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0 Marble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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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척박한 대륙 호주에서도 가장 뜨거운 지역 마블바, 이 곳을 찾아 왔습니다.

영국의 정착민들이 도착했을 때, 마블바의 처트층을 보곤 대리암으로 생각을 해 이런 이름이 붙혀졌습니다.

마을에서 만난 어린이들, 오랜만에 씻을 곳을 제공해준 쉼터를 지나면 'A 클래스 구역' 마블바 처트층의 입구에 도달합니다. 쿤건 강을 따라 500m 정도 갔을 때 우리의 눈앞에 고대의 바닷속 아틀란티스가 그렇게 등장합니다.

마블바에서의 첫날밤, 침낭 하나 짊어진 채 일행에서 빠져나와 처트 동산에 오릅니다.
하늘을 가득 메운 수소 별을 바라보는 실리콘 동산 위의 작은 탄소 한 덩이.
돌과 별, 인간. 누구도 나에게 관심 없지만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또 한번 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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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눈앞에 시간이 놓여져 있습니다. 찢겨진 산맥 사이로 드러난 대륙의 속 살갗입니다. 오랜 지질학적 시간이 만들어낸 지각의 흉터입니다. 그 흉터 속에 34.6억 년 전의 과거가 고스란히 놓여있습니다. 

붉은색과 흰색의 교차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붉은 철과 하얀 처트 모두 시아노박테리아가 배설한 산소로 인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34.9억 년 전 최초로 등장한 시아노박테리아가 산소 광합성을 시작하곤 10억 년간 바닷 속의 무진장한 원소들을 모조리 산화시킵니다. 지금 그 사건 현장에 우리가 와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24억 년전 위대한 산소 대 사건을 저지르고 온화한 지구의 대기를 산소로 오염시킨 주범입니다. 

그 산소 혁명의 시작점에 우리가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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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처트가 있습니다. 이곳은 온통 처트뿐입니다. 모양새가 꼭 소고기 마블링 같아 보입니다.
푸줏간에 온 기분입니다. 배가 고파집니다.
살코기는 탄소로 만들어지고 처트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집니다.
탄소는 생명의 골격이고 실리콘은 지각의 골격입니다. 

탄소와 실리콘은 같은 족입니다.

초기 지구, 테이아와 충돌하여 달이 생성된 직후 지구는 온통 마그마 바다였습니다.
지구 전체가 균일한 상태였습니다. 매우 평등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최초의 암석 감람암이 생성됩니다.
그들은 지구 지각의 최초 후보들이었지만 그들의 높은 밀도는 그들을 지각 아래 맨틀로 끌어내립니다.
만일 그들이 지각을 이루는데 성공했다면 지구는 육상 식물이 출현한 4.7억 년 이전에 이미 초록빛이었겠죠.
이후 맨틀 속의 감람암은 다시 녹아 지구 전체를 뒤덮습니다.
그것이 현무암입니다.

현무암으로 뒤덮인 지구는 여전히 뜨거웠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조금씩 식어가는 온도에 따라 뜨거운 300도의 강산성의 비가 되어 내립니다. 그렇게 최초의 끓는 대양이 생성됩니다. 그 물 덕분에 지구는 굉장히 다양한 4500종류 이상의 광물이 있는 행성이 되었습니다. 그 다양한 광물들 중 일부는 대륙이 되었고 일부는 대기가 되었으며 그 일부가 지금 우리 눈앞의 처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부가 한 손에 그 돌을 쥔 채 눈을 통해 바라보고 있습니다.