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학습탐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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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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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학습 탐사 일정

 

 

1.     탐사 장소: 서호주 일대

2.     일시: 2009 814-2009 822 89

3.     대상: 백북스 학습 탐사 대원 총 70

 

 

 

 

8 14일 금요일

드디어 오늘은 기다리던 백북스 서호주 학습탐사를 간다.  3 4일의 카이스트 캠프를 마치고 어제 돌아와서 피곤한데다가 흥분도 되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새벽 2시에 일어나서 대전에서 3 50분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에 6 30분에 도착! 8 50분 비행기를 타고 우선 홍콩으로 갔다. 서호주의 해안도시인 퍼스(Perth)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홍콩을 경유해서 간다. 공항에서 딤섬을 좀 먹고 집에 전화도 했다. 누나한테 인천공항에서 가수 비를 보았다고 자랑했다. 홍콩에서 호주로 갈 때 한 학생이 여권을 잃어버려서 비행기 출발이 1시간 30분이나 지연되었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에 여권을 찾아서 함께 출발할 수 있었다.

7시간후,  12 40분에 퍼스 국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기온은 우리나라의 늦가을 날씨여서 많이 춥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배낭에 있던 점퍼를 꺼내 입었지만 그래도 추웠다. 오늘 하루만 캠핑을 하지 않고 호텔에서 잔다. Mount Bay호텔로 가서 아빠랑 양인준형(한의사 공보의 29)이랑 함께 잤다. 편하게 자는 것도 오늘 하루만이고 내일부터 계속 캠핑을 할것이다.

내일을 캠핑을 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샤워하고 일기 쓰고 새벽 2시 반에 잤다.

 

 8 15일 토요일

 

오늘은 광복절이다. 그런데 나는 호주에 있어서 태극기를 달지 못했다. 게다가 엄마 생일인데 아무런 준비도 못해서 죄송하다.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엄마 생일 축하해주시러 놀러 오신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유스호스텔에서 일어나 식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전체 12조 중에서 나는 5조이다. 우리조에는 홍종연총무님, 신현숙님, 진광자님, 양인준형, 조시진누나, 아빠와 나였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탐사일정과 간단한 규칙 및 주의사항을 들었다.

우리차는 연예인들이 타는 밴이다. 원래 오늘 일정은 내일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볼 수 있도록 샤크베이까지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Pinacles지역이 있는 Nambung National Park에서 캠핑을 하게 되었다. 텐트를 치는 것이 처음이라 다들 서툴렀지만 모두 협력해서 텐트를 칠 수 있었다. 별이 굉장히 잘 보였는데 은하수, 남십자성, 전갈자리등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별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별이 잘 그리고 많이 보였다.

저녁으로는 컵라면과 햇반을  먹었는데 라면에 필요한 뜨거운 물이 없어서 샤워장의 온수를 사용했다. 조금 찝찝했지만 맛있었다.

오늘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침낭에서 자 보는 날이다.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다.속에 부들부들한 폴라폴리스가 있어서 춥지는 않았다.

 

8 16일 일요일

 

아침7시에 일어났다. 깨어보니 아빠는 온데간데 없고 신발은 한 짝이 없었다. 알고 보니 양인준형이 침낭이 없어져서 차에서 자려고 신발을 신었는데 밤이라서 내 신발을 신고 간 것이었다. 아침은 빵을 먹고 피나클지역을 구경하러 갔다. 이곳은 거대한 암석들이 풍화작용으로 인해 사람 키 정도 되는 돌들이 수만 개 이상 서 있는 지형이다. 단체 사진을 찍고 샤크베이를 향해 차를 타고 출발했다. 그런데 가던 중 우리 차가 기름이 바닥나서 차가 멈췄다. 다행히 5Km전방에 주유소가 있어서 뒤에 있던 6호차가 기름을 구해와서 다시 갈 수 있었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먼저 가셨던 임재춘박사님과 문경수총무님이 바비큐를 해 놓으셔서 다들 기력이 회복되었다. 그 밤에 먹었던 바비큐 맛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주환이형(1)이 맥주를 마시고 주정을 부렸다.

다른분들은 별 공부를 하실 때 나는 잠이 들었다.

