌릿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적도근처인데도 비행기안은 무척 추웠습니다. 나는  담요를 덮고 자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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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비행기는 날고 있었습니다. 앞좌석에 달린 TV를 보며 지루함을 달랬습니다. 1시간정도 지나 비행기는 perth국제공항에 드디어 도착하였습니다. 공항은 정말 깨끗하고 말끔한 곳이었습니다. 다시 또 많은 검사를 거쳐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간은 12시 15분 . 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선발대 전재영 총무와 홍종연 총무와 문경수 총무를 뵐 수 있었습니다. 전재영 총무는 정말 낯설게 보였습니다. 정말 방금 무인도에서 탈출한 사람같이 정말 힘들어 보이고 지쳐보였습니다. 문경수 총무도 마찬가지 정말 피곤해 보였습니다. 우리도 열흘 뒤면 저렇게 되는 건가? 우리는 밖으로 나와 투어버스를 탔는데 좌석이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와 반대로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뭐 그냥 그런대로 살겠지. 
 그리고 오늘만 특별하게 유스호스텔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호텔은 정말 멋있고
 아담했습니다. 실내도 정말 깨끗했습니다.

다음날에 무슨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세상모르게 잠에 빠졌습니다. 



** 8월 15일


EMB000002ac2c9b.JPG 호주에서 첫 번째 밤을 보낸곳



 잠은 정말 편하게 잘 잤습니다. 일어나서 기지개도 켜고 바깥의 풍경도 보았습니다.

펄스는 멋진 곳인가 봅니다. 경치도 좋고 공기도 맑은 곳 이였습니다. 우리는 간단한 계획을 듣고 나서 밖으로 나와 자기들의 조끼리 모였다. 나는 9조였고 조끼리 한 대씩 차를 타게 되었다. 차는 NISSAN 차였고 정말 멋진 회색깔의 차였다. 나는 그 차 맨 뒤 자석에 앉았다. 뒷자석은 넓어서 눕기에정말좋았다.  침낭이 베개가 되어주어서 눕기에도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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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우리는 바다에 간다. 드디어 하와이 태평양에 이어 인도양에 몸을 적신다. 몇시간을 그렇게 차에서 흘려보냈다. 벌써 해는 지고 갑작스럽게 어둠이 찾아왔다. 드디어 도착했다. 바다다. 나는 얼른 차에서 나왔다. 바다는 정말 넓었다. 바다색이 푸른색인지 검은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다 저 너머 어머니의 품을 따라가는 태양의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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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어둡고 싸늘했다. 엄청나게 추웠다. 어쨌든 나는 그 추위를 이기며 바다로 갔다. 나는 참다가 참다가 못견뎌 발만 담그고 나와서 차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바지는 젖어있었다. 짜증이 약간 났다. 바지를 갈아입기에도 조금 귀찮았다. 나가기가 싫었다. 다시 차가 움직였다. 우리는 어느 마을의 한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고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별을 보려 했지만 주변이 너무 밝아서 못보았다.  조금 불편하여 뒤척이다가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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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캠핑장에서 일어났다 눈을 비비며 침낭을 걷어차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기지개를 켜고 바다로 갔다. 바다는 정말 가까웠다 어제 저녁이랑 달랐다.

인도양의 바람은 정말 시원했다.  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는 둥근 지구를 느꼈다.

바닷물은 정말 하늘색이었다. 그곳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다가 전재영형아가 날 들어올렸다. 하지 말라고 발버둥을 쳤다. 정말 바지 젖으면 안 되는데.. 짐을 줄여야 한다고 엄마가 긴 바지를 하나 밖에 안 넣었는데 밤에는 무척 추운데..다행히 빠트리진 않았지만 바지가 또 젖었다. 재형이형한테 복수하려했지만 실패하였다.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pinacles desert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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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오늘은 조금 더 일찍 일어났다. 하지만 벌서 금성은 목성과 싸움에서 이기고 있었다. 더 자고 싶었지만 이미 그러기엔 늦었다. 모든 대원들이 조금씩 일어났다. 나는 우리조가 다 일어나고 조장님께서 텐트를 치우는 것을 도와드렸다. 텐트를 차에 싣고  다시 차에 탑승했다. 또 지겹도록 차안에서 있다가 도착한곳은 tom price라는 철광산마을이었다,


