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월) 7일차 
헤머즐리 레인지 녹스고지 
이제 절반을 달려왔다. 오늘은 녹스 고지. 40여미터 협곡 아래 붉고 웅장한 절벽, 협곡의 아름다움으로 말하면 어제보다 더한 감동이었지만 오늘은 돌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붉은 철판들 사이 처트층. 단세포 생물 규조류의 투명한 껍질층이 가라앉아 형성된 것이다. 

허피디 님은 오늘 조별 촬영이라 해서 어디가 왜 좋은지 조별로 톱아보라 하신다. 교수님의 설명을 듣기는 어려웠다. 조별 토의를 하며 논의해야 하고 촬영에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 이곳은 돌들이 너무 아름다워 조별토론은 뒷전이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돌을 찍었다. 각각의 조들이 촬영에 들어간 동안 나는 돌들을 하나씩 찾아다녔다. 푸른빛이 감도는 사암, 어떤 것은 황철석이 스며든 신비한 것, 어떤 것은 완전히 해저분화구 옆에서 황이 스며든 것도 있었다. 

이원구 대원이 커다란 돌을 가져왔는데 아니 이건 완전 거북이 화석이었다. 나중에 교수님께서 보시고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셨는데 이것이 거북이 화석이면 지구의 역사를 완전히 바꾸어야 할 거라고...후후 그래도 그건 완전히 거북이였다구...

이제 4조의 촬영 타임. 우리조는 물에 비친 녹스 고지의 모습을 뽑았는데 조대원인 다물 선생님과 김제수 선생님이 지구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곳, 시아노박테리아가 없었다면 나무도 바람도 우리도 없었을 거라며 우리가 이곳에서 보는 모든 것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이란 요지를 말씀하신 것 같다. 

그후 조별 촬영이 끝나고 우린 올라왔지만 헬켐을 찍느라 피디님들은 늦게 올라오셨다. 허피디님이 말하셨다.  헬켐이 계곡에 부딪혀 계곡 어딘가 박혀버렸다는 것이다. 사실 값비싼 장비라 속이 많이 쓰렸을 텐데 아름다운 장면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더 잘해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신다. 

조별 최고의 장소는 3조가 수상했다. 모두가 다 좋은 말을 했지만 지질적 암석의 특성을 밝힌 조가 1등. 
재밌는 것은 어제 탐사에서 허pd님께서 누가 자석 없나요. 한번 자석이 붙나 실험해보면 좋겠다고. 다들 자석이 없어 아쉬워했다. 녹스 고지에서 촬영팀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책을 읽으려고 땅에 앉을 때였다. 얼핏 카메라를 땅에 떨겼는데 아니 카메라집 뚜껑에  철로 된 흙이 자장을 보이며 잔뜩 묻어있는 것 아닌가. 그야말로 흙이 아니라 철투성이임이 증명된 것이다.



7/29 (화) 8일차 
마음은 급하고 기름은 떨어지고 
오늘은 1200년된 바오밥나무를 보러 일찍 떠나기로 했다. 이곳에서 기름을 넣기로 한 파두로드하우스는 400km. 문제의 목적지까지 10km를 남기고 1호차는 기름이 떨어져버렸다. 막상 파두에 도착한 우리는 망연자실해졌다. 아니 주유소에 기름이 없다는 것. 1호차는 길바닥에 퍼지고 나머지는 주유소에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기름이 오늘 올 지 내일 올지도 모르는 상황
이때 레인저가 주유소에 차를 대고 상황 설명을 해서 40m의 기름 얻어 한편은 포트 헤드랜드로 기름을 사러가고 한편은 1호차, 5호차에 이 상황을 알리려고 출발했다. 전화도 안 되고 위성 전화도 안 되는 상황에서 또 긴급 상황이 벌어진 것. 무전기만 조금만 좋은 것을 썼더라면 좀더 좋았을 텐데...
차량이 1km만 벌어져도 무전기는 소용이 없었다. 

한편 우리는 모처럼 휴게소에서 샤워를 할 수 있는 찬스 발견, 벌써 며칠 째인지 모를 옷가지를 빨아 햇빛에 널고 나머지는 또 다시 공부삼매경에 빠졌다. 어떤 상황에서든 책을 펴는 이들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하다. 몸을 가누기 힘든 흔들리는 오프로드에서도 책을 보고, 산소의 역사, 물의 역사, 광물이야기 별이야기 물어보면 무엇이든 속사포처럼 설명을 짜르르 해버리고 박사님이 말씀하셨던 이야기들을 물어보기도 하는 대원들.
어디서도 보기 힘든 공부벌레들이다. 
우리는 기름을 구하러 간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모처럼의 망중한을 가지며 기다렸다. 