 

8 17일 월요일

 

오늘은 정말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이었다. 바로 샤크베이로 가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보는 것이다. 지구가 탄생했을 때 바닷물속에는 철이온이 많이 녹아 있었다. 그때 시아노 박테리아가 출현했다. 이 박테리아는 산소를 만드는데 이 산소가 철과 결합하여 Fe2O3,즉 산화철이 되어서 가라 앉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의 대기에 산소가 늘어날 수 없었다. 그 많은 철이온들이 전부 산화철이 되고 나서야 대기중의 산소 농도가 시작했다. 지금도 스트로마톨라이트, 즉 시아노 박테리아가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샤크베이에서만 시아노 박테리아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주위의 바닷물의 염도가 일반보다 2,3배 더 높아서 천적이 자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Nanutarra Roadhouse에서 캠핑을 했다. 그날 밤 저녁을 먹고 일주일전에 선발대로 왔던 문경수 총무와 전재영총무의 조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었다. 두 사람이 살아 돌아온 것 만으로 하늘에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평산 선생님의 음악을 듣고 잠이 들었다. 요즘 매일 코피가 난다 돌아갈 때까지 아프지 말고 화이팅!

 

8 18일 화요일

 

일어나자마자 아침식사를 하고 로드하우스에서 주유를 했다. 오늘의 목표는 Kanijini국립공원이다. 오늘도 완벽한 일직선 도로를 시속 140Km로 달립니다. 밖의 야생화는 낭만적이고 흙은 붉습니다.비 한번 내리지 않는 사막에서 캠핑을 한다.

김대중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듣고 대원들 모두 묵념을 했다.

Tom Price라는 도시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엄마 가방과 부메랑, 책을 샀다.. 철광산에 갔는데 산화철과 석영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붉은 돌처럼 보보이는 것 부딪혀 보면 쇠소리가 난다. 저녁 늦게 Kanijini National Park에 도착해서  라면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사막에서 잠이 든다.

 

8 19일 수요일

 

어제밤에는 완전한 오지인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외국인들도 있었다

모든 흙은 붉은색이고 하얗던 차도 이제 조금씩 붉어지고 있다. 흙먼지도 많이 날린다. 원래 이 국립공원은 경치 좋은 트레킹으로 유명한데 시간이 없어서 빨리 다음 캠핑장으로 이동했다.오늘은 800Km나 달렸다. 이미 해는 졌는데 Cue라는 도시에서 캠핑장을 찾고 있었다 이곳에서 캠핑을 하면 좋으려만 관리인이 나와서 빨리 나가라고 했다. 할 수 없이 15Km전방에 있는 캠핑장에서 캠핑을 했다. 이 날 먹었던 햇반과 참치통조림은 정말 이번 호주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다.

저녁에 밤하늘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별을 보면서 자고 싶어서 매트를 깔고 밖에서 잤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밤에 아빠랑 침낭을 연결해서 껴안고 잤다. 별을 볼 새도 없이 잠이 들어버렸다.

 

 

8 20일 목요일

 

밖에서 잤더니 침낭이 이슬이 맺혀서 축축했다. 따끈한 컵라면을 먹고 출발했다.

오늘부터는 퍼스쪽에 가까워져서 이제 사람 사는곳에서 캠핑을 했다. 날씨도 비가 부슬부슬오고

적도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했다.

비록 따뜻한 물은 안나오지만 샤워를 했다. 공중전화에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우리가 떠난후 한국에서도 신종플루로 두명이나 죽어서 엄마가 걱정이 대단했다. 빨리 엄마랑 누나가 보고 싶다.

오늘은 거의 파티수준으로 마지막 바비큐를 먹었다. 호주 다이어트를 한다고 좋아했는데 전혀 그런것 같지 않다.

내가 생각했던 사막은 풀 한포기없고 모래바람이 날리는 그런곳인줄 알았는데 이곳은 흙은 붉고 나무가 나무가 듬성듬성 있다. 어늘로 캠핑은 마지막이다. 일주일 동안의 여정이 참 대단했던 것 같다.

 

8 21일 금요일

 

드디어 퍼스에 들어섰다. 마지막 로드하우스에서 여행사직원들을 만나 짐을 놓기 위해 첫날 묵었던 호텔로 갔다. 짐을 내려놓고 서호주 박물관으로 향했다. 입장료는 무료였다. 1층에는 주로 자연환경이나 동물들이 전시되어 잇엇고 2층에는 호주 원주민인 에보리진들의 생활을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 기념품가게에서 자석과 캥거루인형을 샀다. 한국식당인 아리랑에서 육개장을 먹었는데 감동적이었다. 다시 호텔로 가서 짐을 가지고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표가 없어서 다음날 떠나는 사람들이 배웅을 해 주었다. 눈물이 날 뻔 했다.

내가 속했던 5조는 정말 말 그대로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홍총무님의 재치와 가끔 진광자선생님의 대박 웃음, 그리고 꽃밭선생님(신현숙님)의 엉뚱함은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 주셨다. 나는 하루 더 퍼스에 남아 동물원에 가고 싶었다. 나중에 다시 올 것을 다짐하고 자정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89일의 이번 여정은 정말 뜻깊고 잊을 수 없을것이다.

 

백북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