 그곳에 있는 공원에서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웠다. 재영이 형아가 준 모자에 달 뺏지도 샀다. 그 모자는 내 보물 1호다. 지금은 마우나케아,탐 프라이스 2개 밖에 없지만 나중에 호주, 하와이를 이어 아프리카 아시아 등등 여러 나라를 일주하게되면 내 모자는 백북스 학습탐사의 기록장이 될것이다.


그리곤 차를 다시 탔는데 영이누나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 8월 18일 2시15분경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습니다.” 저번에는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했다는 소식인데 이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서거 하셨다는 말씀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아니 내가 한국에 없는 그 짧은 시간에 그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린 잠깐 묵념을 가지고 등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산인지는 몰랐고 약간 절벽 같은 곳이었다. 산도 길도 온통 붉은 색이었다. 산을 올랐는데 드디어 여기서 힘이 들기 시작했다. 조금 올라가면서 산 구경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산책을 하면서 죽은 뱀도 보았다. 고개를 들고 죽어 있었다. 뱀이 저렇게 죽은 것을 보니 뱀은 죽어서 까지도 징그러운 동물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산행을 하다가 2분의1도 못가서 우리는 돌아왔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모자도 신발도 온통 붉은색이 돼 있었다. 돌아가서 텐트장으로 갔다. 저녁은 컵라면으로 때웠다. 컵라면도 이젠 지쳤다.  텐트를 치고 그 자리에서 뻗었다.





8월 20일


 아침에 잠깐 산책을 했다. 박문호 박사님을 따라 산책을 했는데 평소보다 박사님의 말이 귀에 숭숭 들어왔다. 특히 산소가 왜 영웅인지를 말이다. 우리가 밟고 있는 땅이 바로 35억년 전의 지구라 했다. 호주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이다. 캥거루 발자국도 보고 캥거루 똥도 보았다. 그리고 이름모를 어떤 새의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우리 모두 숨죽이고 들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다른 사람들도 들었다면 정말 감동했을텐데.. 빨리 가야한다고 해서 돌아왔는데 아쉬웠다. 차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 발로 걸어보니까 이제야 서부호주의 자연을 제대로 느껴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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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또 차에 탔다. 이젠 아주 자연스럽게 뒷자석에 넘어 간다. 이젠 정말 내 집 같았다. 다시 몇 시간을 계속 달려서 박물관을 들린다고 해놓고 입구가 어딘지 몰라 그냥 바로 텐트장으로 갔다. 좀 황당했다 아니 박물관 입구를 못 찾으면 물어봐야하는데 만약 닫혔다고 해도 그냥 텐트장으로 간다는게 참 그랬다. 비가 오락가락했다. 이제 별은 다 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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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장으로 4시간을 달려서 도착했다. 텐트장은 정말 시설들이 좋았다 덕분에 8일 동안 샤워를 못했는데 드디어 하게 되었다. 샤워를 하니 정말 개운하고 상쾌했다. 안희찬 조장 님을 도와 텐트를 치고 조들의 텐트는 한 마을 처럼 입구를 다 안쪽으로 나무가 보이게 쪼르르 원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날 밤 역시 예상대로 파티가 이루어졌다. 쇠고기와 양고기 닭고기를 먹고 감자와 와인 조금 마셨다.

 다 먹고 왁자지껄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달려온 시간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사실 이 모든 여행에 대해 불평을 가졌던 것도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제가 너무 자기 편한대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모든 대원들께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안깝치는(?) 주환이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오늘밤하늘이 비가 왔는지 잘 안보입니다. 별빛은 환했겠지요  하지만 구름 넘어서 보이는 별빛보다 우리의 아련한 추억이 더 반짝반짝 빛나겠지요.