한편 포트헤드랜드에 간 팀은 디젤 담은 통을 6개 구입하여 기름도 채우고 시장도 보고 도착했을 때는 벌써 해가 지려고 하고 있었다. 다시 샌드파이어로드하우스를 향해 진군, 도착했을 때는 문이 이미 닫혀있었다. 정대원의 활약으로 닫힌 로드하우스 문을 열어 주유를 하고 로벅 로드하우스로 갔다. 11시 근처 숙영지를 잡아 고된 하루의 몸을 눕혔다. 역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막연한 기다림보다 덜 힘든 것 같다. 

오늘의 정리 : 
하늘: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별은 태양과 같이 스스로 핵융합을 한다. 성간 가스 구름 덩어리에서 동시에 수천개 발생. 태양을 기준으로 크기와 질량에 따라 초거성 왜성 주계열성
별의 온도에 따라 6등급 붉은색(3000도)~ 청색 45000도까지 그 사이에 주황색 노란색 황백색 흰색 12000도 청백색 3000도  
별의 일생 3가지 : 
백색왜성 : 태양질량보다 1.4배 적은 것
중성자: 태양질량의 10배 
블랙홀:  태양질량의 30배 -중력이 무한대 시공이 무한대로 휘어진다. 
별자리 총 88개, 북반구에서는 40개 남반구에서는 48개를 볼 수 있다. 
왜 남십자성이 국기에?
북쪽의 감마별(가크룩스)에서 남쪽 알파별(아크룩스)로 직선을 이으면 천구의 남극점 쉽게 찾아, 은하수 사이에 있지만 밝은 별이라 쉽게 찾는다. 
호주에서 볼 수 있는 3가지 운하
대마젤란, 소마젤란, 안드로메다 
항성계의 50%는 쌍성, 쌍성대신 행성과 항성의 구성체 
별이 뭉쳐있는 것에 따라 산개성단 구상성단으로 나누고 
성운은 별들이 주계열성을 벗어나 맥동변광성이 되어 외각가스를 대규모를 방출하는 것. 
은하는 성단과 성운의 집합체를 말한다. 
안드로메다 성운 : 태양과 같은 3000억 개의 별들이 모여 희미하게 보임. 우주는 얼마나 넓은 곳인가!
우리 운하 영역에는 30여개의 갤럭시가 존재. 그중 최대 규모가 안드로메다. 
마젤란 운하 : 대마젤란 은하의 빛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떠나온 빛 

슈퍼노바가 말해주는 우주의 비밀 
1. 별들은 탄생하고 성장하며 소멸한다. : 모든 물질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 
2. 우주는 팽창한다. 다크 에너지 작용,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 
3. 인간은 바로 초신성의 폭발 잔해의 산물
초신성의 잔해가 중성자별과 블랙홀, 우주의 92개 원소의 반 이상이 초신성에서 왔음. 원소들의 생성은 폭발 순간 고열로 원소들이 합성하면서 만들어짐 
피속의 헤모글로빈 철, 사람의 뼈에 있는 철도 마찬가지 

초신성을 바라보는 것. 우리몸을 구성하는 원자 하나 하나의 고향을 아는 것. 태양과 지구의 생명현상의 뿌리는 이해하는 것. 사람의 몸은 물론 지상의 만물이 슈퍼노바에서 왔음 



7/30 (수) 9일차 
바오밥나무 윈드자나 터널 크릭 
나무속을 비워 크고 오래 살아가고 있는 바오밥나무, 나무둘레만 14.7m 라는데 우리 대원들이 다 나무속으로 들어가도 외국인 몇 사람이 더 들어올 수 있었다. 
나무 쇼를 간단하게 하고 다시 터널크릭에 도착. 750m 석회암 지대 지층을 보고 윈드자나에서 삼엽충을 보았다. 강원도에도 역시 깊은 동굴과 삼엽충이 많이 발견되는데 이곳에서는 진귀한 새와 담수 악어 등을 볼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터널 위에서 터널 아래로 줄기가 내려온 나무가 물가로 뿌리를 뻗어 닿아 있던 것. 식물도 에보리진도 감각으로 물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