8월 21일

  

우리는 첫번째 perth에서 머물렀던 유스호스텔에 다시 갔다. 가면서 드넓은 초원과 노란 꽃밭과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는 양들을 보았다. 이런 풍경 참 많이 보았는데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니... 참 기분이 씁쓸했다. 유스호스텔에  짐을 놓고 perth를 이제 본격적으로 구경할 것이다. 첫 번째로  호주 자연사 박물관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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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박물관 앞에서 내렸다. 박물관으로 들어가서 박문호 박사님의 말문이 터져 나왔다. 산소+산소+수소=물은 바다를 만들었고 산소+산소+탄소=이산화탄소는 식물과 동물,생물을 만들었고 산소+산소+규소=산화규소?는 지구의 껍데기를 이룬다. 우리의 척추는 우리가 가지고 온 바다다. 산소는 공기중이 아니라 땅에 가장 많다. 곡식이나 동물도 오래두면 결국 탄소가 남는다.
 


 박물관전시는 마치 우리집 사물함 여는듯이 열어서 유리로 앞을 막아서 보게 끔 되어있었다. 나는 열어보고 열어보다 쥐 껍질, 뱀을 술에 담가놓은 끔직한 것도 보았다.

그곳에선 살아있는 뱀도 키우는 것을 보았다. 마침 그때가 점심때여서 뱀한테 먹이를 주는 모습도 보였다. 그때 내가 처음으로 뱀을 만져보았다. 뱀은 암컷이라는데 정말 귀엽게 보였다. 또 2층에선 공룡모형과 여러 가지 볼것들이 있었다. 오래된 물건들이 진열되어있었다. 이것과 공룡과 다른 동물들의 모형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울, 아기의 사진이 달린시계  붓, 접시등등 여러 가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서호주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있던 물건들이었던 것 같다.  박물관이 문닫을 시간이 되어 다 못보고 그냥 나와야 했다.


 

 벌써 밤이 되었다.  아쉬었다. 밥은 아리랑이라는 식당에서 얼큰한 육개장으로 먹었다. 참 맛있었다. 제대로 된 밥을 얼마 만에 먹는건지 그리고 또 맨날 빵으로 때우다 얼큰한 걸 먹으니 속이 탁 트였다. 배부르게 맛있게 먹고 나서 시내를 통과하여 버스를 타서 유스호스텔을 갔는데 시내에는 특이한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시내는 사람구경하는 맛으로 본다.


 버스를 타고 유스호스텔에 가서 가는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선글라스를 주신 안희찬 조장님과 공부신동들 고등부 주니어 백북스와 인사를 나누고 다른 분들 20대 소녀 김향수 님 문선녀문인숙님 “박피디! 박피디!” 천도스님  시어리얼 임재춘 교수님, 모두 모두 수고 많았다고 인사를 드렸다. 그렇게 길던 학습탐사도 막을 내리고 있었다.





8월 22일



 유스호스텔에서 일어나서 어제 제대로 못 본 서호주박물관을 다시 갔다. 거기서 아주 오랫동안 돌아다녔는데 나중에는 사람들이 모두 지친 것 같았다. 박문호 박사님은 빼고. 맛있는 돈까스도 먹고 시내를 구경하였다. 우리는 다른 유스호스텔에 들렸는데 공항에 가기전에 빈둥빈둥 있었다. 
 
 그때 평산선생님께서 사인을 해주시겠다고 멋진 그림을 그려주셨다. 그래서 나는 다른 분들한테도 말씀드렸다.  황해숙 사모님, 나진아 나비 누나, 이병은 선생님, 법념 스님, 전재영 형아,  박문호 박사님, 홍종연 총무님께서 해주셨다. 강석경 작가님은 동화책도 보내주신다고 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소중히 잘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떠나야하는 17명의 대원들은 공항으로 갔다.  


  "호주야 잘있거라"

 

22일 호주에서 받은 사인들 (속편) 2009-08-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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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환 ( pjh01040 ) | 조회: 884  댓글: 2 http://www.100books.kr/?no=11062 btn_add_copy.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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홓평산선생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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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아 누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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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은 선생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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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이형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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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념스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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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연 총무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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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숙 사모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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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박문호 박사님의 멋진 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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